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 106~BC 43, 고대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 [노년에 대하여, BC 44]..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숙향의 눈에는 이런 글이 쉽게 뛰어 들어오니^^

BC 44년 3월 15일에 있었던 브루투스에 의한 카이사르 암살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카이사르의 반대편에 섰던 키케로는 결국 BC 43년 삼두정치 3인 중 한 명이면서 카이사르의 양자인 안토니우스에 의해 피살 당합니다. 당대 최고의 학자로 자신은 철학자로 불리길 원했지만 사람들은 뛰어난 연설가이자 저술가로 인정했다고 합니다.

행복하고 훌륭한 인생을 보낼 수 있는 수단을 전혀 가지지 않은 자에게 인생은 무거운 법이지만, 훌륭한 것을 모두 스스로 자기 안에서 구하는 사람에게는, 자연의 법칙이 가져다주는 것은 어느 것 하나도 재앙으로 보이지 않는 법이지.
무엇보다도 노년이야말로 그러한 것들 가운데 하나라네. 사람은 누구나 노령에 도달하기를 원하면서도 그것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비난을 늘어놓으니, 어리석은 자의 마음이란 이토록 변덕스럽고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나간 세월이 아무리 길다 해도 이미 흘르가버린 이상, 어떠한 것도 어리석은 노년을 위로해주지는 못할 걸세.
절제할 줄 알고 괴팍하지 않으며 인정이 있는 사람은 노년을 쉽게 견디지만, 가혹하고 몰인정한 사람은 어느 나이에나 괴로운 법이지.

노년을 지키는 데 가장 좋은 무기는 온갖 덕을 닦고 실천하는 것이라네. 생애에 걸쳐 갈고 닦은 덕은 오랜 세월을 산 뒤에 놀라운 결실을 가져다준다네. 덕은 그 사람의 삶과 마지막 순간에도 그를 저버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그것이 덕의 가장 중요한 의의이네만-인생을 훌륭하게 살았다는 의식과 많은 일을 덕으로 이루어냈다는 기억만큼 기쁜 것은 없을 테니 말이네.

평온하고 온화한 노년은 조용하고 깨끗하고 우아하게 보낸 인생에서도 얻을 수 있다네. 들은 바로는 플라톤(BC427~BC347: [법률]을 미완으로 남겼음)의 노년이 그런 것이었어. 그는 81살 때 글을 쓰다가 세상을 떠났네. 이소크라테스(BC436~BC338: 아테네의 변론가)의 노년도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는 [판아테네코스]라는 제목의 작품을 94살 때 썼다고 하는데, 그 뒤 5년이나 더 살았네. 그의 스승인 레온티노이의 고르기아스(BC485~BC380: 변론가)는 만 107살이 지나서도 학문 연구나 일을 하는 데 잠시도 게으름을 피운 적이 없었다네. 그는 왜 그토록 오래 살고 싶어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참으로 학자다운 훌륭한 답을 했지.
- 노년을 비난해야 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으니까!

키케로는 노년이 비참한 것으로 생각되는 이유로 다음의 4가지를 얘기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자신의 생각을 들려줍니다.
1. 노년을 우리를 공적인 활동에서 멀어지게 하고
2. 노년은 우리의 육체를 허약하게 하며
3. 노년은 거의 모든 쾌락을 빼앗아가고
4. 노년은 죽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지.

4개 항목의 근거와 오해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키케로가 생각하는 사실과 함께 해결책을 풀어 나갑니다. 지혜로운 노년은 평화롭고 거리낌 없는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씀인데.. 그의 말년이 어쩌면 원칙주의 혹은 고집으로 인해 굳이 피할 수 있는 죽음을 당했다는 점에서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냥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그의 지혜로운 말씀을 받아들이면 되겠죠.

지금 청년의 체력을 갖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바로, 젊었을 때 황소나 코끼리의 힘을 원한 적이 없는 것과 같다네. 가지고 있는 것을 사용하되, 무슨 일이든 자신의 체력에 맞게 하면 되는 것일세.

건강을 생각해야 하네. 적당한 운동을 하고 음식은 체력을 해칠 정도가 아니라 체력이 회복될 정도로 섭취해야 하네. 또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과 마음을 더욱 보살펴야 하네. 이 2가지 또한 램프에 기름을 보충하듯이 해주지 않으면 늙음과 함께 사라져버리기 때문이지. 육체는 단련하는 동안 피로가 쌓이면 무거워지지만, 마음은 단련할수록 가벼워지는 법이라네.

