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장이 끝난 다음 엑셀로 정리한 표를 출력해두는데, 어제 표에는 빨간 볼펜으로 별.끔찍하다..라고 썼었네요. 오늘 정리하면서 보니까 그랬다는 것을 알아챘는데.. 그럼 오늘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끔찍하다는 것보다 더 센말이 있어야 하는데.. 공포다! 이런 정도면 숙향의 마음 표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Kospi지수: 2197.67 -> 1457.64 - 740.03 / - 33.7%, 오늘 하루 - 8.4%.. 어제 1500선을 봤다고 놀랐는데, 1400선으로..
Kosdaq지수: 669.83 -> 428.35 - 241.38 / - 36.1%, 오늘 하루 - 11.7%..
- 2008년에도 이랬던 날이 있었던지.. 자료를 오피스텔에 옮겨둔 탓에 당장 확인할 수 없지만 아마 그런 날이 있었을 것 같네요.

숙향이 운용하는 총 투자자산 평가수익률은 - 26.8%로 시장 대비 6.8% 선방하고 있습니다. 현금비중은 0.8%
- 이러면 안 되는데, 오늘도 평가손실 금액을 확인했습니다. 오늘 하루 평가손실 금액이 2008년 - 41.1% 손실이 발생했을 때보다 더 크네요. 하루 평가손실률은 겨우 8.4%인데 말이죠.

대미 원화환율은 40원 올라서 $1당 1,285.70원.. 작년 말 1,156.40원과 비교하면 11.2% 절하되었습니다. 경제가 불안하기만 하면 원화 값어치는 왜 이렇게 되는지.. 어제 1,385원에 매도했던 유로화는 1,400원을 넘어섰군요.

2008년 아마 숙향이 감정적으로 최악이었던 날이었을 텐데.. 최후의 낙관론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던 게 상기됩니다. 정말 묘한 것이 비관론자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려는 신규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러나 저러나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가치에 비해 엄청나게 싸진 주식을 현금으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이고 그냥 들고 버티는 수밖에 없습니다. 담주 수요일 <국도화학>으로부터 첫 배당금이 입금됩니다. 말은 하지 않지만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아내에게 앞으로 입금되는 배당금은 현금으로 갖고 있겠다고 했습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아침에 끝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길래 오늘은 무사히(?) 넘어가나 싶었는데.. (숙향은 어떻게 검색하는지도 아직 모르는)미국 증시 선물이 엄청나게 빠졌다나.. 느닷없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내일이 오는 것을 겁 먹은 매도세가 막판에 내 던지면서.. 주가는 큰 음봉으로 마감했습니다. 덕분에 <코텍>같은 녀석은 장중에 8,000원에 매수 걸었던 것이 7,900원에 매수되는 횡재도 있었고요^^

시장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최대 낙폭의 반쯤은 떨어졌나 봅니다. 기업들이 11년 동안 벌어서 비축해 놓은 게 얼만데.. 이렇게까지 밀어 내리나 싶지만.. 내일이 불안한 주식보유자들이 많아서이겠지요. 이러는 숙향의 속마음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름 경험이 있다고.. 덤덤해 보입니다. 이러면 더 빠지던데.. 빨리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 당황해하는 모드로 전화해야 할 듯^^

Kospi지수: 2197.67 -> 1591.20 - 606.47 / - 27.6%, 오늘 하루 - 4.9%.. 1500선을 보다니..!
Kosdaq지수: 669.83 -> 485.14 - 184.69 / - 27.6%, 오늘 하루 - 5.7%
- 숙향이 운용하는 총 투자자산 평가수익률은 - 20.1%로 시장 대비 7.5% 선방하고 있습니다. 현금비중은 여전히 2.5%

어제 나온 공시를 아침에야 확인했는데, 보유 주식 중에서 <신영증권>과 <코텍>이 자사주 매수 공시를 했습니다. 일반 주주를 배려하는 멋진 기업이지요. 그래서 <코텍> 비중을 늘렸고 <신영증권>은 보통주와의 주가 역전을 이용하기 위해 막판에 우선주를 소량 매도했습니다. 보통주와 교체할 목적으로 한 매도지만 내일 상황을 보면서 다른 종목을 매수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2008년말 시장지수를 살펴 보면..
Kospi지수: 1124.47 - 2007년말에 비해 - 772.66 / - 40.7%
Kosdaq지수: 332.05 - 2007년말에 비해 - 372.18 / - 52.8%
- 당시 숙향의 투자수익률은 - 41.1%로 시장에 비해 0.4% 뒤진 실적이었습니다.

