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상의 내용은 지난번에 쓴 "오타쿠적인 기업을 찾아라"에서 언급된 쌈지와 관련된 글입니다. 이상의 내용은 쌈지라는 기업의 오타쿠적인 성격에 대한 내용으로 단기적 주가의 내용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본인은 현재 쌈지를 758원에 666주를 매입해서 현재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1.쌈지입사 성공기 2. 천호균 쌈지사장 3. 쌈지스페이스 4. 쌈지 사운드 페스티발 5. 창조와 개성, 유머의 집합체 '아큐펑쳐' 순입니다.

 

1. 쌈지입사 성공기

쌈지 입사 성공기 | 잡다한 지식상자 2004/11/18 10:56
http://blog.naver.com/noonbibi/20007587135
상품의 예술화, 예술의 생활화를 지향하고 있는 쌈지는 남다른 디자이너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은 디자이너라는 수식어보다는 ‘아티스트’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창의적인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다. 모두가 사용하는 똑같은 상품 대신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자신만의 상품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의 개성과 스타일을 살리는데 중점을 둔 쌈지의 이러한 경영이념은 디자이너 개개인에게 특별함을 부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곳의 디자이너 선정 작업은 그들의 취미에서부터 포트폴리오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파악을 하고서야 이루어진다.
정글에서는 쌈지의 디자이너 두 명을 만나 ‘쌈지인’ 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들만의 노력에 대해 알아보았다.

취재 | 권영선 기자 (happy@yoondesign.co.kr)
호주 시민권자로써 쌈지라는 브랜드에 매력을 느낀 김호정 디자이너는 이 곳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바램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에 도착한 그녀는 공채기간을 하루 넘기고 나서야 쌈지의 채용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이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들고 무작정 쌈지를 찾아갔다.
다행히도 쌈지에서는 의욕이 넘치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를 주었고, 결국 600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쌈지의 디자이너가 되었다.
쌈지에서 원하는 인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자기 PR을 했는지 궁금하다.
쌈지, 아이삭, 놈에서부터 안나수이, 아쿠펑쳐 등 수입브랜드들까지 쌈지에는 12개의 브랜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한가지 색깔만 지닌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와 상황에 맞게 변신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에서부터 다양한 스타일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도록 노력했다. 또한 외국생활의 경험으로 얻은 언어 및 경험 등이 바탕이 된 다른 재능들을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신입으로 들어왔는데, 이력서에 많은 신경이 쓰였을 것 같다.
신입 공채였기 때문에 경력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활동적인 학교생활과 대학교때부터 해왔던 프리랜서 경력을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멋지게 포장하기보다는 성실하게 기록함을 잊지 않으려 했다. 또한 쉬운 디자인의 구성을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읽기 쉽도록 배려하여 만들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공모전을 통하는 경우가 많다. 공모전에 참여했던 경험을 말해달라.
공모전에 많이 참여하는 편이 아니었다. 호주에서 공부를 할 때도 대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대부분의 공모전에 응시하기 위해선 많은 돈을 내야만 했고, 차라리 용돈을 아껴서 학과공부에 더 충실히 하려 했다.
대학교 4학년 때 졸업작품전 공모 “Designers Cocktail’이라는 것을 한 적이 있었는데, 최우수상으로 뽑히는 행운을 얻어 졸업전시회를 기획하게 되었다.
쌈지에 제출했던 포트폴리오를 공개해달라.
무엇보다도 ‘나’의 개성은 나의 ‘작품’을 통해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려하고 강한 느낌의 포트폴리오는 오히려 작품의 질을 떨어뜨려 보일 수도 있다고 본다. 포트폴리오는 작품들의 여러 색깔들을 합쳐서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매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 와서 취업을 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는 ‘FINAL PROJECT/실마리를 찾아서’라는 SELF PROMOTIONAL CD-ROM이었는데, 사회에서 새로운 서막을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 프로젝트/실마리를 찾아서 여기까지 왔다’는 컨셉으로 밝은 나의 개성을 어필하기위해 유쾌하고 심플하게 디자인을 하였다.
포트폴리오 안의 작품은 선택과 순서가 중요하다고 본다. 쌈지에 지원할 땐 여러 브랜드에 맞는 각각의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여러 스타일의 작품들을 골고루 보여주도록 노력했다.
면접에 대비해서 어떠한 준비를 하였는가? 그리고, 실제 면접은 어떠하였는가?
우선 회사에 대한 사전조사는 필수라고 생각했고, 최대한 내가 알 수 있는 데까지 사이트를 통하여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각 브랜드별 매장들도 방문하고 쌈지스페이스도 관람했다. 한국에 온지 2달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머리 속에 집어넣기 위해 노력하였다.

