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주식투자를 하면서 꽤 많은 행운이 따라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행운은 2004년과 2006년의 주가하락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2006년의 주가하락을 예측했다면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저는 2004년에 대형주 중심의 주가하락을 뼈저리게 맛보았습니다. 삼성SDI는 현재 그 당시 가격에 비할때 절반가격에 지나지 않고, 삼성전자는 그 때 이미 60만원대였습니다. 초보투자자였던 제가 예측하지 못한 하락을 견뎌낼 수 있었던건 운이 좋게도 포트폴리오에 당시 인기없었던 중소형주를 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론은 명확합니다. 만약 2006년 초 주가하락을 제가 예측했었다면, 저는 2004년의 기억을 떠올려 포트폴리오의 대형주를 모두 매각하고 중소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했을 것입니다. 저는 주식비중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높게 가져가는 투자원칙을 따르기 때문에, 그 방법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전과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하락폭이 훨씬 깊었고, 몇몇 대형주는 거꾸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피터 린치가 [월가의 영웅]에서 이야기했던,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단하는 마야족의 이야기를 새삼 다시 떠올리며, 시장 예측을 하지 못한 제 둔함과 행운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운이 더욱 따라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