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의 심리 >
주식투자의 세계 즉 증시의 내용은 늘 바뀐다고 생각하는가?
지금의 증시는 본질적으로 과거와 다른가?
아니면 유독 과거와는 다른 특별한 시기가 있는가?
즉 이번만은 다른가?
알루의 솔직한 대답은 다음과 같다.
" Dog's nose 다."
1700년대의 인간이나 2000년대의 인간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
문명이 발전했으므로 인간이 달라질거라 알루는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는 진보하는가라는 거창한 주제를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꼭 지금의 인류가 과거의 인류보다 현명한가하는 문제에 대해
알루는 그렇다라고 대답할 자신이 없다.
학습효과라는 것도 그렇다.
구세대는 물러나고 신세대는 들어선다.
구세대의 노하우가 과연 신세대로 이전되는가? 적어도 투자의 세계에서..
투기광풍에 전재산을 탕진한 사람은 다시 투기를 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다음 세대가 그럴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다시 한 번 IMF 가 터지면 전 재산을 걸고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하던 사람들이 꽤 있었다.
기억이 남아있으면 그런 이야기들을 한다.
그러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시간이 흐르면 IMF 의 기억은 희미해진다.
그러다 다시 금융위기가 터질 때 반응이란 100명중 97명이 과거와 동일하다.
현재로 돌아와보자.
종합지수가 급상승을 한다.
두달 넘도록 줄기차게 오르며 투자계의 거물 김영익씨마저도 아웃시켰다.
미리 주식을 선취하지 않은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한다.
어디선가 많이 본 상황이 아닌가?
지금같은 시기에 가장 많이 접하는 투자자들의 글 내용은 이런 것이다.
" 저평가주식이 많이 없어졌다.
얼마전까진 사고 싶은 주식이 참 많았는데 요 사이 그런 주식이 사라져버렸다."
" 일단 오른 주식은 처분하고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런 것은 완전 과거의 판박이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새로 주식을 못산다.
그런데 주식은 예측을 깨고 점점 오른다.
열흘전에 살 만한 주식이 아니어서 못샀으니 열흘뒤 오른 주가에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조금 먹고 후회하게 된다.
주식을 사고 파는 사람은 인간이다.
인간이 바뀌는가?
어떤 배우가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 라는 대사를 해서 알루를 어리둥절하게 했는데
사실 맞는 표현은 " 인간이 어떻게 변하니?" 라고 해야 할 것이다.
더우기 한 두명의 특별한 사람이 아닌 군중의 경우 변할래야 변할 수가 없다.
그간의 학습효과로 무장한 슈퍼개미들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그들 밑에는 새로 진입한
초짜개미들의 거대한 무덤이 크게 있을 뿐이다.
그런 슈퍼개미들조차 늘 있어왔다. 과거로부터 배우는 특별한 몇몇은 언제나 존재했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1.지금의 증시를 과거와 다른 무언가로 생각하지 마라.
지금은 과거와 본질적으로 동일하지만 무언가 약간 다른 그림으로 포장되어 있다.
화장술에 따라 여인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지만 그 여인의 본 모습은 늘 똑같은 것과 같다.
주식은 여인만큼 유혹적이기에 그 본질을 잘 파악해야한다.
2. 잔치는 이미 시작되었다. 동참하라. 단...
잔뜩 오른 비싼 주식에 몰빵해놓고 기도는 하지 마라.
기도는 주식을 위해 하지말고 가족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하라.
큰 잔치엔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내 몸에 잘 맞는 먹을거리를 찾으면 잔치가 즐겁다.
그러나 잔치에서 잘못먹고 탈나는 사람 또한 얼마나 많이 보게 되는가?
탈 난 사람 챙겨주는 사람은 되어도 탈나는 사람은 되지 말자.
3. 이 잔치를 과거와 다른 뭔가 특별한 잔치로 생각하지 마라.
1번과 동어반복인듯 하다.
그러나 이 말을 하고 싶다.
한국기자가 워렌버펫에게 물었다.
한국적 상황이 특수한데 미국에서 투자하던 원칙대로 투자해도 되느냐고.
이런 어리석은 질문에 버펫은 교과서적인 답변을 했다.
그래도 된다고.
본질을 아는 소수는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다.
대신 좀 웅크리는 편이다. 그러나 무슨 걱정인가.
그 대신 외부에서 춤추는 사람들이 외풍을 막아주는데..
본질과 외양을 잘 구분하라
과거와 동일한 것은 무엇이고 외양상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 찾다보면 어느새 늘어난 내 잔고에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