면접 때의 실제 질문들은 정말 다양했다. 사소한 근황 안부부터, 개인적인 질문들,”요즘 어디서 놀아요?” “뭐하고 놉니까?” “요즘 무슨 광고가 제일 맘에 드시던가요?” 이렇게 예상치 못했던 질문도 던져졌다.
예상된 질문이 나왔을 땐 준비했던 말들을 최대한 차분하게 또박또박 말하려 했다.
너무 많이 떨었었기 때문에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동양과 서양의 조화라는 점이 크게 어필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합격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왜 합격이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면접에서의 합격포인트는 성실한 대답이라 생각한다.
한 질문이 떨어졌을 때, 대담하게 나의 의견을 어필 할 수 있었던 용기가 긍정적으로 보여졌던 것 같다.
한 질문도 놓치지 않으려 했던 적극적인 자세는 나의 관심도를 비례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합격의 플러스 요인은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한다. 굳이 나는 이런 사람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서의 멋진 말보다 훌륭한 포트폴리오는 몇 배이상 더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한마디 해준다면.
아직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신입이라 감히 한마디 하기가 쑥스럽긴 하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은 “BE OPEN MIND!”이다. 한가지에만 관심을 보이기 보다는 다방면으로 많은 것에 관심을 두고, 마음을 여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사람을 고를 때 하나보다는 다방면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하드코어 레이블 GMC (http://www.gmcrecords.net)의 오너이며 다음달에 앨범을 발표하는 VASSLINE(http://www.vassline.com)이라는 그룹의 기타리스트인 동시에 킥복싱 선수라는 특이하고 다양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는 박진 디자이너는 생김새나 옷차림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자신의 소개를 해달라는 부탁에 선뜻 ‘사나이 의리를 제일로 여기고 항상 신입 같은 마음을 위해 점심도 컵라면만 먹는 디자이너 박진입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그의 솔직하고 세심한 마음가짐과 쌈지인으로써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아니 오히려 쌈지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경력으로 채용되면서, 쌈지에서 원하는 인재임을 어떻게 보여주었나?
항상 그래픽 디자인을 하면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100% 컴퓨터로 완성되는 점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래서 항상 수작업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였고, 포트폴리오 또한 약간의 일러스트와 그림이나 글씨가 포함된 작업들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였다.
그런 점들이 쌈지가 원하던 느낌과 비슷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쌈지라는 회사가 문화산업 및 인디 음악 관련 등등 여러 방면에 걸쳐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그래픽 디자인을 하면서 밴드도 하고, 격투기 선수인 나의 모습을 부각시켰던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되었던 것 같다.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이력서도 독특했을 것 같다.
이력서 첫 장에 이렇게 썼다.
"사나이 의리를 제일로 여기고 항상 신입 같은 마음을 위해 점심도 컵라면만 먹는 디자이너 박 진 입니다"
이 말 속에는 디자이너이기 이전에 남자로써 모든 일에 사나이의 의리를 지키며, 또한 항상 점심엔 라면만 먹는 신입과 같은 마음을 유지하겠다는 나의 다짐이 모두 들어있다.
그리고, 신상명세와 경력사항, 자기소개서는 독특하게 구성하기 보다는 그냥 알아보기 쉽게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최대한 깔끔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총천연색으로 덕지덕지 만드는 사람들도 있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함 보다는 안정된 레이아웃과 가독성이 이력서 구성의 포인트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공모전을 통하는 경우가 많다. 공모전에 참여했던 경험을 말해달라.
공모전은 한번도 제출하거나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참가비가 너무 아까웠고 판넬을 출력해야 하는 것도 돈이 들기 때문에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공모전 수상이 나를 부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고, 무엇보다도 학교 학생들이 다들 공모전에 연연하며 광고나 특정 주제에 관해서 매달리는 것이 보기 싫기도 하였다.
밴드와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매되는 앨범들의 씨디 자켓과 포스터, 그들의 홈페이지 등을 제작하는 것이 더 좋았고, 외국에 공연투어를 돌면서 만난 밴드들의 앨범도 디자인을 해주면서 나름대로의 포트폴리오를 쌓게 되었다.
그래서 실무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노하우는 쌓았다고 생각했고, 이 밴드의 음악적 성향을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공모전도 중요하겠지만,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력서에 기재할 수상경력은 없지만 그만큼 멋진 친구들과 멋진 음악, 실제의 결과물들이 충분히 나의 포트폴리오가 되었다고 본다.

다양하고 많은 작품이 있을 듯 하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싶다.
VASSLINE(http://www.vassline.com/ver2 )에 가면 나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게으른 관계로 2003년 8월 이후로 한번도 업데이트를 안 했다. ^^;;)
포트폴리오는 실제 작업했던 씨디 자켓들, 옷 가게 했을 당시의 의류들, 포스터 등을 보기 쉽게 A3 파일로 스크랩해서 제출하였다.
가장 내 작업처럼 생각되는 작품들을 위주로 뽑았으며, 만약 이 작업들이 퇴짜를 맞는다면 이 회사와 나의 스타일이 맞지 않을 뿐이지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매 작업마다 신경을 썼다.
자신의 작업에 Pride를 가지는 것, 그것이 포트폴리오 구성의 첫번째 Point 라고 생각된다.
여러 번 면접을 보았을 텐데, 쌈지에서의 면접에 대비해서 어떠한 준비를 하였는가? 그리고, 실제 면접은 어떠하였는가?
디자이너를 뽑는다면 복장이나 그런 것들도 중요하겠지만, 면접을 보는 회사가 깔끔한 사람을 원하느냐 아니면 개성 있는 사람을 원하느냐, 또는 다른 조건을 볼 것인가를 파악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면접시의 복장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면접도 인간관계의 일환이기 때문에 인생선배(면접관)에게 한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했을 뿐이다.
아마도 그런 생각들이 더욱 솔직하고, 편하게 면접에 임하게 했던 것 같다.

