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기업은 알 수 있듯이 커넥터형 기업과 오타쿠적인 기업입니다.

  왜 두 종류의 기업 형태가 중요한지는 최근 사람들의 생활패턴 및 경제환경과 관련있습니다.

  요즘에는 공급과잉의 시대여서 사람들은 어지간한 제품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과거와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경제적 수준은 넘어서면서, 상대적으로 돈으로 구입하기 힘든 시간의 가치가 중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넘쳐나는 상품들 속에서 자신의 시간을 절약시켜줄 수 있는 구매대리자의 가치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런 기업이 바로 커넥터형 기업입니다. 따라서 단순한 제조업자라면 이러한 커넥터형 기업에 종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조업자가 커넥터형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고이윤을 창조하려면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시간을 소비하면서까지 커넥터형 기업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제조업자를 찾을 정도의 특별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특별함은 대부분 히트를 치기전에는 괴이하고 이상한 것으로 취급할 정도로 낯선 것이어야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신분과 같은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는 외면적 수단이 사라지면서 특정 물품이나 서비스가 이러한 역활을 대신하기에 이러한 기업은 고이윤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들이 바로 오타쿠적인 기업입니다.

  이러한 기업들을 찾을 때 또하나 고려해야 할 요소가 그 기업과 관련된 사람들입니다. 기업이라는 조직은 사실 실체가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 놓은 조직일 뿐이며, 그 근본은 그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에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구성원 중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CEO는 잘 봐야합니다.

  이때 조직 내 사람들을 모으거나 떠나게 하거나 움직이게 하는 힘은 기업이 형성된 이래 이어온 기업문화에 있습니다. 따라서 CEO를 중심으로 기업과 관련된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조직문화는 기업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요건들을 갖추었다면 대체로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기업을 아무런 대가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싼 가격에 사야합니다.

  기업이 싼 가격에 거래되려면 모두가 그 기업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거나 무시할 때 가능합니다. 따라서 뛰어난 투자자라면 좋은 기업을 이러한 시기에 매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은 기업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너무 일찍 들어간다면 더 큰 하락으로 투자기간에 비해 수익이 적거나 손해를 본 채 팔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기업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를 찾아야 하는데, 그러한 신호들 중에 하나가 기업이 특별한 광고를 내세우거나 내부자가 의미있는 양의 주식을 매수하는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