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번째 번개를 했습니다.

  중간에 장소를 한번 이동한 것을 빼면 밥도 먹지않고 술안주와 맥주만으로 장장 5시간가량의 이야기만 하다니 지금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기만 했더니 지금은 좀 배도 고프고 피곤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첫 번개때에는 저를 포함해서 3명이 오셨는데 이번에는 저를 포함해서 8분이나 오시고 많은 것을 배우고 간 자리였습니다.

  지난번 모임때 오셨던 필명 "서순임"님(아내분의 이름을 필명으로 쓰시는 중년의 남자분임)과 종종 글을 올리시던 "장기낭만투자가"님과 "겸손하게"님을 비롯해 "벼라별"님, "waterland"님, "한량철이"님, "무개성"님이 참가하셨습니다.

 

  몇분을 제외하면 사이트에 많은 글을 올리시지는 못하시지만 나름대로의 투자경력과 가치관을 가지신 분들이라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자리였습니다.

  투자의 길을 서점에서 찾고 계시다는 조흥은행원에게는 근래 게을러져서 독서에 소홀했던 저자신을 자책하면서 평소 관심있던 신한지주 내 두 은행간의 관계나 은행산업에 대한 나름대로의 관점을 경청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약사이신 분께는 평소 궁금하던 제약업종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약관련주식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 투자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정비 관련된 분께는 현대모비스의 파워를, 의류업종에 계시는 두분에게는 의류업종에 대한 비관적인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자신도 주주임에도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파라다이스에 대해 열변을 토해 제자신을 부끄럽게 했던 분도 게셨습니다.

  역시 배워야 될 분들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원이 8분이나 되다보니 지난번때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보다는 몇분이 산발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매우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제가 다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광동제약에 대한 애용이었습니다.

  비타500으로 작년 한해 신데렐라처럼 부각한 광동제약의 현주가가 아직도 매입하기에 적정한지에 대해 참여했던 모든 분들이 열변을 토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의 관심사였던 한국캐피탈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그밖에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는데, 저도 모르게 흥분하다보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리스크나 금융산업에 대한 제 생각에 올 1/4분기에 대한 시장 전망까지 저 자신도 잘 모르는 내용들을 두서없이 떠든 것 같아서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울 뿐입니다.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면 나중에 다시 시간에 되면 다시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우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새해에도 건승을 기원합니다.

 

  추신 : 회비라고 걷은 만원으로 술값을 정산하고도 2만 2천원이 남아서 계산을 했던 제가 횡령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