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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는 이번 전시회에서 레이저의 후속모델 크레이저를 초저가폰 수준인 49달러에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모토로라의 이번 가격정책에 대해 시장 점유율 상승을 노린 전략이 아닌 `재고 처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휴대폰 산업에서 레이저는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몰락하던 모토로라를 부활시켰고,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레이저에 대한 전세계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는 이제 모토로라 입장에서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산이다. 레이저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모토로라가 시도할 수 있는 전략의 수는 줄어들고, 실제로 모토로라의 올 1분기 매출은 당초 전망보다 10억 달러 이상 낮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년 가까이 국내 시장을 지배해온 농심의 신라면은 레이저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국내에서 팔리는 라면 4개 중 하나는 신라면이었지만, 농심 입장에서는 후속 제품의 앞길을 막는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물가지수 산출 대상이어서 마음대로 가격을 올릴 수도 없고, 그렇다보니 아무리 많이 팔아야 회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