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 주류업 천하통일?
[하이트 3조원대 베팅]진로 인수 성공하면 '절대최강'..자사주매각 등 재원조달
이정배 기자 |  04/01 14:12 | 조회 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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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주류업 천하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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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의 M&A매물의 하나로 꼽히는 진로 인수를 위해 하이트맥주가 3조 1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부상했다.

하이트맥주로선 인수에 성공하면 1996년 오비맥주를 제치고 40년만에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한 이후 10년만에 두번째의 엄청난 대도약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소주시장 점유율 55%인 진로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맥주 시장이외에 소주 시장까지 장악, 명실 상부한 국내 최대의 주류업체로 떠오르게 된다.
전국 맥주시장 점유율 58%, 소주 시장 점유율 55%를 차지하게 된다. 회사규모도 양 사를 합해 매출 1조 5000억원, 영업익도 3000억원이 넘는 초우량 주류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다.

◆ 하이트맥주, 3조원 이상 베팅한 이유는

하이트맥주가 3조원 이상의 금액을 써낸 것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먼저 맥주와 소주를 같이 취급할 수 있는데서 나오는 시너지효과 때문이다.

하이트맥주는 전국 맥주시장 점유율은 58%에 달하지만 수도권에서만은 경쟁업체인 오비맥주에 밀려 45%선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소주시장 점유율 93%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진로를 인수하게 되면 공동 마케팅을 통해 수도권 맥주 시장의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두번째로 한일 FTA 등 시장 개방 및 타업체 인수시 이에 따르는 후유증을 막기 위한 방어 차원이다. 일본과 앞으로 FTA가 체결되면 국내 맥주시장의 판도는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일본 업체들의 공세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주시장을 장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실제 일본 맥주시장은 국내시장의 3-4배에 해당되고 1위 업체인 아사히와 2위 업체인 기린맥주의 규모는 하이트맥주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FTA를 체결하게 되면 무관세로 일본 맥주가 국내 상륙하게 돼 국내 주류시장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국내 다른 업체인 롯데나 CJ, 두산이 진로를 인수하면 맥주만으로는 막강한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하이트는 밝히고 있다.

◆ 자금 조달은 어떻게?

인수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총 3조 1000억원의 인수금액 중 당장 지급해야 할 현금은 약 1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 산업은행 사모투자전문회사, 새마을 연합회와 같이 컨소시엄으로 들어오더라도 하이트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5000억원 가량은 현금이 있어야 한다.

하이트맥주의 덩치로 봤을 때 3조원 이상이 덜어가는 자금 조달이 어떻게 가능할 까 하는 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하이트 맥주가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1500억원 수준인데 이 중 운전자금을 고려하면 가용 현금은 더욱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이트맥주는 이에 따라 인수가 유력해지자 컨소시엄을 구성한 교원 공제회를 상대로 전환사채 23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부증권에도 전환사채 7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전환사채로 3000억원의 유동성을 이미 추가로 확보해놓은 상태다.
또, 130만주 가량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의 3자 매각, 은행 차입금 증가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를 매각해도 최대 주주의 지분율이 50%를 넘어 경영권이 안정된데다 부채비율도 현재 100%대로 낮은 상황이다.

◆ 주류업계 판도 변화..오비맥주. 두산 타격

하이트가 최종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먼저 경쟁 맥주업체인 오비맥주가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점유율이 42%로 하이트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트가 얻을 시너지 효과로 인해 오비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비맥주도 이를 염두에 두고 모회사인 인베브가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중도에 포기했었다.

이 밖에 두산도 소주사업이 위기로 내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시장에서 5%안팍의 시장점유율로 진로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트로 진로가 넘어가게되면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일본 업체와 제휴해 입찰에 참여했던 롯데도 소주는 물론, 그동안 꿈꾸왔던 맥주 시장 진출마저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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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여전히 인수가 거품 논란
골드만삭스 36억弗 주장이 결정적 영향
유일한 기자 |  04/01 20:26 | 조회 1261

하이트맥주가 진로 인수가로 제시한 3조1000억원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과다하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진로의 적정가 3조6000억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진로의 적정가는 후하게 점수를 줘도 2조5000억원선"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한해 영업이익이 2000억원 안팎인 음식료 업종 선도기업의 경우 시가총액이 대부분 2조원 내외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영업이익의 10배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 지난해 진로의 영업이익은 사상최대인 2219억원.

박 애널리스트는 "진로는 정상기업이 아니고 또 인수후 초기 투자를 많이 해야한다는 것은 할증보다 할인 요인"이라며 "인수 열기를 고려한다해도 2조5000억원을 넘는 가격은 비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74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하이트맥주의 시가총액은 2조445억원이다. 이는 진로 인수 기대감으로 주가가 1일 8.7% 급등한 결과이다. 농심의 시가총액이 1조6795억원(영업이익 1558억원), 태평양이 2조1975억원(영업이익 1948억원)으로 시가총액은 영업이익의 10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진로의 지난해 이익이 경기불황의 덕으로 거둔 기록적인 것으로, 향후 같은 수준을 유지할 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임금인상을 최대로 억제했고 노후된 업무 인프라와 생산설비를 방치하면서 거둔 것이라는 지적이다. 법정관리전인 2002년 1417억원이었던 진로의 판관비는 2003년 1305억원, 2004년 1234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따라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매각을 앞둔 의도적인 부풀리기가 아니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진로관계자도 "작년 영업이익에는 거품이 끼어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뜩이나 앞으로 소주 업황이 지난해처럼 호황을 이어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의섭 연구원도 "진로의 기업가치가 2조 5000억원 가량으로 보며 치열한 인수전을 감안하더라도 3조원 이상은 과다했다"고 말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매각가격이 크게 올라간 것은 주채권자인 골드만삭스의 '공'이 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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