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 장현·목감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3개 컨소시엄이 사업 신청을 낸 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승자는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에 사업허가 신청이 마감된 장현·목감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은 현재 안산도시개발+삼천리, GS홀딩스+맥퀴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소모석유(주), 포스코건설+케너텍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3자구도를 띠고 있다.    

이처럼 총 7개 사업자가 컨소시엄까지 구성해 장현·목감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뛰어든 것은 경쟁사간 국내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유리한 고지를 먼저 차지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장현·목감지구가 타 지역에 비해 2배 정도 경제성과 사업성이 높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장현·목감지구는 464만㎡의 부지에 주거용지구가 162만㎡(전체비율 34.8%), 상업 및 공공시설지구는 302만㎡(65.2%)로 수도권에선 앞으로 쉽게 찾기 어려운 규모다. 이곳에 2만8000세대의 공동주택과 업무용 빌딩을 비롯해 총 2만8745세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사업권을 따려는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가장 먼저 도전장을 던진 곳은 삼천리와 (주)안산도시개발의 컨소시엄. 안산도시개발의 집단에너지에 대한 사업경험을 토대로 삼천리가 경기지역에 구축한 도시가스 배관망이 본 사업을 더욱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삼천리와 안산도시개발은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고 750억원 규모의 투자비로 기존 열원 및 송배전설비의 설비 이용효율을 최대한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금운용 측면에서 타 경쟁사에 비해 최소한 1000억 정도 투자비를 줄여 국가재원의 과잉투자를 막고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구조에서 열과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이미 반월공단 내 산업용 폐기물 소각장을 가지고 있는 성림산업 및 부경산업측과 열 공급 관련 협의를 마친 상태며, 추가로 STX에너지(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자)측과도 협의를 완료했다.

포스코 건설과 케너텍은 장현·목감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총 18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장현지구에 75MW급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기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안정적인 열 공급을 위해 230Gcal/h의 열원 설비를 갖출 계획이며, 현재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설 적합한 부지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 건설과 케너텍의 컨소시엄은 타 컨소시엄과의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케너텍이 사업 경험을 내세워 기술적 부문을 맡고, 자금 운용은 포스코 건설이 전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삼천리 측의 컨소시엄이 연계 열원을 활용하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충분한 자금과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열과 전기를 공급하려는 우리 측의 사업계획도 결코 나쁘지만 않다”고 강조했다.

경쟁구도에서 막차로 들어선 GS홀딩스 컨소시엄은 장현·목감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사업추진 방향이 GS파워 측에 위탁 운영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GS홀딩스측은 타 경쟁사와 달리 사업추진 계획조차 밝히길 꺼려해 속셈이 뭔지 궁금증을 더하게 하고 있다.

한편, 장현·목감지구의 집단에너지사업 선정과 관련해 관련업체에서는 산업자원부가 조만간 고시할 ‘집단에너지사업자 선정방식 개선(안)’이 어떤 내용을 담느냐에 따라 사업허가권 획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