시건방짐과 욕망은 노인보다 오히려 청년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모든 청년이 아니라 성질이 좋지 않은 청년의 특징인 것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노망이라고 하는 노인 특유의 어리석음도 경박한 노인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모든 노인이 그런 것은 아니라네.

나로서는 노인의 탐욕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렵네. 남은 인생이 줄어들수록 더 많은 노잣돈을 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
이렇게 긴 인생을 살면서 죽음은 경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아, 얼마나 가련한 노인인가! 만일 죽음에 도달해서 영혼이 완전히 소멸된다면 무시해도 무방하고, 영혼이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으로 이끌려간다면 마땅히 손꼽아 기다려야 하는 것이네. 제3의 길은 어디에도 없다네.

젊은이가 죽는 것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많은 양의 물로 진화되는 것과 같은 것, 한편 노인이 죽는 것은 다 타버린 불이 아무런 힘을 가하지 않아도 저절로 꺼져가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네.
과일도 덜 익었을 때는 힘껏 비틀어야 나무에서 떨어지지만 잘 익으면 스스로 떨어지는 것처럼, 목숨 또한 청년에게는 힘으로 빼앗는 것이고, 노인한테서는 성숙의 결과로서 제거되는 것이라네.
이 성숙이라는 것이 바로 나에게는 바로, 나에게는 더할 수 없이 기쁜 것이기 때문에,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말하자면 긴 항해의 끝에 육지를 발견하여 마침내 항구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네.

노년에는 정해진 기한이 없으며, 의무인 봉사를 수행하되, 죽음을 경시할 수 있는 한, 훌륭하게 살아갈 수 있다네. 그래서 노인이 젊은이보다 더욱 기개가 있고 의연해질 수 있는 것이지.
참주 페이시스트라토스(BC6세기 아테네 정치가)의 물음에 대한 솔론의 대답이 그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네. 즉, <도대체 무엇을 믿고 그토록 대담하게 반대하는 것인가? 라는 물음에 솔론은 이렇게 대답했다네.
- 노년을 믿고.

어떻게 죽음을 맞을 것인가에 대해 현자로 알려진 솔론의 집착과 엔니우스의 초월함을 비교합니다.

아무도 울어주지 않는 죽음은 오지 않기를. 죽는다면 친구에게 슬픔과 탄식을 남기고 싶다.
- 솔론(BC630~BC560:시인이며 정치가, 고대 그리스 7현인 중의 한 사람)
누구도 나를 눈물로 애도하지 말라, 장사지낼 때도 곡하는 건 사절하노라.
- 퀸투스 엔니우스(BC239~BC169: 다양한 학문에 뛰어난 인물로 <라틴 문학의 아버지>로 불림

현명한 사람일수록 평정한 마음으로, 어리석은 자일수록 불안한 마음으로 죽어간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더 넓고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영혼에게는, 자신이 더 좋은 세계를 향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 보이는데, 시력이 나쁜 영혼은 그것을 보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만일 내가 인간의 영혼은 불멸이라고 믿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나는 기꺼이 잘못을 범하고 싶고, 기쁨의 원천인 이 착각을 내가 살아 있는 한 나에게서 빼앗아가지 말았으면 하네. 보잘 것 없는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죽으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죽은 철학자가 나의 이 착각을 조롱하지 않을까 두려워할 필요도 없는 셈이지.
그러나 설령 우리가 불멸의 존재가 될 수 없다 해도, 역시 인간은 제각각 적절한 때에 사라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네. 자연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도 한계를 정해 두었으니까.
인생에서의 노년은 연극에서의 마지막 장과 같은 것, 거기서 기진맥진하여 쓰러지는 일은 피해야 하네. 특히 인생을 충분히 만끽한 뒤에는.

내세가 없으면 종교는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키케로는 영혼의 불멸, 다르게 표현하면 내세를 믿었나 봅니다. 죽으면 무로 돌아간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키케로로부터 보잘 것 없는 철학자*라고 비웃음을 당한 대상은 당시 에피쿠로스 학파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키케로는 내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자연스런 현상으로 죽음을 받아들이자고 합니다.

