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10일 김봉석 기자  seok@labortoday.co.kr

 

석유정제, '저마진'으로 수익성 약화…석유화학, 품목별 구조조정 잦아

 

지난해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한때 70달러를 넘어섰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20여 달러에 머물던

석유 값은 그 동안 230%나 상승했다. 본격적인 고유가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 전문가 대부분의 분석이다.

2007년 3월 현재 두바이유의 가격은 57.4달러.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07년 국제 원유시황과 유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도

유가는 평균 58달러 내외를 이루돼 수요 및 공급 상황, 시장심리상황에 따라 최고 64.7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최저 51.9달러로 지난해보다는 하향안정세를 보이지만 고유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에너지원으로 석유를 사용하고 있고, 그 전량을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은 고유가가 국민경제로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달러대비 연평균 환율 950원을 기준으로 유가가 65달러에

이를 경우 국내총생산을 0.51% 낮추는 압력이 발생하고 소비자물가지수도 0.32%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석유수입량은 고유가와 석유제품 수출물량의 증가에 따른 원유 수입물량의 증가로 인해 2005년보다 4.5%

증가한 109억 배럴이었으면 수입액은 30.2% 증가한 669.3억 달러였다.

고유가·기술력 바탕으로 석유산업 발전

이같은 상황은 석유(원유)를 주원료로 하는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산업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은

석유산업들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있을까.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석유산출국이 아님에도 그 동안 쌓아왔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유가 시대에 오히려 정유와 화학산업 모두 최대매출과 이익을 기록하는 고공행진을 지속해 왔다.

올해 들어 고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당분간은 이같은 호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은 지난해 수출 2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내 수출상품 5위를 기록했다.

석유산업은 GDP의 7%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류세로 내는 세금만 2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공정인 석유정제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는 SK(주),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SK인천정유

등 모두 5곳이다. 이들 업체들은 수입한 원유를 증류해 LPG와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윤활유, 아스팔트를 생산한다.

국내 5대 정유사의 하루 정제능력은 총 281만 배럴. SK(주) 울산공장이 84만 배럴로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어 GS칼텍스 여수공장이 72만5천 배럴, S-oil 울산공장이 58만 배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이 39만 배럴,

SK인천정유가 27만5천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고유가는 원유를 직접 수입하는 이들 업체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원화가치상승(환율하락)까지

겹치면서 수입과 수출에 따른 환차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 84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는 SK(주)의 경우

이를 통해 생산한 석유제품의 5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나머지만이 내수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정유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물론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실적은 호조세였다. 고유가에 따른 ‘경제마진’이 늘어 휘발유와 등유, 경우 등

석유제품에서도 큰 이익을 봤다. 유가가 높은 것이 반드시 정유사들에게는 악재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입하는 원유 가격과 이를 정제해 수출하는 석유제품의 가격차인 경제마진이 유가가 높아지는 시기에 더욱 벌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은 국제제품가격과 환율, 수요·공급 원칙에 따른 시장동향에 따라 결정되지만

원유 가격이 오르면 석유제품의 가격도 올라 가격 차이가 더욱 커지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정유사는 유가가 오름세를 타면

더 많은 영업이익을 내게 된다. 반대로 저유가 시대에는 원유와 함께 석유제품의 가격도 동반 하락해 마진율이 더욱 낮아지게

된다고 석유업계는 설명한다.
 실제로 유가가 오름세를 타던 지난 2004년 정유사들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부분에서 모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같은 해 S-oil의 경우는 석유제품에서 전년도에 비해 433.9%나 오른 6천6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SK도 363.4%나 올라

7천230억원, 현대오일뱅크도 151.2% 오른 4천610억원을 남겼다. 물론 2005년에는 SK와 S-oil,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4천580억원과

4천270억원, 3천9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수익률이 주춤하긴 했지만, 2002년이나 2003년도에 비한다면 2배에 가까운 수치다.


고유가 저마진 현상 두드러져

 이같은 고수익은 내수보다는 수출이 주도했다. 석유업계는 내수에서는 도시가스 등으로 에너지원이 교체되면서 수요도 점차

줄어들고 있고, 소비자들의 가격 반발 때문에 이익을 많이 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수출의 경우 지난 2004년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2005년에는 150억달러, 2006년에는 200억 달러는 넘어섰다.

석유제품은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조선에 이어 국내 수출 5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정유사들의 고공행진이 올해도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유가가 50~60달러 선에서 안정화되면서

유가는 높으면서도 석유제품의 가격도 더 이상 오르지 않는 ‘고유가 저마진’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국내 정유 산업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1분기에는 생산에서 -0.4%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2.4%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수출도 1분기 11.5% 증가하긴 했지만, 2분기에는 -2.1%

감소세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제품의 수출단가 하락과 이에 따른 정제 마진 축소가 주된 이유다.