오늘 현재 평가손실률은 2008년 평가손실률에 비해 1/2 수준이지만
평가손실금액은 대략 3배가 되네요.
그동안 투자금액이 그만큼 커진 덕분이라지만 2007년, 2015년 그리고 작년까지 3차례 기록했던 역대 최대 수익금액과 비교하더라도 평가손실금액이 1.5배를 넘겼습니다.

아직 연말까지 9개월 하고도 1/3이 남았고, 평소에는 수익률로만 따지고 평가금액은 거의 보지 않았었는데, 별 짓을 다하고 있습니다. 숙향이 느끼는 것과는 달리 속 마음은 꽤 피곤한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매수할 현금이 있다는 것에서 작은 위안을 찾습니다.

대니얼 타운 & 필 타운,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 아이들에게 읽힐 생각이었는데, 살짝 걱정이 됩니다. 저자는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엄마와 살았던 저자와 여동생은 적잖이 궁핍한 생활을 했고 그래서 (6장에서 오해를 푸는 대화가 있지만)아버지에게 섭섭한/미운 감정이 상당히 잠재해 있었습니다. 이 정도는 봐 줄 수 있지만 남자친구와의 교제는 영~ 마뜩치 않습니다.

4장, 가치투자 제1원칙.. 가치투자 공공의 적인 효율적시장가설에 대해 비판한 다음, 덕분에 가치투자자는 성공한다는 말씀^^
가장 감정적인 사람이나 가장 탐욕스러운 사람, 가장 기분이 울적한 사람에 의해 한계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월스트리트에서 주가는 군중(herd)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 언제나 합리적으로 가격이 형성된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사실 시장 가격은 터무니 없을 때가 많다.

버핏과 멍거는 감정에 의한 의사 결정이 흔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것을 이용했다. 그들은 공포에 질린 군중이 팔아치울 때 샀고, 탐욕에 빠진 군중이 사들일 때 팔았다. 높은 연간 수익률을 볼 때, 이 전략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시장에 거품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은 반드시 가치가 올라서가 아니라, 자기가 매수한 가격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매수자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이 책을 저술한 2018년 당시 뛰어난 투자자인 저자의 아버지는 미국 증시에 거품이 끼어 있다며 폭락을 우려한다고 했는데요. 그의 예상은 어긋났지만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찰리 멍거를 만족시키는 투자 대상 기업의 4가지 조건
1. 자신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2. 고유한 특성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뒷받침해야 한다.
3. 성실하고 유능한 경영진이 이끄는 기업이 바람직하다.
4. 합리적이고 안전마진이 확보된 가격에 매수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매수한 대상의 가치가 10년 후 상승할 것을 안다는 것이다. 투자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많은 전문투자자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어리석은 짓을 저지른다.
멍거는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자신과 버핏은 부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투자 수련에서 내가 할 일은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타인의 예측 가능한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결정을 내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이 바로 아버지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개인 투자의 관건이다.

5장, 찰리 멍거의 경제적 해자와 경영진
해자..
1. 해당 기업이 갖는 고유한 특성: 기업 자체와 분리될 수 없는 강점으로 기업이 본래 가진 특성
2. 지속 가능할 것: 해당 기업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극복하기가 너무 어렵고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경쟁에 나서려는 자가 없음

4가지 지표가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기업..
1. 순이익 2. 장부가치(자기자본 + 배당금) 3. 매출액 4. 영업현금

체크리스트 작성
-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한다는 장점이 있음
- 항목 수는 적절해야 한다.
-- 너무 많고 부담스러우면 체크리스트를 제대로 활용하기보다 항목을 지워나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됨
-- 항목이 너무 적으면 해야 할 일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쓸모가 없음

6장, 능력범위
- (4장에서) 자신이 열정을 가진 분야(취미 활동 등) + 돈을 버는 분야(직업) + 돈을 쓰는 분야(소비)를 각각 3개의 원으로 만들어 해당되는 사업/기업을 따져 본다. 이 원 안에 들어가는 기업은 우선 자신의 능력범위에 포함될 수 있음

원으로 표현한 능력범위를 확장하려면 능력을 키워야 한다.
- 능력범위를 벗어나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연차보고서는 지루하다.
- 하지만 기업에 관해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는 투자자로서 성공한 내 모습을 그려보려고 했다.
-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돈이 은행에 있다는 것을 아는 상상 속의 나는 자신감 있고 흔들림이 없었으며 안심하고 있었다. 돈에 대한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내 모습은 훨씬 좋아 보였다. 나는 더 안심했고 더 자신감이 넘쳤고 더 안정되었고 더 행복했다.

미국 증시가 난리도 아닙니다. 누군가는 훌륭한 베팅으로 돈을 벌고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보다 많은 투기꾼은 돈을 잃고 있을 겁니다. 특별한 재주가 없다면 그냥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중간 이상은 갑니다.

