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성장 탈피'質적 경영'으로 미래경쟁력 확보

고품질ㆍ설비 조기안정화 글로벌 리더 수성나서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2008년까지 제품의 고급화를 완성하는 등 그 동안의 양적성장 전략에서 질적성장 위주의 경영으로 본격 전환키로 했다.

이는 중국 철강기업들의 추격 등 철강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포스코가 고급강 부문에서 월등한 기술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글로벌 리더 위치를 지킬 수 없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녹아 있는 셈이다.

포스코는 최근 강창오 사장 등 기술ㆍ마케팅ㆍ투자 관련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기술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중기 기술개발전략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포스코는 제품의 고급화체제 구축을 위해 마케팅 부문, 연구소, 제철소 부문이 공동으로 전략적 대응체계를 조기에 마련하고 고급강 체질로 조속히 전환함으로써 미래 철강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고급강 생산에 집중키로 했다. 우선 마케팅 부문은 전략제품의 신시장 개척과 신수요 개발에 집중하고 연구소는 신제품 연구ㆍ개발(R&D)과 제품 개발 초기단계부터 고객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EVI(Early Vendor Involvement)'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철소는 고급강 생산기술 확립 및 신설 설비 조기 안정화를 각각 추진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블루오션 제품을 우선 발굴해 적극적인 수요 창출을 포스코가 주도하겠다는 얘기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부터 고급 자동차용 강판, 고급 API강, 고급 전기강판, STS400 계열, 고급 고탄소강, 선급용 TMCP, 타이어코드용 선재, Cr-Free 표면처리강재 등을 8대 전략제품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해오고 있다.

강 사장은 회의에서 "이번 중기 기술개발 전략은 범용강 시장이 후발업체에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생존을 위해 나온 것"이라며 "고급강 생산체제 하에서도 현재 범용강 수준의 생산성과 품질을 유지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또 "철강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도 양의 경영에서 질의 경영으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구택 회장도 중기 기술개발 전략과 관련해 "경쟁사와의 차별화 및 생존을 위해서는 포스코만의 제품과 기술이 필요하다"며 "제품의 고급화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전략이 절실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장창민 기자(cmja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