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쉘석유를 사신 분들은 대부분 그동안의 고배당의 지급을 기대할 것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현재의 가격과 올해 1분기 실적만 놓고본다면 현재 한국쉘석유는 상당히 고평가되어있다고 판단합니다.
일단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시는 향후 배당가능성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현재 주가가 58,600원이므로 05년의 주당배당금을 기준으로 하면 세전 25.6%(주당 15,000원)
04년의 주당배당금을 기준으로 하면 세전 8.5%(주당 5,000원)이므로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05년 같은 배당금을 향후 절대 지급될 수 없으며, 04년정도의 배당금도 올해는 다소 힘들어보입니다.
그이유는 06년 1분기 재무제표를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05년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58.1억원입니다.
그런데 05년 중간배당금과 결산배당금으로 지금된 현금이 얼마인줄 아십니까? 무려 195억원입니다.
그해 벌어들인 영업현금흐름의 3.36배나 되는 엄청난 돈입니다.
즉 회사가 따로 엄청난 현금을 가지고 있어서 영업으로 번 돈 전부와 기존의 현금을 합쳐야 작년같은 현금배당금 지급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06년말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얼마나 될까요?
당좌자산에 포함된 "현금+단기금융상품+만기보유증권"의 합이 겨우 217.9억원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05년말 결산배당금이 1분기말 현재 아직 지급되지 않았으므로
05년 1분기말 실질적인 현금성자산은 위 현금성자산에 05년말 지급하기로 결의한 미지급배당금 188.5억원을 차감한 29.4억원입니다.
즉 영업으로 현금을 작년의 3배이상 벌거나 자산을 팔아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한은
작년같은 배당금은 아무리 대주주가 원해도 지급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04년 수준의 배당금은 가능할까요?
04년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92.5억원입니다. 04년 배당금으로 지금된 현금이 65억원입니다.
이 경우는 배당금지급총액이 영업현금흐름 이내이므로 어느정도 가능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올해도 04년 수준의 영업현금흐름이 가능하냐는 것입니다.
아직 1분기 실적밖에 안나와서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04년 1분기와 05년 1분기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22.2억원과 32.6억원인데 반해
06년 1분기에는 영업으로 손해본 현금이 15억원이나 됩니다.
벌기커녕 오히려 현금상으로는 유출이 컸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손익계산서상으로도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32%, 순이익 28%가 감소되었습니다.
즉 1분기까지의 상황을 봐서는 작년이나 재작년수준의 영업실적도 기대하기 힘드므로,
재작년수준의 현금배당도 거의 기대하기 힘들다고 봐야합니다.
그렇다면 올해 왜 갑자기 이익이 줄었을까요? 이러한 이익감소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인가요?
이에 대한 단서가 06년 1분기보고서 "II. 사업의 내용 中 1.사업의 개요"에 나와있습니다.
지난 1분기의 영업환경은 2005년과 마찬기지로 사상 최악의 유가상승에 따른 급격한 원재료비의 증가와 위축된 경기로 인해 2001~2004년까지 평균적으로 매년 5% 가량 증가해 온 윤활유 국내 총 판매량이 2005년 0.5% 증가에 그치더니 쉽게 회복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략)
위와 같이 매출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면에서는 전년동기대비 27.6% 감소한 것을 볼 때 원,부 자재의 가격 인상분을 판매 가격에 충분히 반영할 수 없는 시장 여건에 기인하였다고 하겠습니다.(중략)
아직도 경기 회복을 확신할 수 있는 경제 전반의 청신호를 발견 하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윤활기유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가능성도 윤활유 업계를 불안하게 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즉 올해의 실적악화는 고유가와 내수침체로 인한 것으로 이러한 요소들은 당분간 해소되기 힘든 상황이므로 앞으로도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배당가치를 제외한 자산가치나 수익가치 측면에서는 현재의 주가가 어떤 편일까요?
일단 자산가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종가인 58,6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은 761.8억원입니다.
보다 자세한 자산가치를 따지려면 대차대조표를 심도있게 봐야겠지만,
일단 장부상 순자산인 367.8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가격은 장부상 가치의 2배가 넘습니다.
장부상 자산가치 중 그나마 장부보다 더 비싸게 계산할 것이 있다면 본사의 부동산인데,
장부상 토지가 42.15억원으로 계상되어있고 공시지가가 112억원이므로 그 차이가 69.85억원뿐입니다.
즉 자산가치만 생각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익가치면에서는 어떻까요?
제대로 된 수익가치를 계산하려면 지속가능한 순이익계산을 위해 이익의 조정가치를 게산할 필요가 있으나,
여기서는 약식으로 기존의 지표들을 이용해 대략적인 수익가치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일단 05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per 8.2로 그리 싼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06년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32%감소 순이익 28%가 감소되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의 추세가 올해내내 지속될 때 per는 11.4나 됩니다.
업계내 시장점유율이 8%도 채 안되고, 규모도 작으며, 고유가나 내수침체와 같은 외부 요인에 취약한 기업임을 고려하면
per 11.4가 된다는 것은 상당히 고평가되어있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05년부터 과거 4년간 순이익률(9.41%/9.89%/10.78%/12.58%)과 자본이익률(17.61%/18.84%/19.68%/21.89%)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도 부정적입니다.
물론 자본이익률의 절대적 수준이 높은 것은 위안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약간 부족해보입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의 주가는 작년과 그 이전의 고배당으로 자산가치나 수익가치에 비해 높게 형성된 편인데,
과거와 같은 배당을 향후 기대하기가 힘드므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현재의 주가도 더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