디자이너로써 가장 중요한 합격 비결이 있다면?
회사가 원하는 스타일이 자신의 작업과 얼마나 맞는가를 파악하고, 당장 이래저래 꾸며서 이뤄낸 결과물들은 노련한 담당자들에 의해서 금방 파악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꾸준히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합격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면접에서는 너무 긴장한 모습이나 경직된 태도보다 그저 사람을 만나는 하나의 인간관계라 생각한다면 더 편할 듯 싶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한마디 해준다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든지 자신만의 개성이 있고, 자신이 잘 하는 것이 단 하나라도 있을 것이다. 단지 그게 그 회사와 맞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의 디자인 작업은 어느 정도 타협도 필요하고 자기만의 개성을 100% 발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최고로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꼭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 취미들을 가져보는 것는 것이 어떨까? 결국은 그런 것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디자인정글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본 기사를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에 게재하길 원하시는 분은
기사 하단에 있는 출처 이미지를 반드시 게재하시고, 해당기사의 링크를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기사를 재편집하여 올린 블로그, 개인홈페이지에 대하여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기타 기사 게재에 관하여 정글관리자에게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디자인 정글

2. 천호균 쌈지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17) 패션·아트 접목 원조 천호균 쌈지사장
 
헝클어진 노랑 머리에 청홍의 꽃무늬가 새겨진 알록달록 캐주얼 남방.얼굴에는 웃음을 가득 머금었다. “신문에 나올 사진 때문에 오늘은 얌전하게 입은 겁니다. ”기자의 호기심을 읽었는지 쌈지 천호균(千浩均·55) 사장은 묻지도 않은 대답을 첫머리에 던졌다. 2시간 남짓의 인터뷰 동안 그의 웃음소리는 미래공간처럼 꾸며진 사장실을 쉬지 않고 울려댔다. ‘패션’과 ‘아트’를 접목시킨 원조로 통하는 그의 철학을 들어봤다. (‘아트’는 우리말로 예술이나 미술쯤으로 번역될 수 있겠지만 그가 생각하는 건 더 큰 개념인 것 같아 그대로 살렸다. ) -1978년 시작한 대기업에서의 첫 직장생활.남들은 보수 괜찮고 안정적이라며 부러워했지만 입사 때부터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대외차관과 기술제휴 담당이란 업무는 도통 처음부터 나와 어울릴 수 없는 일들이었다. 나는 뜨거운 태양과 비바람을 맞으며 발로 일하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일들은 나를 계속 책상머리에 붙들어 앉혔다. 게다가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했지만 내가 제출한 기획안이 회사에서 통과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입사 4년만에 아무런 대책도 없이 회사를 나왔다.
-경기중학교 시절 나는 전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던 악동이었다. 수업시간에 낄낄대기,똥침 놓기,뒤에서 갑자기 의자빼기에 마치 의무감 같은 것마저 느끼던 때.당연히 공부는 뒷전이었다. 결국 집안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고 경기고등학교에 떨어졌다. 하지만 자존심은 누구 못지 않았다. 다른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그 학교 교복 입기가 너무나 창피해 하굣길에 사복으로 갈아입고 다니다가 결국 재수를 선택했다. 이듬해 경기고 배지를 달았지만 습관을 못버리고 다시 다른 일에 빠졌다. 이번에는 주먹질이었다. 교내에서 내 주먹은 최고였다. 그때 말로 교내를 ‘평정’했다. 오죽하면 고2 때 권투코치가 “공부도 별로니까 권투선수나 하라.”고 했을까.

-성균관대 영문과에 입학한 뒤에도 공부보다는 사업에 관심을 더 쏟았다. 기원(棋院)을 차렸는데 복덕방처럼 바둑만 두는 곳이 아니라 바둑을 주제로 한 카페처럼 꾸몄다. 그러나 장사가 잘되자 앞의 가게에서 무허가 기원이라고 고발을 해버려 문을 닫고 말았다. 대학 앞에서 카페를 할 때도 그랬다. 지금의 홍대 앞 카페처럼 클럽식으로 꾸몄다. 누추하고 허름한 분위기로 70년대의 획일적인 화려함과 차별화를 꾀했다.

-81년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가죽수입업을 하던 친구가 사업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실패원인는 너무나 단순했다. 가죽을 수입하기 전에 국내 수요자들의 의견을 물었어야 했는데 친구는 막무가내로 수입부터 해놓고서 국내 수요자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 친구회사를 인수해 3년 만에 돈을 엄청 벌었다. 그러나 수익성을 발견한 큰 회사들이 앞다퉈 이쪽에 뛰어들면서 사업은 위기를 맞았다.