지금 바로 오늘을 뜻 있는, 최소한 후회하지 않는, 하루로 만들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켐피스,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27가지 원리 in 2011].. 10년 이상 주식과 파생상품 운용딜러로 일하다 2010년부터 경제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들려줍니다. 3개의 주제로 나눠 27개의 원리라는 제목을 붙여 설명하는데, 재미 있습니다. (58)

1.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움직이는 원리 8개
2. 시장을 이기는 투자의 원리 8개
3. 수익을 내는 실전 매매의 원리 11개

멘토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갑니다.
- 주식시장에서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멘토를 가지는 일은 거래에 큰 도움이 된다. 관건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을 게 아니라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 그들로부터 종목을 추천 받으려 해서는 안 된다. 그저 장세에 관한 의견교환이면 충분하다.
- 투자의 세계는 시계(視界) 제로라고 봐야 한다. 경험이 줄 수 있는 한계도 있을 것이고 진화하는 시장에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멘토도 있을 수 있다.
- 따라서 최종 결정권자는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짐 로저스, [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A Gift to My Children in 2009].. 딸 바보 짐 로저스가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에 이어 딸에게 당부하고 싶은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 개정판 서문에서 부쩍 우리나라, 그리고 한반도에 애정을 숨기지 않는 그는 지금이 한국인이 아이를 낳기에 최적의 시기라는 얘기를 합니다.

한반도는 아이를 낳아 키우기 적합한 곳이다. 현재의 상황을 보건대 앞으로 10년에서 20년 후면 이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 값싸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꽤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남한)은 사업적 역량과 자본력이 강하다.
남북한 인구를 합한 한반도의 인구는 약 7,500만 명이다. 주요 경쟁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은 심각한 수준의 부채 증가와 인구 감소로 전반적인 쇠퇴기에 들어가는 마당에, 한국은 성장과 부흥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니 지금이야말로 아이를 갖기에 최적의 시기라 아니할 수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 [기린의 날개 Kirin No Thubasa in 2011].. 지난 달에 같은 저자의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서 긁적거린 글을 공유한 적이 있는데.. 엊그제 지인이 선물했던 책입니다. 영어 이름보다는 그나마 수월한 일본인의 이름이 가끔 걸리적거리기는 하지만 단숨에 읽히는 책입니다. (54)

책을 선물한 지인에 대해 정리해둘 필요가 있겠네요. 숙향이 4월 말까지 다녔던 직장의 계열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회사와 관계된 업무를 하지만 숙향과는 관계가 없는 직원입니다. 한데 숙향이 쓴 책을 읽고서 흥미를 가졌던 모양인데, 온라인 상의 행적으로 추정하기를 업무 관계로 매일같이 연락하는 회사 직원에게 숙향이 니네 회사 모 이사가 아니냐?고 물어왔던 것이죠.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었고 지난 달 회사 송별회를 거절했던 탓에 직원들만 참석하는 방식으로 엊그제 뒤늦은 송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저녁이었고 백수가 된 숙향을 배려한 회사 직원이 먼저 계산을 해주는 통에 고마운 마음으로 헤어지려는 차에, 사실은 계열사 직원이라 곁다리로 참석했던 지인이, 불쑥 책을 내미는 겁니다. 집에 있었다나.. 말이 안 되는 변명을 하면서..

히가시노 게이코라는 저자의 처음으로 만난 책이 맘에 들어 다 읽으려고 한다고 했었는데.. 아마 그 글을 보고서 선물로 생각했었겠지요. 숙향도 즐겨 하듯이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얻는 가장 좋은 선물은 상대방이 좋아하는 종류의 책 선물이니까요. 잘 쓴 추리 소설은 읽는 것만으로도 그 값어치를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멋진 글귀라도 발견하면 보너스겠죠.

윗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아랫사람들이 생각할 필요는 없어. 우리가 할 일은 사실을 하나하나 밝히는 거야.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사실만 골라내다 보면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도 하지.
- 영리하면서도 집요한 형사, 가가라는 인물이 사촌이면서 같은 형사인 마쓰미야에게 하는 말입니다. 투자와 연결할 거리가 있죠^^

