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지수: 2197.67 -> 2432.35 / + 234.68 / + 10.7%
Kosdaq지수: 669.83 -> 845.60 + 175.77 / + 26.2%
- 숙향이 운용하는 총 투자자산 평가수익률은 + 1.7%로 시장 대비 - 9.0% 떨어졌고요. 현금비중은 0.3%.. 3일 전부터(?) 수익률은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시장수익률과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 8월 들어 어제, 8/11 유일하게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한 날, Kospi지수를 2400선 위에 올렸지만 매매 주체와는 관계없이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하는 초강세장의 연속입니다. 이제 Kospi시장 PBR이 1을 넘어섰다고 하는군요.

2017년 시장보다 12.2% 뒤졌던 해를 상기하면서 우려했던 최악보다 더한 상황이 일어날 분위긴데요. 이런 현상은 대략 4월 이후 아마 지수가 바닥을 확인했던 3월 19일(Kospi: 1439.43/ Kosdaq: 419.55)부터 시작되었지 싶습니다.

나쁘지 않은 2분기 실적을 공시한 <국도화학>이나 전 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하지만 대단한 실적을 공시한 <신영증권>의 주가 흐름을 보면 지금 시장이 뭘 얘기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장은 지금이라도 헛된 믿음을 포기하고 분위기에 동참하라고 합니다.

지긋지긋한 긴 장마가 오늘 하루는 봐주는 것인지 모처럼 비가 없는 날이 반가운 오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몇 년래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장마가 곧 끝을 보이듯이 지금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분위기도 끝은 있겠죠. 가치투자자의 투자는 소외받는 게 일상이라 늘 피해자처럼 느껴지지만 길게 보면 항상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는 승리자였습니다. 이번이라고 다를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겁낼 필요는 없을 테고요. 그렇게 믿고 오늘 저녁에 있을 모처럼의 만찬을 기다립니다.

오노 가즈모토 엮음, [거대한 분기점 in 2019].. 폴 크루그먼 등 7인의 경제학자와의 인터뷰를 엮은 책으로 출판사에서 최배근 님의 글을 추가해서 완성했습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경제 현상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거시 경제학자들이 얘기한다는 게 아무래도 현실성은 떨어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겠죠.. (96)

폴 크루그먼..
- 미국은 대통령이 관세율을 설정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재량권을 보윳하고 있습니다.
- 트럼프는 끊임없이 트위터를 하고 있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지요. 그의 머릿속은 망가진 가구가 뒤죽박죽으로 가득 들어차 있는 다락방 같습니다.
- 그는 정보도 인식도 부족합니다. 현재의 무역전쟁은 이처럼 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에 의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토머스 프리더먼..
- 앞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평생 학습자(Lifelong learner)라는 능력이 가장 중요해집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학습 도구를 얻는 힘입니다.

데이비드 그레이버..
- 미국의 사례입니다만 기업 변호사가 남아도는 한편 간호사는 부족한데 기업 변호사가 월등하게 높은 보수를 받습니다. 따라서 월급은 수요와 공급이 아니라 <사회 계급에 의한 권력 Class Power>과 연관되는 것이지요.

토마스 세들라체크..
- 바람직한 경제 시스템의 이상적인 모습은 수학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경제 분석이 불안과 공포 등 인간의 정신적인 부분을 무시한 것이라면 그것은 단순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 200년 전이었다면 저는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어린아이가 가혹한 노동으로 죽어나가던 시대였으니까요. 한편으로 마르크스가 지금 시대에 살아 있다면 자본주의 국가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할지 어떨지 궁금합니다.

