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7/22)에 두 번째 책 원고를 출판사에 보냈습니다. 5월 20일에 계약했으니까 대략 2개월에 끝냈네요. 계약서로는 8월말까지 원고를 보내면 되는데, 3주 전인가? 살짝 독촉하는 느낌이라 완성도에서 만족하지 못했지만 서둘러 보내버렸습니다. 4년 전에 첫 책 낼 때는 출력한 원고를 적어도 10회는 반복해서 읽으면서 수정했었던 것 같은데.. 결국은 편집자의 손에서 깔끔하게 정리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두어 번 읽고 편집자의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편집자에게 욕 먹는 것은 아닌지..

2016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일기를 읽고 책에 살을 더 붙여야 하는 작업이 남았는데, 1차 편집된 원고를 받기 전까지 정리하면 되겠죠. 가치투자자가 읽었으면 하는 책에 대해서도 좀더 많이 얘기하고 싶었는데.. 역시 1차 편집본을 보고서 추가 여부를 결정하려고 합니다. 어제는 모처럼 투자수익률이 플러스가 났길래 원고 송부와 함께 자랑하려고 했는데.. 오늘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통에 망쳤습니다.

오늘은 사무실 인터넷이 안 되는 통에 KT AS센터와 연락하다 짜증이 났고 결국 PC를 샀던 업자를 불러 봐달라고 했더니, 실컷 보더니 인터넷망의 문제라 할 게 없다며 이리저리 하다 갑자기 연결이 되면서 해결이 되었다는.. 뭘 모르니 멍하게 답답한 것이.. 요구한 출장비가 5만원.. 이래저래 꼬이는 날..

술로 갑갑함을 달래려고 번개를 신청하고서 사무실을 나서려다 세찬 폭우에 겁 먹고 돌아서서는 전화로 미안합니다. 도저히 길을 나설 용기가 나지 않네요. 담에 봅시다.. 오늘이 빨리 지나가는 수밖에.. 뭔 얘기를 하고 있는지.. 일찍 취침할 필요가 있을 듯..

가이 스파이어,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2015년 독후감을 썼던 책.. 저자가 밝혔듯이 투자법이 아니라 저자의 투자 행적을 통해 투자자의 자세를 배워야 할 책입니다. (84)

진정한 투자의 성공: 우리들의 투자 목적은 단지 부를 축적하는 것만이 아니다. 진정한 투자의 성공은 투자로 쌓은 부를 얼마나 가치 있게 사용하느냐에 있다. 자신이 가치 있게 부를 사용하는 멋진 모습을 그리면서 투자활동을 한다면 도덕적으로 성공적인 투자자의 길도 가까이에 있을 것이다.
- 이찬우, 추천사 -> 100% 공감가는 글입니다.

흔히 우리는 환경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사실은 환경이 우리를 바꾼다. 따라서 우리는 지극히 조심해서 올바른 환경을 선택하고, 올바른 사람과 함께 일하고 어울려야 한다. 이상적인 방법은 우리보다 나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그들을 닮아가는 것이다.
- 저자가 첫 직장에서 겪은 비참한 실패를 되씹으며..

관중석에 앉아 선수의 실수와 부족함을 지적하는 관객의 비판은 중요하지 않다. 업적은 얼굴에 먼지와 땀과 피를 뒤집어쓴 채, 실제로 경기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 시어도어 루스벨트, 1910년

나 자신이 완전히 얼간이였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실수를 되새기면서 개선되기 때문이지요. 이는 훌륭한 학습법입니다.
정직하면 항상 마음이 더 편하다. 거짓말을 기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두뇌도 불필요한 정신노동을 그만큼 덜어낼 수 있으므로, 유용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
- 찰리 멍거

히가시노 게이고, [학생가의 살인, 1987].. 해설자의 설명으로는 저자의 4번째 책입니다. 1958년생이니까 29세에 쓴 책으로 대학가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소설로 재미도 있었지만 놀랍게도 AI 등이 등장합니다. 우리나라가 IMF를 만나기 한 해 전이라 가만 생각해보니, 이때쯤 개인 PC는 대중화되었을 때이기는 하네요. 책을 읽은 흔적으로 문장 몇 개를 옮깁니다. (82)

주인공, 고헤이의 독백..
오늘이 빨리 끝났으면 하고 생각했다. 아무리 대단한 일이 있었어도 과거가 되면 이미 대단한 일이 아니다.