사건이 끝났는지 안 끝났는지 저희 같은 아랫사람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그저 위에서 내리는 명령에 따라 조사할 따름이죠.
- 추가 질문을 받은 목격자가 이미 범인이 밝혀진 살인 사건을 무엇하러 물어보느냐며 추궁이 담긴 질문에 대한 가가의 대답..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사람은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죠. 자존심이나 의지 같은 것을 다 버리고 자신의 마지막 소원과 마주하게 돼요. 그런 그들의 마지막 메시지를 마음에 받아들이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의무예요. 가가 씨는 그 의무를 소홀히 했어요.
- 역시 형사였던 가가 아버지의 죽음을 몇 년 동안 지켜보았던 병원의 간호사 가나모리가 바쁘다며 무심해 하는 가가를 나무라는 말씀.. 왠지 홀아비인 가가라는 인물이 맘에 들었던 것은 아닐지 속된 마음으로 지켜보았지만 끝까지 별 내용 무^^

추억은 절대 망가지거나 없어지지 않아요.
- 유복자를 임신한 채 귀향하는 가오리가 죽은 남편이 살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준 가가에게 헤어지면서 하는 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 [명상록].. 역자인 김경숙 님은 이 책에 대해, 미숙한 철학자가 그의 반성이 고스란히 담긴 혼잣말과도 같은 기록을 담은 것으로 스토아철학의 자료로 보자면 이류의 자료,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저술이라고 평가합니다. 스토아철학의 자료로서 최상품은 전기 스토아의 제논, 특히 크리시포스의 저서인데 그들의 책은 흩어져 분실되었다며, (그런 이유로)철학의 관점에서는 고전이라 할 수 없지만, 마르쿠스의 [명상록]은 만인이 애독하는 고전이 되었다고 합니다.

121년, 마르쿠스는 로마에서 요즘 말로 금수저로 태어났습니다.
140년, 19세에 집정관에 취임했고 24세에 결혼해서 14명의 자녀를 얻었으나 대부분 어린 나이에 죽었다고 합니다.
161년, 40세 때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가 죽은 다음, 로마 황제에 즉위합니다. 계속 전쟁을 치르다 결국 180년 59세로 전장에서 역병으로 사망합니다.

인간의 영락은 나뭇잎과 같다.
어제는 평화롭더니, 오늘은 땅에 떨어져 흩날리는구나. 10-34

분노로 흥분할 경우의 가르침으로서 다음과 같은 것을 마음 속에 새겨 두어야 한다.
- 즉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남자답지 않다. 오히려 온화하고 너그러운 태도가 그대의 인간성에도 쾌감을 주는 동시에 인간답고 남자다운 행동이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성질을 지닌 자야말로 힘과 기운과 용기를 아울러 지닌 자이여, 격분하기 쉽고 불평불만을 일삼는 자는 오히려 용기가 없고 힘이 부족하다.
- 감정의 격동에 지배되지 않는 사람일수록 실력가이며, 괴로움의 감정은 의지가 박약하고 행실이 부족한 탓이며, 분노 또한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괴로움을 쉬 느끼거나 분노를 터뜨리기를 잘 하는 사람들은 손상되기 쉽고, 굽히기 쉽기 때문이다.
- 악인에게서 악하지 않은 행실을 기대하는 것은 얼빠진 일이다. 이런 기대를 하는 사람은, 불가능한 일을 원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남에게 마음대로 행동하게 하고, 그대에게만 나쁜 짓을 하지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또한 횡포이다. 11-18

소크라테스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라미아>, 즉 아이들을 혼내는 괴물이라고 불렀다. 11-23

에페소스 사람들의 문서 속에는 이런 가르침이 들어 있었다.
- 미덕을 행한 옛 사람들 가운데 한 분을 언제나 기억하라. 11-26

어떤 사람도 우리에게서 자유의지를 빼앗을 수는 없다. 11-36

소크라테스는 언제나 말한다.
- 그대는 무엇이 탐나는가? 이성적인 인간의 마음인가, 또는 이성이 없는 사물인가?
- 이성적인 인간의 마음입니다.
- 어떤 이성적인 인간의 마음인가? 건전한 마음인가, 아니면 불건전한 마음인가?
- 건전한 마음입니다.
- 그렇다면 왜 그대는 그것을 탐구하지 않는가?
- 우리는 그것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그러면 왜 그대는 시끄럽게 입씨름을 하는가? 11-39

누구나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의견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것을 나는 언제나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만일 어떤 신이나 현명한 수도자가 찾아와서,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곧 외부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은 결코 생각지도 말고 계획하지도 말라고 명령하더라도, 인간은 단 하루도 그것을 참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일보다 자기에 대하여 다른 사람이 생각하리라고 추측되는 것을 더욱 존중한다.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