-“대기업의 자금력은 도저히 당해낼 수는 없다. 이 사업은 이걸로 접고 가죽 가공제품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 ”당시 핸드백은 패션제품이 아니라 가방과 같은 실용품이었다. 모양도 똑같이 직사각형으로 표준화돼 있었다. “여성들의 몸과 옷에 맞는 핸드백을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 -내가 직접 디자인하고 ‘데코’라는 상표를 붙여 시장에 선보였다. ‘핸드백을 입자.’는 게 컨셉트였다. 남들은 영문과 나와서 어떻게 디자인을 하느냐고 했지만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샘솟았다. 특히 우리 핸드백은 백화점 등 대중매장에서는 외면받고 루비나 등 당시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더 좋아했다. 어느 날 백화점 행사에 20개 패션업체가 참여하기로 했는데 한 곳이 펑크를 내 우리 회사가 대신 들어가는 행운을 잡았다. 그날 우리회사가 판 것이 다른 19개 업체가 판 것보다 더 많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남과 다른 생각,다른 행동을 많이 했다. 남들의 생각을 대신 해보는 게 취미였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탐정’이었다. 9형제 중 8번째로 태어나 눈치코치 보는 게 생존도구가 된 때문이었을까.강원도에서 상경한 아버지는 동대문에서 신발 도매상을 했다. 자녀 9명의 양육은 아버지에게 큰 짐이었다. 아침 5시에 광화문 집에서 동대문 가게까지 걸어서 출근했다. 차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 술·담배를 전혀 안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나는 가게에서 장사하는 걸 좋아했다. 특히 문 열고 들어오는 손님을 보면서 그 사람이 무엇을 살 것인가 알아 맞히는 게 취미였고,상당한 적중률을 보였다. 지금으로 말하면 소비자 심리예측인데,일찌감치 훈련을 했던 셈이다.

-데코 핸드백은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것도 5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핸드백만이 아닌 구두,모자,선글라스 등 다양한 패션상품으로의 다각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92년 탄생한 게 토털 액세서리 브랜드 ‘쌈지’였다. 쌈지(작은 주머니)를 통해 ‘작다’와 ‘싸다’에서 나오는 다양한 문화적인 느낌들을 담고 싶었다. 처음에는 일본 브랜드라는 오해도 많았다. 쌈지는 놈,아이삭,진리,딸기 등 우리회사의 순한글 브랜드의 출발점이 됐다.

-쌈지의 브랜드 전략은 ‘아트’로 설정했다. 아트와의 동맹이 절실했다. 그때까지 아트하는 사람들과 전혀 일면식이 없던 나는 그들과 본격적으로 친구되기에 들어갔다. 매장에서 판화작품과 음악CD를 함께 팔았다. 큰 돈을 들여 서울 강남의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내 첫 ‘아트쇼’를 열기도 했다. 무용,그림,보디페인팅,설치미술 등이 종합연극처럼 펼쳐지는 공연으로 일반 패션쇼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또 ‘쌈지 스페이스’라는 작업실을 만들어 아트하는 사람들에게 1년에 10명씩 공간을 빌려 줬다. 불과 5년 만에 50명이 우리의 인맥에 들어왔다. 그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우리 회사에서 디자이너와 직원들을 상대로 그들의 ‘크리에이티비티’(창의성)를 강의하도록 했다.

여기에서 나온 에너지는 곧바로 쌈지 등 제품디자인에 반영됐고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내년 봄 서울 인사동에서 오픈하는 건평 1000평 정도의 상가 ‘쌈지길’(가칭)은 아트와 패션의 복합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 이미 ‘숨’‘팔자’‘손’ 등 그 안에 입점할 한글 가게이름을 25개 등록했다.

-쌈지는 최근 경기도 파주에 ‘딸기가 좋아’라는 문화 테마파크를 열었다. 그 안에 세운 건물이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초청작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나는 건축가들에게 어떻게 지어달라고 구체적인 주문을 한 적이 없다. 건축가들이 쌈지가 그동안 같이 해온 작가들의 작품과 건축주의 철학을 자유롭게 해석해 걸작을 만든 것이었다. 이른바 ‘쌈지컬처’란 게 이런 것이 아닌가 한다. 가장 기분 좋을 때는 “저거 쌈지스타일이야.”라는 말을 듣을 때다. 어딘지 괴팍하거나 뭔가 잘못된 것 같을 때 쓰는 말이다. 내가 가장 주목해온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대표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 우리의 최대 수출 브랜드 ‘딸기’다. 딸기는 열살 난 초등학생 여자아이다. 심술 궂고 욕심 많고 안 예쁘고 엉뚱하고 어른들한테 매일 혼나지만 의리 있고 심지가 분명한 아이다. 예쁜 여자,잘 생긴 남자,공부 잘 하는 사람에만 우리교육의 초점이 맞춰지고 인성에 대한 강조점이 사라지고 있는데 대한 우리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딸기는 현재 타이완 등지로 문구,팬시,잡화 등으로 수출이 많이 되고 있다.

-내 차림새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는 사람이 많다. 과거 회사가 작을 때에는 무시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매출이 좀 느니까 개성으로 인정해 주는 씁쓸한 경험도 했다. 나의 차림새는 일종의 시위(示威)다.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자유로움을 내부직원과 외부사람들에게 몸으로 보여 주려는 것이다. 나는 현역으로 만기제대했지만 우리나라 군대문화를 혐오한다. 군대문화의 부작용이 획일성이다. 3년간 모두 똑같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보니 사람들이 똑같아진다.

