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성남에 갈일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갔다 왔습니다.

부산에서 성남까지 꼭 5시간 걸리는 데 혼자가니 지루하기 십상입니다.

최준철님 번역의 [원렌버핏의 실전주식투자]를 한권 사들고 갔습니다.

 

코오롱 고속을 탔습니다.

올때도 역시 그 회사인데,버스회사가 어떻게 안 망하는지 신기했습니다.

가는데 차비 19900원,승객 8명   내려 오는데 차비 27500원  승객 13명 정도...

1회당 매출 516700원인데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니 하루 잘 해야 12~13회.

총 일일 매출 670만원 정도.월 2억...차 떼고 포 떼고......등등등

좌우지간 승객 8명으로 돈이 될리는 없을 거 같데요.

동양고속 분리 후가 걱정됩니다.

 

버펫이 좋아하는 할인가구 마트를 보니 우리나라에도 그런게 있을까 생각하는데

위로 올라가 보니 야외에  가구 마트가 집단적으로 모여 있는 곳이 아주 많더군요.좀 놀랐습니다.

장사가 되나봐요...^^

 

휴게소에 가니 맥스웰 하우스가 있습니다.

물어보니 역시 동서에서 운영한다고요.

주주로서 제일 싼 것(1000원) 하나 사서 먹어보니,맛은 ...글쎄요....좀 싱겁더군요.근데 사람들이 꽤나 사먹었습니다.

휴게소 마다 다 있었습니다.

큰 돈은 안 될 거 같은데  그래도 다른 회사 커피점이 들어 오면 상대적으로 기분나쁘니  본전만 해도 나쁠 거 없을 거 같습니다.

 

식당에 라면코너가 있는데 메뉴중에  농심짬뽕라면인가 뭔가 하는게 보였습니다....그냥 라면이 아닌 농심라면을 메뉴로....이 역시 주주로서 기분 좋았습니다.

 

책 내용을 음미하기에는  장시간의 버스여행이 최고인 걸 요번에 알았습니다.

지속적 경쟁우위를 가진 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써 놓았는데,자꾸 책만 보면 눈알이 아프니까 한 페이지 정도 읽고  한시간 쯤 눈감고 생각하고...

어차피  상하행에 10시간이나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여유가 많더군요.

이런 기업이 우리나라에  무엇이 있을까......내내 생각해 봤습니다.

 

정말 별로 없더군요.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소비자 독점력이 있고  몇가지 수치에 부합하고

원가를 신속히 반영할 수 있는 기업이....

 

생각나는 건  농심 KT&G ....동서도 해당되나...태평양,퍼시스....롯데칠성도 되나....뭐 이런 식으로  하옇튼 열시간 보냈습니다.

 

이번에 느낀 것이

첵은 많이 읽으면서도 정작 지금까지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무제표 읽는법]이란 책을 읽은 뒤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을 버스를 타고 가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많은 부분이 이해가 되더군요.

시설투자와 감가상각비란 게 참 모호해서 어떻게 이해를 할까 했는데,생각해보니  시설투자로 예금을 해 놓고  10년 혹은 20년간 매년  원금과 이자(투자수익)를 빼 먹는 거랑 같대요.그런 말이 책에 있었는데 이해를 잘 못했거든요.

저로선  큰 깨달음(?) 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버스를  장시간 타면서  즐거웠습니다.

공부하는데는 장소가 따로 필요 없데요......

 

그냥 적어 봤습니다.

아마리 님이 뜸하다고 하셔서  가치 점수 좀 올려 볼려고......-.-;;;;;;;;;;

 

ps. 진로는 지속적 경쟁우위기업이 될 수 있는 좋은  수익 모델이 있었는데

경영자의 무지로 인해  남 좋은 일 시켜 줬습니다.

버펫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아마 진로를 그냥두지 않았을 겁니다.

그야말로 바보가 운영해도 되는 전형적인 기업인데 아무도 돈도 없고 안목도 없었습니다.

경쟁우위의 기업 이야기를 읽으면서 진로가 많이 생각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