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속만 태우고 있지~~

 

옛날 나미라는 여자가수가 현란한 춤을 추며 부르던 노래가 생각납니다.

제목은 모르겠군요

...............

 

오뚜기 주식을 산 것은 2004년 6월 18일 23400원,PER 3.5  배당수익률 3.2%였다.

산 이유는

1.시장 지배력이 높고

2.따라서 과거 10년간 주당순이익이  끊임없이 증가 해 왔고

2.그에 비해 가격은 매우 쌌기 때문이다.

 

워낙 싸니까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싼 것은 분명히 할인요소가 있고   그 할인요소가 무엇인가 고민했습니다.

못 마땅한 것은 전부 그 할인 요소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배당이 적고,자사주 안사는 것,온갖 기업들이 오뚜기 상품에 도전하고 있는것,

대상과 기타 회사들의 거센 도전,

소비자독점력이 있다고 까지는 하기 힘든     것

회사 이미지가 뭔가 좀 구식이고  싸구려 같은 것

웰빙  뭐  이런 새로운 추세에 별로 능동적이지도 않은 거 같고

심지어 주가가 안 올라가는 것(^^;;)도 할인 요소고

 

그러다가 주담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해 왔고  올해부터는 매출 중심으로

영업을 할 계획이므로 수익성은 좀 떨어질 것이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1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소폭감소 하였고

     (그럼에도 순이익은 12% 증가)

보고서들도 같은 이야기를 한 것들이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오뚜기 주력제품들의 시장점유율들이 일제히 줄어들었더군요

 

지금까지 의심해 왔던 모든 것들이 확연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오뚜기가 하인즈(맞나?)라는 거대한 회사를 축출시켜 버린 것등은

깡그리 잊어버렸구요  

제가 주식을 한번 사면 잘 안팔지만,한번 '아니다'라고 생각한 것은

이익이 있었건  손해가 낫건 간에 가차없이 팔아버리는 편입니다.

아마 24000원쯤에 모조리 팔아 버렸습니다.

 

8월에 반기보고서가 나왔는데 정말 가슴에 뭔가 꾹 막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11.8%         영업익 +8.7%   순이익  +43%.......!!

 

이 후  오뚜기 상표만 보면 그 때 일이 생각나서  성질이 납니다.

맥도날드에 가서 새로나온   샐러드를 주문하니까  소스를 주는데

어디건가 하고 보니 오뚜기 거였습니다.

얼마전에 CGV 가서 소세지를  사 먹었는데 소스를 주길래 보니

또 오뚜기였습니다. 

 

오랫동안 관찰하고 신중하게 매입했는데 마음에 뭐가 씌였는지

훌라당 팔아 놓고   지금까지 반성하고 있습니다.

 

버펫과 투자영웅들의 책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과거 실적의 중요성을 얘기한 버펫의 말이 가장 감명깊었습니다.

모든 것은 실적이 말해줍니다.

나머지는 사소한 것이고  화려한 말이나 전망,다른 사람들의 평판,때깔나는 사업

이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연도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반기
EPS	1080	1254	1722	2197	2807	3088	3473	5221	6555	+43%

 

이런 회사가  PER 4 이하   PBR 0.5 이하라니.....

그걸 사소한 이유로 덜렁 팔아버리다니....

 

오뚜기에서 얻은 교훈

1.회사전망에 대한 담당자의 말은 믿지 말자....그들도 모른다.

2.10년간 순이익이 6배 증가한 회사의 주식을 사소한 이유로 절대 팔지 말자

3.약삭빠른 척 하지 말자....대체로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

4.마음에 안드는 점이 8개가 있는 회사라도 실적이 좋으면 좋은 회사 맞다

5.좋은 회사를 자꾸 의심하지 말자

6.좋은 회사는 판 가격보다 비싸다고 챙피해 하지 말고 다시 사자

 

반년 정도 지났지만 지금도 잊을 수 없고 더군다나  주가가 오르는 걸 보니

더더욱 반성이 확실히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