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로서 가장 무서운 시나리오는 2-3년간의 장기하락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3년 동안 장기대세 하락이 온다면....
과연 견뎌낼수 있을까.....
실적이 뒷받침 되어도 수급과 심리에 의해 주가는 속절없이 계속 빠질때...
내 포토의 수익률이 -30% 이상으로 추락할때...
손실규모가 그 동안 벌어 놓은것을 초과해서 원금을 까먹을때...
나는 버틸수 있을까 ?  자포자기 하면서 투매 안 할 자신이 있는가...

여기에 대비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요.

분산투자
일정한 현금 보유
과도한 이격시 현금확보
여유자금으로 투자

대처할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늘 마음 한 구석에서 고민을 해왔습니다. 기술적분석을 공부할려고 했던 것도 대세하락을 예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이었습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수급과 심리에 의해서 요동칠 수 있지만
정말 장기적인 하락은 대부분의 기업 실적이 안 좋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즉 성장이 둔화되고, 경기가 안 좋아지는 등 거시경제가 하락하면 개별 기업의 실적도 안 좋아질 것이고, 그에 따라 주가도 하락하리라 봅니다. 이러한 현상이 별 회복없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주가는 계속 빠질수 있겠죠.

과거 주가가 장기간 크게 하락한 경우 여려 이유가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업들의 실적이 안 좋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분기별로 실적을 체크하고, 여러가지 자료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추정을 합니다. 즉 피터린치가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계속적으로 새로운 카드패를 받고 그때 마다 판단하게 됩니다.

즉 본인이 제대로 투자기업을 모니터링 한다면 또는 적어도 최근 실적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그 기업에서 떠나야 할때를 알게 되리라 봅니다. 물론 좀 늦을수도 있겠죠.

전체적으로 기업의 실적이 안 좋아지면 매력있는 투자대상도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즉 주가가 너무 오르면 살만한 주식이 적어지는 것처럼, 기업들의 실적이 안 좋아지는 것 역시 살만한 주식이 줄어드는 대표적인 이유이죠.

그러면 당연히 현금비중이 높아지거나 실적이 그나마 견조하면서 가격 메리트도 있는 주식의 비중이 높아지겠죠.
그러면 동반 하락하더라도 타격은 덜 할것이고, 중간 중간 반등시 회복 탄력은 더 클 것입니다.

최근 2년간의 주가상승은 저금리 정착에 따른 수급의 개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업실적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주가가 많이 상승했음에도 기업의 실적이 계속 좋아지다보니 여전히 매력적인 주가수준이 되는 거죠.

만약 기업의 실적이 안 좋아지기 시작한다면 특히 그게 일시적인 요인이 아닐거라고 판단되면, 자연히 투자할 만한 기업이 줄어들 것 입니다. 충분한 주가하락으로 싸다는 메리트가 발생되기전 까지는요.

대세상승에도 불구하고 작년 하반기 이후 철강주, 해운주, 화학주의 하락은 실적과 향후 전망에 따라 주가는 차별화 됨을 알수 있는 거죠. 반면 대세하락이라 하더라도 스타주는 나오기 마련이니까요.

장기하락에 대한 대처와 인내가 투자에서는 가장 어렵다고 봅니다. 늘 막연하게는 그럴 경우 나는 살아남을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에 대해 일부 솔루션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된 위험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필요하겠지만 실적과 전망을 모니터링 하면서, 충분히 매력적인 주식으로 자신의 포토를 리모델링 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내 보유주식이 실적이 안 좋아지면서 향후 전망도 비관적이라면 제외해 버리고, 더 매력적인 주식으로 채워넣는 것입니다. 매력적인 주식이 더 이상 별로 안 보인다면 현금비중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겠죠.

결국 기업과 주변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내 포토를 가장 정예화된 기업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최선인듯 합니다.

 

그래서 피터린치는 장세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였고, 코스톨라니는 장기투자를 권한것 같습니다. 두 대가가 왜 이런 충고를 했는지 요새는 좀 알듯도 합니다.

