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 델파이, 덴소(도요타), VDO, 발레오

자동차 부품, 통합 시스템, 통합 솔루션의 세계적 리더

미국 미시건주의 트로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델파이 오토모티브 시스템스사는 자동차 부품 및 시스템 기술의 세계적 리더다. 99년 말 GM의 계열사에서 완전히 분리·독립한 델파이는 ,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통합 시스템과 모듈의 설계·제작,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 돌파구를 제공하는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미래의 자동차공장은 단순 조립만하는 어셈블리 라인에 그치게 될지도 모른다. 도어 하나를 만들더라도 자동차공장에서 지금처럼 부품을 일일이 조립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기능과 부품이 통합, 즉 모듈화된 형태로 납품되어 조립라인에 투입해 작업시간을 대폭 줄이는 것이다. 대시보드도 오디오, 공조시스템, 파워 스위치, 계기판 등이 합쳐진 하나의 모듈로 투입되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자동차 부품업계의 화두는 통합 시스템, 통합 솔루션이다. 이 분야의 선주주자를 꼽는데 델파이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SAE 같은 국제적인 부품쇼를 통해서도 그들의 기술력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델파이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이후부터지만, 사실 델파이의 역사는 GM 계열사와 112년 혁신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그동안 델파이가 이루어낸 업계 최고의 기술 변화로는 대시보드에 최초로 장착된 라디오(1936년), 최초의 기화기(1949년), 최초의 안전 파워 스티어링(1951년), 혁신적인 에어컨 시스템(1954년), 세계 최초 에어백 생산(1973년), 키 도난 방지장치(1985년), 최초의 파워 슬라이딩 도어(1994년) 외에도 수많은 발명품들이 있다.

최근 델파이의 전략은 완성차 업체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고객을 따라간다’라는 것으로 세계 거의 대부분 지역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38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176개의 100% 소유공장과 41개의 합작회사, 종업원수만 해도 21만명이 넘는다. 파리와 도쿄, 상파울루에 지역 본부를 두고 있으며, 30개의 기술 연구소를 통해 지원되는 다양한 기술과 세계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기존 192가지의 제품을 생산하던 7개 사업부를 3개 사업부로 통합·운영하면서 델파이는 사업본부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나가고 있다. 99년 말 GM의 계열사에서 완전히 분리·독립한 델파이는 GM의 그늘에서 벗어나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자동차메이커에도 그들의 기술력이 담긴 첨단 부품과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사업활동에 대한 유동성과 운신의 폭을 넓힌 셈이다.

현재 아우디, BMW, 크라이슬러, 벤츠, 대우, 피아트, 포드, GM, 혼다, 현대, 르노, 볼보, 도요다, 닛산, 미쓰비시 등 세계 25개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 부품 및 시스템, 서브 시스템, 모듈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A/S시장과 비자동차부문(항공기, 모터사이클, 컴퓨터 산업 등)의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현재 델파이는 다이내믹스·추진, 아키텍쳐, 전자·이동통신의 3개 사업군으로 나뉘어 있으며,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이내믹스·추진 사업부는 차량의 엔진 및 에너지 관리, 승차감 및 조종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이내믹스·추진 사업군은 델파이의 3개 사업본부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오하이오주의 데이튼에 본부를 둔 델파이 섀시 시스템, 미시건주 새기노에 있는 델파이 새기노 스티어링 시스템스, 미시건주 플린트에 자리잡은 델파이 에너지·엔진 매니지먼트 시스템스 등이다.

이 부문은 엔진의 성능과 배기가스를 최적화하도록 설계된 에너지 및 엔진관리 시스템을 광범위하게 선보인다. 또한 조향, 제동, 현가장치 및 엔진 등 주요 섀시 제어 시스템도 포함된다. 특히 탁월한 승차감, 조종성, 신뢰도, 경량화 및 연비 개선 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향 분야의 제품 음 첨단 제어 기술 및 드라이브라인 기술, 전자제어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다이내믹스·추진 사업군의 주요 기술로 우선 지능형 섀시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조향, 제동, 현가장치, 동력 계통 등 주요 섀시 제어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최적의 승차감과 조종성을 확보한 주행안정성 개선한 트랙사TM이 대표적인 예이다. 파워 어시스트 ABS 기능, 구동력 제어, 페달감각의 조정 등 기능을 모듈 개념으로 통합해 차량의 부하나 브레이크 페드의 마모에 관계없이 균형있는 제동성능을 발휘하는 지능형 브레이크 제어 시스템 갈리레오TM도 빼놓을 수 없다.

승차감 조절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수동 선택식(MSR : Manual Selectable Ride System), 4륜에 대해 독립적으로 연속 가변 실시간 댐핑을 실시하는 연속 가변식(CVRTD : Coutinuously Variable Real-Time Damping), 그리고 능동적으로 보디의 자체를 제어해주는 보디 컨트롤 댐핑(BCD : Body Control Damping System)은 고급차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또한 전기식 파워 스티어링(E-스티어TM), 전기·유압식 파워 스티어링(E·H-스티어TM), 최근 발표된 4륜 조향장치로 짧은 회전반경과 뛰어난 조종성을 가진 쿼드라스티어TM 등이 있다. 이밖에도 에너진 저장 및 전화, 공기·연료 관리, 센서 및 솔레노이드, 동력계통의 점화로부터 첨단 연료전지 엔진에 이르기까지 기존 엔진과는 완전의 다른 방식의 추진 시스템까지 다양한 것들이 포함된다.

시스템 통합에 관해 매우 복잡한 퍼즐이 있다면 그것은 인테리어다. 콕핏에만 150여개의 부품이 있을 정도로 부품 수가 많고 최적화 문제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 업체들은 통합된 인테리어의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따라서 이 분야의 전문업체와 손잡고 일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델파이는 메르세데스 M 클래스와 GM의 EV-1에 콕피트 유닛을 공급한 바 있다.

