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투자가 재미가 없습니다.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정말 지루한 시장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조금씩 내리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왕창내리면 주식 편입 비중이라도 높일 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전투로 치면 소모전이지요. 시간만을 허비하는.

 

기업 이익 자체를 보면 저평가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고, 내수도 좋지않은데

수출조차 나빠진다고 하니 지금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없고

외국인들도 미국쪽 동향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관들은 선물, 옵션 파생상품을 이용한 장사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관들을 욕할 것은 아닙니다. 고객예탁금은 줄고 장사할

것이 없으니 파생상품이라도 잘 운용해서 수익을 올려야 하니

얼마전 발표된 실적에서 상반기 수익의 상당부분이

파생상품 운용을 통해 얻은 삼성증권을 칭찬해 주어야 하겠지요.

 

전반적으로 장에 대한 기분이 찜찜합니다.

미국경기가 아직은 괜찮은 것 같고, 중국도 경착륙할 것 같지는 않아

우리 증시가 급락할 것 같지는 않지만 더위에 몸이 축축 처지듯이

야금야금 주가가 더 쳐질 가능성은 충분해 보이고,

외국인의 동향에 따라 단기적으로 급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저는 2000년 봄 나의 주식투자 사상 최대의 손실을 현대전자에서 본 후

1년동안 부산가스만 들고 있은 적이 있습니다. 그당시 연말에 배당이라도

받았지요. 이렇때는 배당주를 여름에 사서 가을에 오를때 팔든지

가을에도 오르지 않으면 다음해 여름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가스주는 이미 상당히 올랐으니 사람들 눈에 별로 띄지 않으면서

배당이 높은 주식(특히, 거래량 적은 회사중에서 이런 것 들이 많다)을

골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부 종목은 단호하게 손절해서

현금 보유를 늘릴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