 

 

어떤 주식이 상승세일 때 그 주식이 상승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또는

그 타당성은 10가지는 댈 수 있습니다.

마찮가지로 어떤 주식이 결과적으로 크게 하락하면

그 주식이 하락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10가지 아니라 그 이상도

찿을 수 있습니다.

 

결과를 놓고는

" 맞아 이 주식은 상승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왜 바보같이 나는 않 샀을까 !"

반대의 경우

"그래 역시 그 때 좀 찜찜했어..... 그 때 무조건 팔았어야 했는데...."

이런 식입니다

 

한 때 새롬기술(현재 솔본)의 시가총액이

당시 현대자동차,기아차,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현대중공업등의

대한민국 자동차,비행기,배를 대표하는

최고기업들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 보다 훨씬 더 많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새롬의 시가총액이 거의 9조까지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육박하는 수준까지 갔었습니다.

(현재 솔본의 시가총액은 찿아 보니 1100억 수준이네요)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당시 2조를 약간 상회했었고요.

터무니 없는 거짖말 같지만 사실입니다.

엄청나게 옜날 일 같지만 불과 6년전 일입니다.

 

당시 새롬기술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불과 직원 몇 십명인 수 많은 코스닥 기업들이

시가총액 몇천억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조 단위를 기록한 기업이 상당수 였습니다.

물론 그 때 그 코스닥 회사중 상당 수는 문을 닫았고

그나마 살아남은 회사중 상당수는

당시 엄청난 고가로 유증한 돈 덕으로 연명하고 있고

지금도 거의 일 이년 단위로 유증하며 그 돈으로 버티고 있는 기업도 많습니다.

 

그 때 주식했던 사람들은 참 멍청 했었다구요?

그런 개거품주를 그 엄청난 가격에 산 바보들이 그렇게 많았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다구요?

최근 1~2년에 주식투자를 시작한 분들은

"  내가  주식을 5~6년만 먼저 알았다면  당시 삼성전자,현대차,신세계 같은

주식을 샀을텐데.... 그러면 완전 대박이고 나는 갑부 됐을텐데... 에구 아깝다"

이러며 안타까움을 가지는 분들도 많을 것 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당시 주식하던 사람들이 지금 주식하는 사람들 보다 엄청나게 바보가 아님니다.

당시 현대차 주식 산 사람들이

새롬이나 장미디어(최고 때  현대차와 비슷한 시가총액 2조,현재 250억)

산 사람들보다 꼭 고수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제가 1999년말에 현대차 2우선주를 만원 정도부터 샀는데

이게 나중에는 31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평균 5000원 정도에 매수했는데,

처음 만원대 산 것부터 시작해서 제 투자원금인 5000원을 회복하는데

일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하지만 만약 1999년말에  당시 시가총액 2000억 정도인 장미디어를 샀다면 ,

불과 몇달만에  거의 10배,1000% 의 수익을 올렸을 것입니다.

제가 장미디어를 예를 들었지만

(제가 현대차 2우를 처음 살 당시 장미디어가  상장해서 기억나기 때문)

당시 웬만한 코스닥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당시 코스닥 지수가 거의 3000에 육박했었음)

 

그렇다면 당시 누가 바보입니까?

당시 거래도 별로 없던 현대차 2우 사서 일년 이상을 물타기해 가며 고생한

제가 바보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투자가 였습니다.

당시로 보면 새롬이나 장미디어에 투자한 사람이 정말 똑똑한 주식 고수입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보면 당시 코스닥을 철저히 외며한 저의 투자가 옳았고

코스닥에 투자한 사람들은 상당수가 큰 손해를 입었지요.)

 

당시에 새롬이나 기타 코스닥 벤쳐기업들이

그렇게 엄청난 주가를 형성했던 것은 물론 명백한 거품이고 투기였습니다.

회사 이름 바꾼다고(대부분 뜻도 알 수 없는 영어 이름으로) 공시하면

상한가 3~4방은 기본입니다.

100만 달러 정도 외자유치 성공했다고 공시하면  이건 완전히 초대박입니다.