메밀국수 장인인 아버지가 아들 고헤이를 찾아와, 내심 분점을 하나 맡아줬으면 하면서, 아들과 대화하는 장면입니다.
아버지: 어떤 인간이든 한 가지 인생밖에 경험할 수 없어. 한 가지밖에. 그런데 타인의 인생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오만이지.
고헤이: 길을 잘못 들면 어떻게 하죠?
아버지: 잘못 들었는지 아닌지도 사실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지. 잘못 들었다 여겨지면 되돌아가면 되고. 사람의 인생이란 결국 작은 실수를 거듭하다 끝나는 게 아니겠냐.
고헤이: 간혹 큰 실수도 하잖아요.
아버지: 그런 경우에도 그 사실을 외면하면 안 되겠지. 그 후의 일에도 대가를 치르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고 말이야. 그러지 않으면 살 수가 없을 거야. 아마.

로렌 템플턴, [존 템플턴의 가치 투자 전략 Investing the Templeton Way in 2009].. 현직 펀드매니저이기도 한 종손녀와 남편이 쓴 존 템플턴의 평전 성격입니다 존 템플턴은 추천사로 이 책의 가치를 인정했습니다. 변곡점에 나타나는 언론의 평가 둘을 옮깁니다. 대중은 어리석고 현명한 투자자는 그들과 반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1979년 8월,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 <주식의 죽음>
- 많은 투자자들은 오래 전에 주식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고 인플레이션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투자 대상으로 갈아탔다.
- 지금 증시의 마지막 희망인 연기금(pension fund)도 주식과 채권 투자를 중단하고 부동산과 선물, 금, 다이아몬드 등으로 투자 대상을 바꾸고 있다.
- 주식의 죽음이 거의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 언젠가 증시 상황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한동안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1999년 12월 27일, 투자 전문지 [배런스 Barron's].. <워런 버핏, 무엇이 잘못인가?>
- 버크셔의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 많은 투자자들이 2000년에 70세가 되는 버핏이 너무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2000년 3월 10일, [월스트리트 저널].. <보수적인 투자자들조차도 기술주가 일시적으로 인기가 있는 주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Nasdaq지수가 5,132로 역사상 신고점을 기록했던 날..
- 워런 버핏은 구 경제의 산물이다. 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알 수 있다.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들 중에 대형주 5종목은 고점에서 155나 하락한 상태다. 질레트는 51%, 워싱턴포스트는 19%, 코카콜라는 47%,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7%, 프레디맥은 42% 하락했다.
- 일부에 의해 우량주로 평가되던 버크셔의 주식도 48%나 하락했다.
- 월스트리트에서 오랫동안 가장 현명한 투자자로 간주되던 헤지펀드 매니저 줄리안 로버트슨에 대해 살펴보자. 그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투자자들의 돈을 관리하고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그는 경험이 부족했다.
- 지난 해 그의 타이거펀드는 19%나 하락했고 1월에는 6%나 더 빠졌다. 그는 구경제의 대표 주식인 US Airways에 거액을 투자하고 큰 손실을 보았다.
-> 줄리언 로버트슨은 결국 3월 말 펀드 해지를 선언했고 주식시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닥을 확인하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줄리언 로버트슨의 재산은 44억불..^^

히가시노 게이고, [방황하는 칼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12권을 한꺼번에 구입.. 이번에 알았는데, 다작 전문.. 1년에 두 권을 쓴다나^^

노련한 히사쓰카 형사반장이 살해당한 딸의 아버지에게 숨기는 데 대해 항의하는 형사에게 하는 말..
- 기억해두게, 유족은 아무리 작은 사실이라도 알고 싶어 해. 모르는 편이 좋을 만한 사실도 말이야. 하지만 사실을 많이 알수록 유족은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네. 그렇다면 최대한 알려주지 않는 것도 형사의 임무가 아닐까? 44

범인 중의 하나지만 피동적으로 끌려 다니는 마코토의 혼잣말..
- 별안간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단지 밥을 먹고 숨을 쉬는 것이 아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다. 사람은 커다란 기계에 있는 하나의 톱니바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기게에서 톱니바퀴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