어제 12~13%라는 믿기 힘든 낙폭을 보였던 미국 증시는 오늘 아침에는 5~6% 올랐습니다. 좋게 본다면 바닥을 확인하려는 혹은 안정을 찾아가는 움직임이겠지요. 차차 등락폭을 줄이면서..

오늘 우리 증시는 어떻게 될까요? 미국 주식시장과는 확실히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데,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식시장 자체의 자금이 풍부(?)함을 느꼈다고 하면 어떨지.. 하락폭이 적었습니다. 오른 것이 별로 없으니 내려가기는 억울하다는 공감이 있었을까요?

어제 미국 시장을 보면서 매수 주문을 10% 아래로 냈던 결과는 법인계좌에 <KC그린홀딩스> 소량 매수에 그쳤고
보유량이 미미했던 펀드(아이1)에는 나중에 매수호가를 수정해서 <에스텍>과 <국도화학>을 매수했습니다.

Kospi지수: 2197.67 -> 1672.44 - 525.23 / - 23.9%, 오늘 하루 - 2.5%
Kosdaq지수: 669.83 -> 514.73 - 155.10 / - 23.2%, 오늘 하루 + 2.0%
- 숙향이 운용하는 총 투자자산 평가수익률은 - 18.7%로 시장 대비 5.2% 선방하고 있습니다. 현금비중은 2.5%

코로나19 사태는 유럽을 비롯해서 해외에서는 강하게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이탈리아 등의 상황을 보면서 굉장히 강도 높은 방지책을 내놓고 있고요. 당장 경제적인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그만큼 빨리 막을 수도 있겠죠.

스페인 여행을 포기함에 따라 환전해 두었던 유로화를 어제 팔 수 있었습니다. 그저께 1,380원 이상에서 환전하려다 실패했는데, 다음날 1,385.74에 환전했습니다. 모든 게 다이나믹.. 정신이 없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침착하자.. 침착하자.. 스스로를 달래려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믿습니다. 어차피.. 이 또한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지요.

대니얼 타운 & 필 타운,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 저자와 멘토인 아빠의 투자에 대한 생각이 숙향과 일치하는 것이 많아서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빠른 은퇴를 위해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가..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던 숙향이 언제쯤 실행할 수 있을지 따져보기 시작했던 30대 어느날이 떠올랐습니다.

2장, 은퇴 숫자 알기..
수입의 10%를 저축하고 시장지수에 투자한 다음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법을 배우면 조기 은퇴도 가능하다.
나처럼 나이 든 사람들 중에 저축도 없고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 복리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분명히 문제에 직면하게 될 거야.
젊은 사람들은 아직 복리효과를 여러 해에 걸쳐 누릴 수 있어서 유리하지. 젊은 나이에 성공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부자가 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
-> 엑셀로 투자수익률에 따라 늘어나는 투자금과 은퇴 시기를 가늠하고 있지만 정작 이런 수치가 만들어진 표를 보여주지 않은 것은 불만입니다.

좋은 펀드매니저를 가려내려면 그 사람들을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를 알아야 해. 투자교육의 장점은 직접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것 이상으로 크다. 부동산이든 비상장회사든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투자활동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지식을 갖게 된다.
-> 직접투자가 싫다며 차라리 전문가인 펀드매니저에게 맡기고 싶다는 딸을 설득하는 아버지의 조언입니다. 펀드매니저를 평가하기 위해서도 투자를 알아야 하고 이 공부는 투자만이 아니라 현명한 삶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죠.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기본적으로 따져봐야 할 4가지
1. 최소 연간 지출: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위해 지출해야 할 최소한의 금액
2. 남은 투자 기간: 노동소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앞으로 남은 기간
3. 투자할 자본: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 앞으로 매년/매월 투자할 수 있는 현금
4. 투자요구수익률: 예상 주식투자수익률 - 과거 평균 & 자신의 투자 능력으로 기대할 수 있는 투자수익률

숙련에 이르는 4단계: 버핏이 <능력범위>를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능력범위>를 넓혀가는 훈련을 의미한다고 보면 될 듯..
1. 인식하지 못하는 무능력 단계 unconscious incompetence
2. 인식하는 무능력 단계 conscious incompetence
3. 인식하는 능력 단계 conscious competence
4. 인식하지 못하는 능력 단계 unconscious competence

3장, 지지하는 사명에 돈으로 투표하기
- 저는 지지하고 싶은 가치관을 지닌 회사에 투자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결국 후회할 테고, 그러다 보면 흥미를 잃어서 더 이상 투자하고 싶지 않을 거에요.
-> 무조건 돈만 잘 버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지 않고 그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용역과 추구하는 사명이 사회규범이나 도덕적으로 올바르기 때문에 그 회사의 성장이 주주로서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이는 이기적인 부자가 아닌 따뜻한 부자가 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