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투자를 거하게 말아먹고 멘붕상태로 살다가 실리콘웍스 투자를 하다 알게된 사람을 만나게 됐다. 2019년 3월 그 청년을 고속터미널에서 만나서 서래마을에서 차를 마셨다. 투자에 크게 쓴맛을 보고 멘탈이 날아간 얼굴을 하고 있는걸 보더니 안스러워 보였는지 자신이 갖고 다니는 노트북에 담긴 투자 강의를 한번 해보겠다 하길래 그러라고 했다.
내용은 매우 평범한 것이었다. 한 15년전에 내가 다 뗐던 내용들, 새로울게 없는 것들이었다. 그 청년은 열정적으로 그 내용을 내게 이야기 해줬다. PER, PBR, ROE, 스토케스틱..등등등..
나도 가져간 노트북을 펴들고 강의자료를 죽 설명해줬다. 음 나도 이정도는 돼. 하고. 그리고 두 종목을 찍어줬다. 하나는 삼호, 또하나는 도이치모터스였다.
(물론 2019년에 두 종목은 모두 두 배 정도 올라서 체면을 세워줬다)
그 친구를 만난 다음 집에 돌아오는길에 그 친구가 몇배를 벌었다는 대웅제약이나 기타 종목을 떠올렸ㄷ
올해 참 투자는 잘 했는데 한계도 많이 느낀 해였다.
늘 주식투자를 멀리하면서 동경했다. 이렇게 눈물도 많이 흘린 해가 1/12밖에 남지 않았다.
소개팅으로 만난 아내를 두고 안달복달 하는 것을 보고 아끼고 사랑할수록 거리를 두라고 하숙집 아줌마가 이야기 하셨다. 늘 뜨겁게 사랑하는 대상이 맞은편에 무엇에게 더 손해보고 상처받는 것을 늦은 나이에 깨달았던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