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약품 경쟁시대에 살아남는 길은 바이오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R&D)뿐 입니다.”

녹십자 개발 본부장인 이병건 부사장은 3일 “녹십자는 제네릭(순수 복제) 의약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제약업계의 전반적인 위기 상황을 간과하지 않고 차근차근 글로벌 의약품 경쟁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제약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의 영향권에서 한 걸음 비켜서 있는 녹십자의 경영전략이기도 하다.

이 부사장은 또 “한·미 FTA, 유럽연합(EU) FTA 등 글로벌 무한 경쟁이라는 파고를 넘을 비책은 ‘바이오 신약’ 분야에 찾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 제약업계의 전반적인 기술 수준보다 훨씬 앞서 있는 단백질 재조합 기술 연구에 더욱 매진해 바이오 신약 및 바이오 제네릭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신약 분야는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세계 세번째로 개발한 골다공증 치료제 ‘rhPTH’은 국내 임상 1상 및 해외 임상 2상을 마쳤고 내년이면 임상 3상에 돌입해 오는 2010년에는 상품화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부사장은 “대장암 전이 억제제 ‘그린스타틴’을 올 상반기 중 국내외 동시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 개발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녹십자는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를 모색 중이다. 한·미 FTA 체결에 따른 특허권 강화로 신약개발 능력이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용을 지난해 6.8%(251억)에서 올해 8.2%(353억)로 늘렸다.

이밖에도 녹십자는 급성장 중인 천연물 신약분야에도 지속 투자하고 있다. 퇴행성 척추염, 관절염, 디스크 등 골관절 치료에 사용되는 추나약물을 바탕으로 한 천연물 신약 ‘GCSB-5’가 대표적인 제품.

녹십자는 이미 임상 2상에 진입한 ‘GCSB-5’의 제품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관련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새로운 천연물 신약을 탐색하고 제품을 개발 중이다.

녹십자는 현재 건설 중인 최신식 생산설비 구축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충북 청원군 소재 오창 과학단지 내에 건설 중인 3만8000평 부지의 오창공장은 미국의 제약설비 전문 유명 회사가 설계했다. 이 공장에는 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cGMP) 규격의 생산설비를 갖춘 혈액제제 및 유전자공학제제 생산설비가 들어선다. 세계 12번째로 독감백신의 자급자족을 실현시킬 전남 화순 백신공장도 cGMP 규격에 맞춰서 건설중이다.

각각 1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된 오창공장과 화순공장이 완공되면 녹십자는 품질 경쟁력과 규모의 경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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