-기업경영은 이윤추구가 목적인데 너무 문화쪽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너무 미래형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단기적으로 손해라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한 패션회사가 아니라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예술가들과 함께 하나의 문화를 창조해 가는 것,이것이야말로 쌈지의 자산이다. 물론 이것은 아트를 영원한 테마로 하자는 고객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3. 쌈지스페이스

자유로 헤이리마을 -쌈지스페이스 | GOOD design 2004/09/06 14:53
http://blog.naver.com/artlife/40005640446
 
쌈지 딸기스페이스 - 자유로 헤이리 예술마을 2004.0.5
 
자유로를 문산방면으로 달리다보면 통일전망대를 지나 헤이리 예술마을 이라는곳이
있습니다.수많은 카페와 갤러리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디자인의 건축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직은 개발이 한창인 예술마을입니다
그 헤이리 마을에서 제일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쌈지의 딸기스페이스입니다
딸기라는 캐릭터에 맞게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과 놀이시설이 많이 있구요
쌈지에서 출시되는 딸기브랜드의 다양한 캐릭터상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자동차극장,미니 자동차 경주장,아쿠아온천,통일전망대,임진각등등 놀거리가 많습니다


 


 


 


 


 


 


 


 

 
헤이리마을 홈피:http://heyri.net

4.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제6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죽도록 사랑하자- | Free as music 2004/10/05 02:38
http://blog.naver.com/rockkids/120006418517
 
Live
동사 - 살아있다, 인생을 즐기다/재미나게 살다
 
누가 음악콘서트에 저 단어를 갔다붙였는지, 찾아가 상이라도 쥐여주고 딥-_-키스라도 하고 싶다.
정말 음악콘서트에 있는 그 순간만큼
내가 존재하고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순간이 있을까.
그 순간만큼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순간이 있을까.
 
무대위의 열정적인 보컬과 연주,
내 안의 심장박동보다 더 나를 살아있게 해주는 스피커의 볼륨,
관중들의 함성, 슬램, 해드뱅잉...
 
지난 토요일,
1년을 기다린 쌈싸페는
다시 한번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공연이었다.
 
 
10월 2일 금요일 저녁
기억들 하시는가? 그 옴팡지게 구렸던 날씨.
하늘은 시꺼먼 먹구름으로 가득 뒤덥혔고 오전에 내린 비때문에 급강하한 기온,
태풍이 온것마냥 몰아치는 강풍.
내일의 쌈싸페는 커녕, 오늘 하루가 지나기에도 너무나 버거운 날씨처럼 보였었다.
'뭐..내일은 괜찮겠지'라는 내 특유의 대책없는 낙관성도
그날의 날씨 앞에서는 정말이지 너무나 무기력해 보였다.
 
벗뜨, 그러나...
도저히 하루 동안의 날씨변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날씨.
그래쿠나,
저렇게 파란 하늘을 피우기 위해, 어제 먹구름은 그렇게 소리내어 울었나 보다.
아무튼, 도에 지나치게 화창한 하늘을 위로 하고,
오전 9시 10분, 쌈싸페를 위한 길을 나섰다.
 
오전 10시 20분.
일행들과 대학로 베스KIN 라빈스에서 집합, 장소인 성균관대로 향했다.
아아...이 살떨림, 얼마만이던가. 여기저기 보이는 쌈싸페 무리들.
축제의 시작은, 언제나 새초롬할 만큼 신선하기 짝이 없다.
아직 많진 않지만, 열혈 음악 매니아들은 벌써부터 줄을 서있었다.
수줍게 인사한다.-ㅁ- 반갑수, 나와 오늘 하루동안 같이 살아있을 동지들.

 
티켓을 얻고, 밥을 먹으러 다시 대학로쪽으로 직행.
돈까스로 오늘 하루 동안 사용할 에너지를 만빵으로 충전하고 다시 성균관대로~

그 사이에 엄청나게 늘어선 사람들-ㅁ-
 
오후 2시.
이제 티켓을 확인하고 대운동장으로 직행.
아아...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아드레날린.
난 이제, 죽도록 살아있음을 느껴야 한다.
 
에..이제부터는 사진이 없음돠.
저는 무릇 공연이란 듣고 보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슬램하고 점핑하는데 사진기 들고 있다간 박살나기 십상이죠.-ㅁ-
해서 걍 가방에 쳐박았음돠.-ㅁ-;;;
(밑에 쓰겠지만, 이 가방 때문에 고생 좀 했음돠-ㅁ-)

쓸데없는 서론이 길었군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공연 후기임돠.^^
 
공연을 본 순서대로 쓰겠음돠.
 
1. 바닐라 유니티(Vanilla Unity)
제6회 쌈싸페의 오프닝을 화려하게 연 숨은 고수.
매우 흥겹고 그~루브한 연주로 초반부터 관객들 반응이 아주 좋았음다.
이름처럼 매우 유쾌한 음악을 하는 밴드인듯.
근데...초반부터 드디어 일이..-ㅁ-
 
