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다음을 팔았습니다.
예약매도로 매도를 한지라 설마 팔릴까? 하면서도
내가 생각하기에 어깨정도되는 가격이라고 생각한 23,100원에 내놓았는데,
생뚱맞은 무료음악듣기서비스 제공소식으로
거의 상한가인 24,300원까지 오르다가 23,950원에 끝났습니다.
써놓고 보니 무지 배가 아프네요.
내일정도에 내놓았으면, 24,000원정도에는 팔았을텐데.
하지만, 일단 판 이상 미련없이 다른 종목을 생각해봐야죠.
다음에 대해서 한창 좋다고 해 놓고서 왜 벌써 파냐고? 반문하실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매도의 변을 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인터넷포털의 사업모델을 아주 긍정적으로 봅니다.
더욱이 선두권을 유지하는 포털에 대해서는 더욱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런데 다음의 20,000원 내외의 가격은 이러한 포털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체,
비관적인 분위기와 부진한 과거 재무실적에 과민반응을 한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19,000원 내외에서 다음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유한양행이 감기약파동으로 주가가 떨어졌다가 곧 과거수준으로 회복된 것처럼,
다음의 주가인 19,000원은 시장의 오해로 과도하게 떨어진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과거 거래수준인 24,000원 내외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한 가격보다도 더 떨어진 15,950원까지 떨어지고,
최근의 가격상승이 단기간에 너무 가파른 상황에서 고점을 찍고 3일간 떨어져서
제가 생각한 기준보다 약간 낮은 23,000원 전후에서 내놓았는데 거래가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다음을 어떻게 보아야 되나?
제가 보기에는 24,000원까지는 현재의 다음으로써도 충분히 오를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의 가격대에서는 인터넷포털의 선두권이라는 현 위치만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늘 시장에서는 무료 음악서비스 제공을 그러한 이상의 것으로 판단한 듯하나,
저는 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다음이 수많은 네티즌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은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회사관계자들의 경직된 마인드때문입니다.
구시대적 초기화면과 취약한 검색능력, 악화되는 카페 서비스 등
포털사이트의 기본역량이 부실해지는 가운데
무분별한 사업다악화를 진행하는 다음의 행보는 네이버와 비교하면 극과극입니다.
최근의 몇몇 행보들이 긍정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다음이 변해다고 보기는 아직 무리입니다.
따라서 24,000원대를 넘어서는 가격대에서 의미있는 수익을 기대하려면,
다음의 의미있는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 점이 아직은 애매합니다.
그래서 좀 더 관찰한 뒤 결정하기 위해서 다소 아쉽지만 매도한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시장의 일시적 변화에 따라 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가 유한양행이 몇일만에 예전 가격수준만큼 오르자
제약업의 수익모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그 가격때에 매도했다가
지속적인 가격상승을 보면서 가슴을 쳤던 것처럼,
현재 제 능력이 부족해서 다음의 지속적인 성장역량을 파악하지 못한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상황에서는 제가 이해할 수 있을만큼의 수익에서 만족하려고 합니다.
54일간 20%의 수익이면 절대적 기준에서 만족스러운 수익률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