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의류업종주식들이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너무나도 저평가되어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테고,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수경기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기도 한 것같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극심히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진 점도 한 몫 한 것같습니다. 얼마전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많은 분들이 의류업종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셨구요.

 그런 관계로 관련기업들을 나름대로 비교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하려고 생각을 했는데 천성이 게으르고 요즘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그런 보고서는 작성하지 못하고 전에 올렸던 섬유업종에 대한 의견에 대한 후기 및 현재 제가 가지는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지난번 글을 올릴 때 FnC코오롱, 데코, 오브제, 지엔코, 한섬 등 5개 회사를 언급하면서 후자인 2개회사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관계로 매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전자인 3개사는 부모님이 매수하도록 권유를 해서 FnC코오롱는 6,952원에 500주를 데코는 910원에 1,000주를 오브제는 2,565원에 1,200주를 매수했다고 했습니다. 그럼 현재는 어떻까요?

 FnC코오롱의 경우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수를 권유해서 현재는 5,159원에 1,500주를 매수하신 상황이고, 저도 이번달에 연말 보머스 받은 돈의 일부를 시험삼아 4,295원에 40주를 매수한 상황입니다. 현재 종가는 4,705원입니다. 주가하락으로 비자발적인 장기투자종목 중 하나였기에 비록 물타기를 했지만 90%대까지 회복된 것을 보면 다행이다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당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의류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회복조짐에 추가해서 다음과 같습니다. (1)작년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개선한 점 (2)시장내에서 한섬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한 제품군을 가진 몇몇 안되는 기업이라는 점 (3)코오롱 그룹의 핵심역량기업들 중 하나이기에 수직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4)부침이 심한 의류업종에서 드물게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점 (5)몇몇 해외 브랜드의 도입 및 중국진출 등 성장성에서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요소들이 기대되는 점 등. 다만 그동안의 배당성향과는 달리 작년도에 부진한 재무실적으로 올해초에는 배당금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데코의 경우 그동안 아이투자에서도 많은 애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저의 부모님은 1월 18일에 930원에 파셨습니다. (1)일단 유상증자 후 가치에 대한 판단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복잡하게 전개된데다가 (2)이랜드 그룹에 대한 부채에 대한 우려가 추가적으로 제기된 점, (3)지나치게 변동성이 큰 주가변동성, (4)한달정도 거래정지됨에 따른 불확실성과 추가납입 등이 보유를 망설이게 하다가 전반적인 현금보유비중증가와 지나치게 많아진 종목수 정리차원에서 매도를 권유했습니다. 유상증자가 끝나고 재거래되는 시점에서 다시 고려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브제는 3,195원에 1,200주 전량을 매도하셨는데 추가적으로 주당 세전 200원의 배당금 수익이 예상됩니다. 당사의 경우 (1)그동안 지나치게 급락한 주가에 비해 아직 상승폭이 미미하고 (2)나름대로의 브랜드개념을 정립하려는 노력이 서서히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점 (3)배당금이 높았다는 점 (4)유럽시장으로의 진출이 기대되는 점 (4)조직이나 CEO가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에서 계속 보유를 권했으나 이익실현의 차원에서 매도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연말보서스 중 일부로 시험삼아 이달 13일에 3,190원에 100주를 매수했고 현재 종가로 3,660원이지만 계속 보유할 생각입니다.

 전에 오프라인 모임에서 청풍명월!님이 추천하셨던 F&F의 경우 얼핏 검토를 했는데 좋은 회사임에는 분명하지만 위 3종목만으로도 의류업종주식은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추가적인 공부는 하지않고 넘어갔습니다. 아무래도 알던 주식이 나은 것 같아서요.

 어느덧 주말도 다 지나가고 새로운 월요일이 19분밖에 안 남았군요. 다음 한 주도 잘 보내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PS1> FnC코오롱의 주가가 오르면서 손절매한 종목들을 빼면 이제 남은 비자발적 장기보유종목은 팬택앤큐리텔만 남았군요. 현재종가로 50%에도 못 미치는 주가에 머물고 있는 종목으로 (1)상장한지 얼마 안 된 회사는 성급하게 접근하면 안 되며, (2)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 특히 영업이익률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종목입니다. 언제 투자실패한 종목들에 대한 글도 올려야겠군요. 울트라건설, 미래산업, 서울증권, 현대건설, LG카드, 현대오토넷, 한진, 대한항공, KT 등등

PS2> 방금 "덩샤오핑 평전(2004,황금가지)"을 다 읽어서 재작년 7월에 임관한 이후로 102권의 책을 보았습니다. 다음에 읽을 책은 사놓고 읽지못했던 "불황에도 승리하는 사와카미 투자법"입니다.

PS3> 어제가 제 생일이었는데 일이 있어서 집에도 못가보고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숙소안에서 혼자 사다놓은 음식물로 딩굴며 지금껏 있습니다. 별로 생일같은 것을 챙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요즘 업무에 치이고 가족과 단 한명의 친구에게 전화받은 것이 고작이라 좀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