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호 CNH캐피탈 사장(42)은 국내에서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오토리스 시장의 새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을 펼쳐보였다. 국내 오토리스 실행총액은 지난해 1조641억원으로 지난 2001년 1621억원에서 3년새 무려 556%가 증가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어 외국계 금융기관까지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을 정도다.
조 사장은 2002년 1월 워크아웃 중이던 조흥캐피탈을 인수,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사명을 CNH 캐피탈로 바꾸고 기업금융에 치중하던 기존의 영업방식을 탈피하는데 주력했다. 국내 오토리스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확인한 조 사장은 당시 10여명에 불과하던 조직을 정비해 수입차 오토리스에 주력한 결과, 2년간 1650억원의 실행실적을 거두며 단기간에 국내 수입차 오토리스 시장에서 업계 2위에 올랐다. 영업호조를 바탕으로 CNH캐피탈은 지난해 4월 리스업계 최초로 자율적인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1월 순수한 자체신용으로 ABS(자산담보부증권)를 발행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제고함은 물론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마련했다.
"저희는 IMF 금융위기 이전에 실행된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지난 분기에 충분히 적립, 재무구조를 개선했습니다. 또한 국내에밀려들어오고 있는 외국의 대형 금융사와 경쟁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추구할 생각입니다."
독자적으로 자본충실도를 높일 수 없는 리스사의 경우 수평적인 인수합병 등 대형화를 통해 신인도를 높여 안정적인 자금조달원을 확보한다는 것이 조 사장의 생각이다.
세계적인 오토리스 회사인 일본의 오릭스가 국내 영업을 준비하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 조 사장의 대응전략을 물었다.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후에는 외국의 다양한 선진기법을 도입하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업체제를 구축할 것입니다." 수신기능이 없는 여신전문회사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여 은행권과 유사한 영업방식을 취할 수 없기 때문에 리스회사별로 시장을 세분화하여 각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회사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 업계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이라고 조 사장은 강조했다.
CNH캐피탈은 이와 관련, 오토리스 시장에 특화하여 메인터넌스 리스(Maintenance Lease), 플릿 리스(Fleet Lease) 등 금융과 서비스가 결합된 복합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외국기업의 다양한 선진기법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주주가치 극대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는 조 사장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