등에 있는 가방이 계속 걸리적거리기 시작.
별로 든것은 없지만, 이 가방이란게 아무리 가벼워도 뛰기 시작이면 엄청난게 거슬리는 것이어서
결국 일행 두명과 함께 잠시 맡길 곳을 찾아보기로 하고 공연장을 이탈했음돠-ㅁ-
별별 생각을 다 했음돠.-ㅁ-
화장실에 숨겨둘까? ---->도대체 어디에?
도서관에 던져놓고 올까? ---->학생증은?그리고 도서관이 어디인데?
땅에 묻을까? ---->-ㅁ-;;;
결국 혜화역까지 뛰어갔으나 역장 아자씨의 매몰찬 거부로 실패하고,
점심먹은 돈까스집에까지 가 부탁했으나 영업시간이 10시까지 인지라 이것도 낭퐤-ㅁ-;;;
하지만 믿고 찾는자에게 길이 있다고 했던가....
수없이 해매고 해맨 끝에 C.C.C 동아리에서 맡아주기로 결정!!!ㅠㅠ
이 포스트를 빌어 다시 한번 성균관대 C.C.C에 무한한 감사를~
아무튼 가방 보관에 성공하고 다시 한번 무대로 돌격....을 했으나
이미 밴드해령과 레이지본의 무대가 끝나고 럭스가 무대를 장식중...ㅠㅠ
크흑...그 와방 신나는 레이지본을 놓치다니...
아무튼 못본 설움을 만회하고자, 다음 밴드인 할로우 잰이 나오자 냅다 튀어갔음돠.
 
2. 할로우 잰(Hollow Jan)
역시 숨은 고수로 참가한 밴드. 스크리밍이모(Screaming Emo)란 장르의 밴드.
뭐, 별거 아닌 장르임돠. 이모코어의 음악적 스탈에
말그대로 엄청나게 질러대는 보컬형식을 차용한 장르.
아무튼 보컬의 엄청난 괴성과 열정적인 무대매너, 그리고 풍성한 사운드로 조져줬음돠.
이때부터 미쳐가지고 슬램하고 난리 좀 쳤죠.ㅎㅎ
 
3.리페어샵(Repair Shop)
역시 숨은 고수. 최근 뜨고 있는 밴드죠.
처절한 감성과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답고 대중적인 사운드.
아마 이번 쌈싸페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숨은 고수가 아닌가 합니다.
1회때의 넬, 2회때의 피아/스웨터, 3회때의 뜨거운 감자/슈가도넛,
4회때의 스키조/네스티요나, 5회때의 럼블피쉬의 대를 잇는
쌈지 출신의 스타밴드를 기대해도 좋을 듯.
흠...다 좋은데 너무 일찍 나와서 아쉬웠던 밴드.
노을이 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아...그리고 한가지 더. 보컬이 썰렁해서리.-ㅁ-;;;;
 
이번엔 장소를 옮겨, 포츈쿠키/이상은/마이언트메리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보기 위해 옆에 있는 파란터로 옮겼음돠.
비슷한 시간대의 Ska☆Rockets와 네스티요나, 시데리끄는 중량김이 좀 떨어지죠.^^;;
 
4.포츈쿠키(Fortune Cookie)
상당히 감성적이며 몽환적인, 댄스용이 아닌 감상용 일렉을 하는 밴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쌈지를 장식했네요.
역시나...좀 더 늦은 시간, 해가 진 다음 나왔으면 더 좋았을듯.
행사 내내 이들의 Fake love song이 울려펴져 더욱 기억에 남는 밴드.
 
5.이상은
제가 보컬이나 뮤지션을 볼 때, 가장 중요히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카리스마입니다.
얼마나 탁월하게 관중을 지배, 조종하고 그들을 환락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느냐..하는 것이죠.
제가 마릴린 맨슨과 메탈리카, 콘에 환장하는 이유도
바로 그들이 이런 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죠.
제가 이상은을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탁월한 카리스마 때문입니다.
더욱이 그녀가 돋보이는 이유는, 기존의 여성 보컬리스트들은 힘이나 섹슈얼리티에 의존한,
어찌보면 지극히 '마초적'인 방식으로 카리스마를 표현해 왔으나,
이상은은 이들과는 전혀 다른,
고요하면서도 평온한, 굉장히 독특한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뿜어낸다는 점이죠.
강력한 사운드나 외침, 욕설 없이, 무심한 눈빛과 말투, 고요한 언어로 관중을 지배하다니.
어찌보면....요정과도 같다니까요.흐흣.
아무튼, 정말이지 너무나도 좋은 목소리와 노래, 그리고 무대였음돠.
 
6.마이 언트 메리(My Aunt Mary)
정말이지 이번 쌈지에 꼭 나와줬으면 했던 밴드^^
3집 듣고 대박으로 이 밴드에 반해버려서 꼭 라이브를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운좋게 접하게 되었었습니다.
특히나 좋아하는 파도타기를 연주해서 더욱 좋았다는.
때마침 노을이 '살짝'질때라, 분위기 역시 꺄악~>.<
그러나....공항가는 길을 안들려줘 죽을만큼 아쉬웠다는...ㅠㅠ
 
이제 다시 자리를 옮겨 쌈지터로 갔음돠.
최고의 라이브액트 밴드인 내귀의 도청장치와
우리의 그루브~밴드, 불독맨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죠.
휴...바쁘다 바뻐
 
7. 시데리끄(Siderique)
놓치기 아쉬는 밴드였는데, 다행이 아직 공연하고 있더군요.
일렉밴드로 알고있었는데, 의외로 모던락 스타일이라 조금 놀랐음돠.
생각보다 시원스럽게 뻗어나가는 기타음이 상당히 맘에 들었던 밴드.
처음 듣는 밴드가 무림고수로 나와 의아했었는데,
알고보니 드림팩토리 소속이더군요.-ㅁ-
승환옹의 입김이 꽤 거세게 작용한듯.
어쨌든, 좋은 밴드 알게되어서 기분좋았던 무대였음돠.
 
