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흔히 느끼는 것은 사람이란 정말 다 다르다는 것이다.
희한할 정도로 인간의 모습은 전부 다르다.
현실주의자의 모습은 이 사실을 아무런 의심없이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 다른 모습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비슷한 범주가 있다.
영역이라 해도 좋겠다.^^
성격또한 그렇다. 비슷비슷한 범주가 있다.
하지만 그 범주내에서도 다양성이 존재한다.
어찌보면 그렇게 외양과 성격이 다른 인간이 , 또 성별이 다른 남녀가
만나서 결혼까지 하고 오래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정도이다.
주식투자 방법도 마찬가지다.
주식은 주식회사의 지분이라는 개념이다.
이는 자본주의를 자본주의답게 만드는 최고의 개념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정의를 차치하고 생각한다면 주식을 보는 인간의 관점은 그야말로
제각각이다.
주식으로 돈을 벌고자하는 주식투자방법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차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그런데 어떤 방법이 가장 옳은 것인가?
과연 가장 옳은 방법이란 있긴 한 것인가?
담배꽁초투자란 것이 있다.
남이 피다 아직 불이 남아있는 꽁초를 몇 모금 더 피우고 버린다는 것이다.
당근 부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남이 버린 담배를 주워핀다는 사실 자체가 지저분해 보인다.
그러나 알루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5년 이상의 주식투자경험이 있는 10명의 투자자를 무작위로 불러 물어보라
각자가 생각하는 주식투자방법중 가장 옳은 것은 무엇이냐고?
아마도 10명이 전부 다른 대답을 할 지도 모른다.
사는 시점, 파는 시점, 종목 선택... 모든 분야에서 생각이 다를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외양과 성격뿐 아니라 생각도 다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에서 그동안 자신의 투자성적이 괜찮았던 사람의 경우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주식투자방법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담배꽁초투자도 마찬가지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크진 않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돈을 벌 순 있는 구간이 있다.
내 능력이 탁월한 종목을 싼 가격에 선택할 능력이 안된다면 이런 구간에 편승하는
것이 그렇게 나빠보이진 않는다. 적어도 내 생각엔..
물론 투자실력을 키우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겠지만 자동차를 운전하는 우리들
모두가 엔지니어는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스스로의 분수를 파악하는 사람이 큰 돈은 잃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욕심을 제어하는 능력도 뛰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가의 상승은 늘 단계적으로 이뤄지게 마련이다.
10일 연속 상한가를 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은 아예 제쳐라.
사는 것은 내리고 옆으로 기는 시점에 하고
파는 것은 오르고 옆으로 기는 시점에 한다면 단계적 주가상승의 열매를 따 먹기가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남이 피운 담배는 어떤 담배인지 알 수 있는 법이다.
내가 도저히 유망한 기업을 조기에 발견할 능력이 못된다면 차라리 남들이 선택한
훌륭한 회사에 편승하는 것이 꼭 나쁜 일일까?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알루또한 마찬가지다 .
하지만 다수 대중을 놓고 생각해보자.
투자면 투자, 공부면 공부, 축구면 축구, 군사적능력이면 군사적능력..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사람은 소수일 수 밖에 없다.
각자 뛰어난 부분이 다른 것일 뿐이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파악할 수 있으려면 과연 얼마동안 공부를 해야 하는가?
만약 5년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면 당신은 " 알았어~ " 하고 5년동안 공부할 수 있는가?
작업남님과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선택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런 경우라면 차라리 꽁초투자의 달인이 되는게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꼭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자식을 키워보니 각자 타고난 재능이 다른 것을 알겠다.
부모의 욕심대로 자식이 커 주질 않았고 앞으로는 더더욱 안 그럴것이란 사실도
깨닫고 있다.
주식투자 또한 마찬가지다. 알루의 경우 주식및 투자 경제등에 대해 공부한지도 이제
거진 10년이다. 공부만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니 시작했지 , 10년은 해야
쪼끔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안 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10년공부란 말이 무색하게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턴가 주변사람들에게 주식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들이 묻기 전까지는 한 마디도 안한다. 내 실력이 어줍잖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주식이란 것을 알게 되면 그들이 앞으로 또 얼마나 고생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러니 자신을 잘 파악하라.
스스로를 아는 것이 힘이고 그것은 평생에 걸쳐 우리가 해 나가야 할 과업이다.
나이만 50이라고 자신을 잘 안다고 할 수 있는가 말이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찌 자식과 재물을 신경쓰는가라는 중국고사도 있지 않는가?
꽁초투자라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삼성전자만 모아서 갑부가 된 사람도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무기를 개발하라.
어쩌면 어줍잖게 기업가치를 공부한다고 방에 틀어박히는 것보단 그게 나을 것 이다.
박지성이 말했지 않는가?
"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려면 자신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 고...
인간은 진화하는 생물이므로 꽁초투자의 달인이 되면 어느 순간 질적 전이가 일어나
기업의 가치또한 눈에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자..^^)
알루는 남들이 처세술책이라 비웃는 책들이 재밌어서 그런걸 자꾸 보다보니 어느
순간부턴 고전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모두 다른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다.
나는 왜 가치투자자가 되지 못할까.. 하고 자조하기보단 내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반드시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누구에게 그럴진 모르겠지만 주식투자자 몇 분에게나마 알루의 글이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