대웅제약, 수입상인가 제약사인가
윤재승 사장의 업종 다각화도 큰 성과 못거둬 오히려 짐
김경환 기자 |  04/05 16:10 | 조회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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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신약 개발보다는 주로 해외 의약품 수입에만 열을 올려 `약품 수입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게다가 대웅제약은 본업인 제약업에 충실하기보다 비관련 사업분야로의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 선두 제약사들은 최근 투자 확대를 통해 개량 신약(제네릭)과 틈새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윤재승 사장 등 경영진의 판단 미숙으로 제약 산업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회사 성장 동력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주로 독점 라이센스 계약에 의해 시장성 있는 신약을 도입,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만 이로 인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는 측면이 있어 오히려 발목을 잡혀있다는 지적이다.

대웅제약이 안정적인 수익에 안주하고 있는 동안 경쟁사들은 투자 확대를 통해 틈새 신약 및 개량 신약 개발에 사활을 걸면서 외자사들의 공습에 맞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제약업계 매출 1위인 동아제약은 발기부전 치료제 'DA-8159' 등 신약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연구개발비를 매출의 15%까지 끌어올려 세계적인 신약개발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 종근당 등 상위 제약사들도 연구 개발 강화를 통해 최근 잇단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반면 대웅제약은 최근 일본 산쿄사로부터 '올메텍 플러스'를 도입했고, 미국 레스카덴사와 상처치료제 '카트릭스' 국내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약품의 라이센싱 도입에만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 바이올리텍파머사의 구강 및 두경부암 치료제인 '포스칸'을 들여올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바이오 신약인 'EGF'와 제네릭 항암제인 '루피어 데포주' 등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경쟁업체들이 신약을 최소 10개 이상 출시할 계획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오히려 대웅제약은 일본 미주 유럽 등 선진국의 가능성 있는 제품 도입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 업계에서는 대웅제약 자체로는 튼튼한 사업구조를 갖췄고 영업이익이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양호하지만, 성장 동력 및 비전에서는 이미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웅제약의 경영진이 최근 제약 산업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윤재승 대웅제약 사장이 제약업계에서 잔뼈가 굵어오면서 경영 수업을 제대로 받기보다 서울 지검에서 검사를 지내다 회사의 경영을 맡게 돼 비전문가라는 지적이다.

윤 사장은 대웅제약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계열사를 13개로 늘리는 등 제약업계와 상관없는 사업 부문에도 진출하기도 했지만 별 성과가 없자 일부를 접고 외국약 라이센스에 주력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제약업과 상관없는 분야로 진출한 기업은 부동산 임대 및 개발업체인 대웅개발과 산웅엔지니어링, 산웅개발 등이 있다.

또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인터넷의료정보서비스업체인 페이지원은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10년 전 대웅제약에 입사할 당시 "제약업에만 머물 생각이 없다"는 말을 남긴 것처럼 제약업에 전문화하기보다 부단히 사업확장에 힘써왔지만 결국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대웅제약은 더 나빠질 것도 좋아질 것도 없는 어정쩡한 상태"라면서 "오리지널 약품 라이센싱을 주로 하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은 나지만 성장성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떨어지고 있으며, 성장 동력에서 모멘텀이 될 만한게 없어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견 제약사인 대웅제약이 의약품 수입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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