8.내귀에 도청장치
이 밴드는 정말....정말 정말 라이브로 봐야함다.
CD로 들으면 이들의 매력을 10g도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무대마다 새로운 컨셉과 퍼포먼스, 그리고 역동적인 무대매너는
정말 사람 홀라당 뒤집어 버리는 엄청난 매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음돠.
이번에는 피묻은 의사와 간호사 복장, 그리고 수술용 의사 복장으로 나왔음돠.
그리고 이어지는 광란의 무대!!!!
정말이지, 저도 격렬한 무대 많이 뛰어봤다고 자부하는데,
이번엔 장난 아니더군요. 엄청난 밀기와 점핑, 슬램의 압박.
약하신 여성분들은 거의 반죽음이더군요.-ㅁ-
머리에 빨간 페인트까지 쏟아붇는 화끈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끝까지 미치게 만들었던 엄청난 무대.
 
9. 불독 맨션(Bulldog Mansion)
초절정(?) 인기밴드답게, 엄청나게 불어난 관중들.
역시 이제 이 밴드 특유의 그 흥겨움은, 인디를 넘어 전국적인 것이 되어가나 봅니다 그려.흐흣.
특히나 데스티니의 그 흥겨움이란...뾁만년이 자나도 영원하리라!!!!
 
계속해서 불독의 흥겨움에 취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여기서 일행이 갈리고 말았음돠.
이어서 쌈지터 무대에 오를 자우림을 볼 무리와
파란터 무대에 오를 슈가도넛을 볼 무리로.
전 자우림을 그닥 좋아하지 않기에,
슈가도넛으로 향했음돠.
 
10. 슈가 도넛(Sugar Donut)
쌈지의 단골손님이죠. 2001년 3회에 숨은고수로 참가한 이래 4회 연속 참가하는 밴드.
어어부프로젝트, 피아와 더불어 최다참가 밴드이기도 하네요.^^
이번에도 Radio Style, Call Me Plz, Spinner Jump등 와방 달리는 곡들로
파란터를 개슬램존으로 만들어 버렸음돠.^^
더구나 할로우잰 이후로 3시간여 동안 슬램에 목말라 있던 저로서는,
한여름의 소나기처럼 너무나 반가운 밴드였음돠.
아, 정말이지, 들으면 들을수록 행복해지는 밴드에요.
 
이제는 바스코+Maximum Crew와 주석으로 이어지는 힙합타임이 파란터에서 열리기 때문에
영~그쪽하고는 친분없는 저로서는 얼른 다시 쌈지터로 향했음돠.
 
11. 게토밤즈(Ghetto Bombs)
역시 쌈지 숨은고수 출신. 4회때 참가했었죠.
아주 정통 하드코어 펑크밴드임돠. 솔직히 너무 달리는 스탈이라 그닥 좋아하진 않아서
밖에서 구경하는 수준으로 관람했음돠.
사실, 공연보기 보다는 밖에서 오뎅하고 감자칩먹기에 정신없었어요.-ㅁ-;;;
워낙에 배고파서리....쿨럭;;;;
 
12. 인순이 & 게토밤즈
오오....정말 생각도 못했던 조합.@_@
인순이 아주머니와 펑크밴드와의 협연이라니!!!!
게토밤즈가 백밴드의 역할에만 그친거 같아 아쉽기는 했지만,
정말 놀랍고 역동적인 무대였음돠.
인순이의 그 폭발적인 가창력과 힘은, 대운동장을 가득 매운 사람들을 압도하기에 충분.
특히, 밤이면 밤마다의 그 놀라운 호응은, 정말 잊지 못할 정도의 것이었음돠.
 
13. 조PD(Cho PD)
솔직히, 좀 실망스런 무대. 인순이와 함께한 친구여는 좋았는데
그 후에 부른 Fever와 So nice에서의 랩은 별로...-ㅁ-
앨범에서 들려줬던 그 흥겨운 비트와 그루브는 절반도 느껴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왠지 조PD가 나와서 그런지,
갑자기 쌈지가 쇼킹M같이 느껴서져 조금은 당황스러웠던 무대.
 
14. 언니네 이발관(Sister's Barbershop)
이제는 너무나 커져버린 언니네 아자씨들. 그리 좋우우?흐흣.
'지금 무대 앞쪽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위험하다는데....
이제 우리가 올라와서 더 위험해졌음니다.'
라는 매우 위험천만하면서도 큐트한 노가리 날리고 시작한 쌈박한 공연.
저녁에 듣는 언니네의 아름다운 멜로디는, 역시
'살아있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더군요.
 
15. 도쿄 쇼크 보이즈(Tokyo Shock Boys)
흠....솔직히 이쯤에서 파란터로 옮겨 크래쉬를 보고 싶었으나,
너무 많이 불어난 관중과 귀차니즘을 핑계삼아, 그냥 눌러앉아 보게 된 밴드임돠.
별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엄청난 호응을 얻은 밴드...라기 보다는 차력팀-ㅁ-;;;
입으로 드라이아이스 먹기, 전갈 입에 넣기, 엉덩이로 형광등 깨트리기,
곧츄-ㅁ-안에 폭죽넣어 터트리기 등등, 엽기 그 자체였음돠.
음악과 차력, 공연을 짬뽕한, 매우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던 하이브리드 공연.
괜히 후지락 페스티벌에 초대되었던게 아니더군요.
 