델파이에서 차량의 실내 통합을 전담하는 곳은 안전·공조 및 아키텍쳐 사업군. 이 부문은 미시건주 워렌에 본부를 둔 델파이 인테리어 시스템스, 뉴욕주 록포드에 있는 델파이 해리슨 서멀 시스템스, 오하이오주에 있는 델파이 패커드 일렉트릭 시스템스의 3개 사업부가 맡는다. 이 부문은 인테리어에 관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함과 동시에 인테리어를 차량 전체 설계에 통합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완성차 업체들은 조립 작업이 더 간편해지고, 차의 시장 가치도 높일 수 있다. 또한 동력계통 냉각시스템 및 공조 시스템을 포함한 열관리 제품도 내놓고 있으며, 전력과 신호 작동에 필요한 와이어링 하네스 및 커넥터 생산에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업체이기도 하다.

델파이의 인테리어 제품에는 운전석 및 탑승자용 에어백 시스템과 모듈, 가변 출력 인플레이터, 사이드 에어백 등의 에어백 시스템. 하드웨어와 동력 및 신호전달 체계와 보안, 공조, 전제제어, 및 인테리어 트림 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는 도어 모듈. 파워 슬라이딩, 파워 리프트 케이트, 파워 슬라이딩 글라스 등의 파워 시스템. 나아가 전지·전자, 트림 시스템, 스티어링, 열 관리, 엔터테인먼트 및 안전 시스템 등을 완전히 통합한 인테리어 시스템인 모듈형 운전석도 있다.

전자계통의 통합은 차세대 자동차산업에서의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통합제품의 상당수가 이동 통신과 관련되어 있다. 델파이가 3개 사업군 중 하나에 전자·이동 통신 사업부문을 둔 것을 당연할 결과다. 델파이의 전자·이동통신 사업군은 델코 일렉트로닉스 시스템이 주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자동차용 오디오와 통신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이 사업군의 역량은 델파이의 다른 두 사업군과 연계되어 다양한 제품의 생산과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AM/FM라이오와 CD, MP3 플레이어에 이르는 다양한 오디오 시스템과 부품의 통합이 그것이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이동 멀티미디어 기술을 비롯한 통신 및 정보 시스템, 엔진관리 및 ABS 컨트롤러,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연비를 개선하고 배기가스를 줄이도록 설계된 엔진제어 모듈, 마이크로 웨이브 레이더를 사용해 장애물을 감지하는 포어원(Forewarn) 충돌경보 시스템과 다양한 에어백 전자기술 등 다양한 자동차관련 전자 기술을 망라하고 있다.

앞선 언급한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델파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통합 시스템과 모듈의 설계·제작,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 돌파구를 제공하는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부품 모듈화야 말로 오늘날 완성차 업체들이 직면해 있는 많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델파이는 자신하고 있다.

델파이의 J.T 배턴버스 3세 회장은 “델파이의 진정한 힘은 첨단 기술을 통해 완성차 업체들로 하여금 전체 조립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서 나온다. 벤츠 M클래스 콕핏의 경우 145개 부품을 하나의 유닛으로 통합해 제품 개발로부터 출시에 이르는 시간을 단축했을 뿐만 아니라 품질을 크게 개선했다. 이러한 것이 바로 델파이의 탁월한 통합능력”이라고 말한다.

통합 능력을 만드는 심장부는 세계 각 지역에 자리잡은 30개의 기술 연구소, 아태지역에 2개, 유럽에 7개, 남미에 2개, 멕시코에 2개, 미국에 14개 등의 연구소는 완성차 업체의 설계현장 근처에서 핵심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방대한 엔지니어링 팀을 거느리고 있는 델파이는 하루 평균 한 건의 발명특허, 일주일에 한 건씩의 새로운 제품이나 공정을 선보이고 있을 정도다.

한편, 델파이는 그동안 완성차 업체 중심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프터 마켓용 제품의 출시도 준비중이다. 예를 들어 MP3플레이어, 스피커 시스템, 헤드폰 세트, 포터블 DVD플레이어, 카 오디오용 AV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델파이는 또한 새 천년 초기에 자동차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첨단 기술 포트폴리오를 선정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시장에서의 요구사항을 분석해 선정된 이 포트폴리오는 자동차에 새 기능을 부여하고, 업체에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함과 동시에 환경 및 안전문제에도 해답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러한 델파이의 신기술 행진은 전자 기술과 시스템 통합에 의해 주도될 것이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차량의 제어, 승객 보호, 충돌회피, 이동 통신, 엔터테인먼트 등 자동차 시장과 고객이 요구에 맞춰 한 차원 높은 성능과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델파이 오토모티브 시스템스 코리아

델파이 코리아(대표 전춘택)는 지난 85년 대우가 만들던 오펠 르망의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에 진출했다. 현재 아태지역에서 델파이의 사업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국이다. 델파이의 3개 사업부 모두가 한국의 7개 합작사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국내 합작회사의 연간 총 매출액은 11억 달러에 달한다.

델파이 코리아는 합작사들이 핵심분야에서 자체 시스템 개발능력을 갖춘 본격적인 시스템 공급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한 기술지원 설계 연계 서비스, 세일즈 활동 등을 통해 대 고객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합작회사로 조향장치, 브레이크 섀시 시스템, 에어백, 엔진관리 시스템, ABS 등을 공급하는 한국델파이주식회사(전 대우기전), 배터리 전문기업인 델코, 동력 및 신호전달 부품을 전문인 신성패커드, 에어백 등 탑승자 안전장치를 생산하는 성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