일주일 정도 상한가는 기본입니다.

유상증자도 대형 호재입니다.

회사대표가 청와대 만찬 간 것이 긴급 속보로 올라 오고

그러면 당근 상한가 몇방입니다.

 

주식 오래하지 않은 분은 말도 안된다고 할 것입니다.

제가 거짖말 한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100%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옛날 이야기가 아닙니다.

불과 6년전 일입니다.

 

지금 주식시장은 그렇게  비합리적이지 않다구요?

정도 차이는 차이는 있지만 주식시장은 늘 그렇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어떤 주식이 상승하면 그 상승을 정당화 할 수 있는 이유를 10가지는

댈 수 있습니다.

어떤 주식이 하락하면 가치고 나발이고간에 그 주식이 하락 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 이유를 수십개도 만들 수 있습니다.

 

당시 장미디어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벤쳐기업이니까 ,외자유치 100만 달러 했으니까,대통령 만났으니까,

여성잡지에 성공한 벤쳐인으로 인터뷰 기사 나왔으니까,어느 대기업에

3억원 수주 계약했으니까 , 액면분할했으니까 ........등등........

지금 보면 터무니없는 상승 이유가  당시에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은  폭등의 이유라고 당연시 했습니다.

 

당시에 현대차가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벤쳐기업이 아니니까,형제들끼리 경영권 다툼 하니까,사장이 바뀌었으니까,

외국인이 3만주 팔았으니까,액면분할도 않 하니까.......... 등등........

지금보면 결과적으로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 것들이

폭락의 이유중 하나 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투매를 했고 그것이 당연시 됬습니다.

 

그럴듯한 상승이유가 물론 있습니다.

주식시장 영원 불멸의 가치라는 "성장성"입니다.

당시 코스닥은 바로 이 "성장성"을 최고의 상승 정당화 논리로 내세웠습니다.

벤쳐= 성장성이고 그러니까 엄청난 프리미엄은 당연하다는 논리입니다.

반대로,

성장성이 확실치 않는 것은 주식으로서 가치가 떨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주식이 엄청나게 할인되어 거래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입니다.

배당금이나 자산가치,현재의 순익같은 것은 꽁초줍기나 하려는 한심하고

모자란 늙은이들이나 하는  비웃음 사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 불고있는 바이오주 열풍이 그  프리미엄의 예입니다.

줄기세포주나 몇몇 조금은 황당한 신약개발주는 빼고라도

유한양행,한미약품,종근당등의 순이익이나 자산가치와

현재의 주가,시가총액를 비교해보면

솔직히 저로서는 사지 못할 가격이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나 애널등은 지금 주가 보다 훨씬 더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며 매수 추천을 수 도 없이 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당연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유는 많습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제약회사니까,최근 몇 년간 계속 성장하니까, 앞으로도

성장 할 것이니까.....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글쎄요........

만약 앞으로 이들 제약 주식들이 크게 하락한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하락을 당연시하는 이유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너무 높은 PER,PBR, 과다한 상승으로 상당폭의 조정 불가피,약가인하,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약 복용실태가 점차 선진국 수준으로 하락할 듯,

제약시장의 전면개방으로 외국제약사들이 직접 영업 크게 늘듯.... 등등........

 

결국 문제는 이러한 수 없는 그 때 그 때의 하락과 상승 정당성 논리에

우리 일반인들은 제대로 정확히 그 실체를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정당 했었나 아닌가  알게 되는 것은 몇 달후 ,혹은 몇년후입니다.

그래서 결국 일반인들은 대부분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하게 됩니다.

일시적으로는 벌어도 꾸준히 벌지는 못합니다.

그 때 그 때 시장의 상승과 하락 논리에 쫒아가게 되는 것이 대부분 이니까요.

그래서 일년에 300 % 수익은 가능해도

10년동안 꾸준히 매년 30% 수익을 내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주식시장은 늘 비합리적이고 투기적입니다.

그래서 시장이 존재하게되고 거래가 성립합니다.

하지만 그리고 주식시장은 늘 합리적이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노력을 하고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