타일러 코웬..
- 트럼프는 기묘한 재주로 미국 국민의 마음속 깊이 숨어 있는 가려운 곳을 알아차리고 선수를 칩니다. 교양이 없고 엘리트들의 말을 듣지 않기에 오히려 현실을 빨리 알아차리죠. 그런 재능은 높이 평가합니다만 단도직입적으로 그는 영리하지 않습니다. 다만 엘리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게 보일 수도 있겠지요.
- 트럼프는 자동차를 쫓아가는 개와 같습니다. 따라잡는다 해도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치 않죠. 중국을 위협하고 싶지만, 그로 인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불명확합니다. 단호한 태도로 임한다면 서로의 요구를 충족시킬 합의점이 필요하짐요. 트럼프는 스스로 뿌려놓은 문제의 종착점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뤼트허르 브레흐만..
- 인생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또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과로사가 발생할 리 없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 읽기].. (92)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주식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산가치가 아니라 수익력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기업의 가치는 그곳에 얼마가 투여됐는가가 아니라 그곳에서 얼마를 얻을 수 있는냐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 분명히 옳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래)수익력이라는 이유로 만들어진 거품은 어찌할 것인지..

주식배당: 주식배당의 근본적인 목적은 주주에 대한 보상과 사업 확장이라고 하는 두 가지 상충하는 경영 목표를 절출하기 위함이다. 따로 떼어놓고 보면 두 가지 다 바람직한 목표이지만 실상은 상호 모순적인 목표임에 틀림이 없다. 주주들에게 보상하려면 이익 금액을 배분해야 하고 사업을 확장하려면 이익 금액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정기적인 소득과 가격 상승분을 모두 원하지만, 통상적으로 하나가 증가하면 다른 하나는 감소하게 된다.
그런데 정기적인 주식배당이라는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교묘한 기술을 사용하면 주주들에게 정기 소득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는 동시에 사세 확장용 현금은 기업이 그대로 보유할 수가 있다. 말하자면 주주가 '케이크를 베어 먹어도' 그 케이크는 여전히 기업이 가진 셈이다.

1926년 시장의 복잡성.. 마치 2020년 주식시장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익 실적이 꾸준히 향상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한 확신이 강할 때는 현재의 이익 실적이 저조하다는 사실은 무시해도 된다는 논리는 그 자체로 치명적인 결함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논리는 현재의 주가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고 하더라도 이에 아랑곳없이 현재 주가가 정당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즉 아주 먼 미래까지 내다보며 손에 잡히지도 않는 먼 미래의 이익 전망치를 현재 투자의 근거로 삼는다. 물론 이러한 논리에는 본질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시장이 먼 미래가 아니라 좀더 가까운 미래로 시야를 앞당기면서 현재 혹은 가까운 장래의 이익을 가치 평가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핏 클럽 3].. 3년째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의 뚝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버핏이 세상을 떠나는 해 추모판까지는 기대해도 될 듯..

숙향의 붕어 기억력이야 자타가 인정하는 것이지만, 이번 저자 중에 용환석 페트라자산운용 대표는 어느 책에서 보았는지 전혀 감은 없지만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유명하다는 두 분 중의 한 분으로 기억합니다.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그 분의 생각을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한국에서 가치투자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데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에서, 가치투자에 대한 용환석 님의 의견/주장을 볼 수 있는데요. 숙향의 동의 여부는 나중으로 미루어 두고서 그 내용만 발췌해서 옮겨둡니다.
- 가치투자가 <회사의 가치를 평가해서 그것보다 주가가 쌀 때 사는 것>이라고 하면1900년대 초반에 나온 개념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처음 만든 것으로, 자산가치 대비 싼 주식이 많았을 때 나왔죠.
- 버핏은 자산은 없더라도 코카콜라처럼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있고 수익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 회사를 찾아냈습니다. 자산이 없으면 미래 수익이 곧 가치인데 이런 회사들은 미래 수익을 예측해서 평가하기가 쉬웠기 때문입니다.
- 지금은 가장 어려운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산업의 변화가 빠른 곳은 가치 평가가 어렵습니다. 생각보다 변화가 빨리 오는 경우도 많고요. 급성장해서 주가가 역시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예상보다 더 빨리 성장하면 주가는 더 오르는 식입니다. 전통적으로 보면 아니지만 냉정하게 보면 그런 성장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도 가치투자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에 매여서 그런 건 가치투자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투자를 해야 기회가 있습니다. 용환석 님은 기존의 가치투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차용해서 실적을 냈기 때문에 기회가 적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치투자도 변해왔고 변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과연 그럴까요?