16. 폴리식스(Polysics)
매우 매우 시끄럽고 열정적이며 광적인 공연을 보여준 밴드.
음악이...에...정말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희한한 밴드임돠.
인드스트리얼같은 노이즈 난무하는 기타사운드에 유치한 뽕뽕 신디사운드,
각종 퍼포먼스와 아동틱한 의상까지.
개인적으로 그다지 즐겁게 보진 않았지만, 관중들의 호응은 꽤 좋았던 무대였음돠.
 
17. 스키조(Schizo)
요새 어디서 락콘서트하는데 이 밴드 빠지면 말이 안됨다. 그만큼 인기 절정인 밴드.
할로우 잰과 내귀에 도청장치, 슈가도넛 빼고 별로 슬램할 만한 밴드가 없어서인지,
얼마나 이 밴드 나오기를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시작하자 마자 미친듯이 슬램에 점핑, 해드뱅잉....
모두들 정말, 표정과 몸짓이 '굶주린 야수'였음돠.
 
18. 피아(Pia)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바로 그 밴드...ㅠㅠ
미친듯이 슬램하고 뛰고 흔들었음돠. 정말 지금 죽겠다는 각오로.
역시 최고의 무대더군요. 처음으로 My Ego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더욱 각별했던 무대.
이번 쌈싸페 무대 중,
가장 격렬하고 열정적인 무대가 아니었나 합니다.
 
 
마지막은 이승환이 장식했으나,
뭐 이승환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차편도 문제가 있어 그 무대는 다 보지 못하고 내려왔음돠.
 
마침 다다음날 군대가는, 마음 잘 맞는 동생이 있어,
더욱 필사적으로 놀았던 쌈싸페.
 
이러한 멋진 공연이 있기에, 이 땅위의 대중음악신이 아직도 살아숨쉬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내년에도 부디,
건강히 살아숨쉬어, 또다시 만날 수 있기를

5. 창조와 개성, 유머의 집합체 '아큐펑쳐'

 

창조와 개성, 유머의 집합체 ‘아큐펑쳐’

지난해부터 「아큐펑쳐(ACUPUNCTURE)」 스니커즈 라인을 전개했던 쌈지(대표 천호균)가 이번 S/S에는 「아큐펑쳐」 가방, 지방, 핸드백 라인을 추가로 전개한다.

「아큐펑쳐」 스니커즈 라인은 지난해 S/S부터 「쌤」매장에서 소량으로 판매돼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에 힘입어 올 S/S부터 가방, 지갑, 핸드백 등 상품라인을 다양하화하게 됐다. 또 「아큐펑쳐」는 「쌤」매장의 복합전개에서 벗어나 단독매장으로 전개한다.

「아큐펑쳐」는 자유로운 패션감성을 스니커즈에 접목한 영국 런던 태생의 프리 스타일 패션 스니커즈 브랜드로 신발은 직수입, 가방은 라이센스로 전개된다.
「아큐펑처」는 스포츠의 편안하고 실용적인 컨셉에 패션의 창조적인 감각과 과감한 그래픽적 실험정신을 감각적으로 접목한 신개념 패션 스포츠 캐주얼 패션 잡화 브랜드다.

타겟은 패션과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고 트렌디한 감성과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새로운 스포츠 감성을 요구하는 개성적이고 합리적인 20세~28세의 소비자다. 이와 함께 독립적이고 패션 및 감성분야에 관심있는 인디세대, 다양한 취미와 취향을 소화하는 멀티 테이스트 소비자와 브랜드 및 관심 분야에 전문 지식을 공유한 인터내셔널 감각의 프로슈머를 타겟으로 한 브랜드다.

스타일은 심플함과 로고를 강조한 스포츠 어번 스포티브 라인, 아트적인 자수와 실험적인 그래픽 디테일을 강조한 스포츠 꾸띄르 라인과 영국의 스트리트 감성을 수용한 월드와이드 콜렉션의 빈티지 라인 등 3가지 테마로 이뤄져 있다.

「아큐펑처」는 꽃무늬 자수, 도너츠 모양의 아플리케, 펑크 느낌의 그래픽을 사용한 감성적 비주얼의 다양한 디테일과 컬러플한 비주얼, 펑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컬러는 화이트, 블랙, 실버그레이를 베이직으로 사용했고 오렌지, 핑크, 블루, 레드의 트렌디 컬러를 반영해 비비드하면서 화려한 컬러 코디네이션을 강조한다.

성별비율은 여성, 유니섹스 및 남성이 70:30으로 여성라인이 강하고, 가방과 스니커즈 포션은 50:50 이다.
마케팅 전략은 게릴라 마케팅을 활용, 영국적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패션, 음악, 예술 문화 홍보와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피트니스 센터 및 스포츠 동호회 중심의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유통망은 S/S에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일산점,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미아점, 신세계 인천점과 광주점 등 12개 매장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예정이다.

 

텍스헤럴드 <이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