주식투자에 대해 뭔가 주절거리는 일 자체가 싫었던 모양입니다. 앞으로 거슬러 가 보았더니, 6/12 시장에 대해 말한 게 있네요.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꽤나 투덜거리면서 스스로 위로받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뭐가 달라져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숙향에게 일어난 변화가 뭘까요?
1. 은퇴 3개월째
2. 두 번째 책 원고 완성
3.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발전하면서 은퇴 후에 원했던 해외여행 포기.. 그리고 언제 가능할지 알 수 없는 갑갑함
4. 숙향을 미워하는 주식시장 분위기.. 연말까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2017년이 더 심했음

오늘 주식시장은 삼성전자가 크게(5.4%) 오르면서 Kospi시장이 1.8% 상승했는데, 외국인이 1.3조나 매수하면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더 오를 것 같다는 뜻이죠. Kosdaq시장은 꾸역꾸역 오르면서 작년 말에 비해 20.6% 올랐군요. 이 정도면 Nasdaq이 부럽지 않을 듯.. 오랜만에 시장 그리고 숙향의 투자수익률을 살펴봅니다.

Kospi지수: 2197.67 -> 2256.99 / + 59.32 / + 2.7%
Kosdaq지수: 669.83 -> 807.85 + 138.02 / + 20.6%
- 숙향이 운용하는 총 투자자산 평가수익률은 - 1.1%로 시장 대비 - 3.8% 못하고 있습니다. 현금비중은 0.3%로 현금도 바닥이 났고요. 7/22 살짝 플러스 수익률이 났길래 자랑하고 싶었는데, 다음날로 미뤘다 기회를 놓쳤던 일을 아쉽다고 해야할지^^ 어쨌거나 포기하지 않는 바이오와 외국인이 불을 당긴 삼성전자.. 내일이 두려운 숙향의 처지가 딱하기만 합니다. 나쁘지 않은 2분기 실적을 공시한 <국도화학>은 하루 반짝하고 끝났으니.. 관심밖의 주식에 대해 실적 운운하는 것도 의미가 없고.. 오늘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영풍정밀>이 7%나 상승한 것은 뭔지.. 기대하지 않는 게 맘 편하겠죠. 이럴 때 눈 꼭 감고 바다 건너 어디든 떠나면 마음이 반은 풀릴 것 같은데..

지난 3월 공포분위기로 몰았던 코로나19는 트럼프의 고집으로 돈을 풀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만을 본다면) 묘하게도 3년 전인 2017년의 데자뷰 느낌인데요. 당시 숙향의 투자수익률은 + 9.6%로 시장에 비해 - 12.2%나 뒤졌고 Kosdaq시장이 Kospi시장보다 더 강했습니다. 당시에도 Kospi시장은 <삼성전자>, Kosdaq시장은 <셀트리온> 형제들을 비롯한 바이오들이 주인공이었고요.

최근에 읽은 책들은 한결같이 그레이엄의 전통 가치투자를 비웃고 있습니다. 한 나라가 아닌,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주식에 투자하라는 것인데요. 공룡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나요. 공룡이 너무 많아져서 지네끼리 싸우다 멸종했으면 좋았겠지만.. 공룡은 대부분의 생물과 함께 빙하기가 지구를 덮쳤기 때문에 멸종했다고 하죠. 아무래도 숙향의 마음이 극단으로 몰린 모양입니다.
얼핏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생각났는데.. 손이 가지 않는 게 투자와는 거리가 있는 책이 나을 것 같습니다.

혹자는 그레이엄의 가치투자는 진작에 끝났고 바통을 이어받은 워런 버핏의 시대도 지나가고 있다는군요. 과연 그럴까요? 이래저래 따져보면 분명히 10,000원짜리 주식이 5,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 더구나 매년 200원에서 300원씩 배당금을 주고 있는데 이런 주식을 팔고서 뭘 사야할 이유/필요가 있을까요? [증권 분석]을 시작하는 글로 인용했으니, 아마도 그레이엄이 가장 좋아했을 희랍 시인, 호라티우스의 싯구를 읊으며 무척 피곤한 오늘 하루를 보냅니다.

지금은 실패했지만 회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지금은 축하받지만 실패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