더불어 내수도 휘발유와 경유 등 주요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1분기 0.1%에 이어 2분기에도 1.7%로

저조한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과장은 “정유업체들이 한때 최고의 수익을 거두는 등 선전하긴 했지만, 고유가 행진이 주춤하면서

경제마진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대체에너지 개발 등으로 인해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이익을 낼 수 있는 석유시추사업과 정유의 고도화 시설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유가 상황에서는 석유시추사업 분야인 상류부문이 아무래도 이익이 많이 남는다. 석유업계가 추정하는

석유 생산원가는 배럴 당 5달러(탐사 및 시추). 최근 유가가 60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니, 단순 계산으로 그 차익이 12배가 넘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유국이 아니라서 상류부문보다는 정유와 석유화학 등 하류부문에 집중돼 있다. 지난 2000년부터

SK가 이 사업에 뛰어들어 일정 성과를 내고 있긴 하다. SK는 지난해 영국, 마다가스카르, 카자흐스탄 등 신규 탐사광구에

참여함으로써 14개국 24개 광구에서 탐사 및 생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브라질 BM-C-8 광구의 생산이

예정돼 있고, 2008년 브라질 광구 하루 평균 생산량 2만 배럴 증가, 페루 56광구 콘덴세이트 생산 등이 예정돼 있어 이익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는 이 분야에서 안정적인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지난해3천355억원의 매출과 2천1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GS칼텍스의 경우 이제 막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GS칼텍스가 30%를 얻고 첫 투자한 태국 육상광구에서

대규모 원유와 천연가스가 발견돼 순탄한 출발을 시작했다. GS칼텍스에 따르면 이들은 태국 L10/43과 L11/43광구

첫 탐사정에서만 하루에 원유 약 1254배럴과 천연가스 72만입방피트를 생산할 수 있는 2개 지층을 발견했다.


석유화학산업, 아시아권이 주도

올해 세계화학경기는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강세가 이어지고 수요신장률이 주춤하면서 2006년과 유사하거나 다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6년에는 2005년에 이은 국제유가 초강세로 에너지와 원료비용이 급등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선전했다.

우리나라는 90년 초에 석유화학산업 국내 생산기반을 대폭 확충되면서 세계 5위의 석유화학 생산국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석유산업은 2005년 생산액 기준으로 제조업의 생산의 5.4%를 차지하는 44조원에 달한다. 국내 4위권의 생산규모다.

지난해 수출규모는 약 240억 달러 수준으로 국내 총수출의 7%를 넘는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산업은 기초유분과 중간원료,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 주요 품목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01년 602만톤을 수출했던 합성수지는 2005년에는 200만톤이 늘어난 805만톤에 이르렀다.

기초유분도 267만톤에서 5년 세 307만톤으로 늘었다. 다른 항목들도 마찬가지다. 석유화학 전체로는 2001년 1천409만톤에서

2005년 1천977만톤으로 568톤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석유화학제품의 세계 수요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성장이 주도하고 있다. 아시아권은 연평균 4.5%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의 주원료로 쓰여 ‘석유화학의 쌀’로 비유되는 에틸렌에 대한 수요도 지난 2001년 35%에서

2005년에는 38%로 늘어나는 등 아시아 비중이 높아졌다. 오는 2010년에는 41%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수출증가는 세계 거대 시장인 중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 중국 석유화학산업의 발전함에 따라

기초원료에 대한 수입도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해 지난 2005년 현재 대중국 수출은

97억달러로 전체 화학제품 수출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 2010년까지 수입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은 40%대로 내수의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 석유화학공업의 발전은 한편에선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미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바스프(BASF)와 Shell, BP 등 세계 굴지의 석유화학회사들이 설립 중인 중국 현지공장들이 완성단계에 와 있어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석유화학산업의 미래가 밝지만은 못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특히 세계석유화학시장에 대한 전망이 올해 들면서부터 점점 낙관적이지 않다는 예측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열린 CMAI(Chemical Market Associates) 세계화학제품회의에서는 현재 석유화학 경기의 버팀목이 돼 왔던

에틸렌의 시황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는 부정적 예측이 많았다. 올해와 내년까지는 세계 에틸렌 시장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나 그 이후에는 중동과 중국의 시설 증설로 인해 하락국면에 본격화되어 2010년에는 바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때문에 국내 화학업체들 또한 현재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설비효율화 투자 및 기존설비 인수를 통해

시장을 쫓아가야 하는 과제가 남겨졌다.
 

구조조정·고용불안으로 노사갈등

지난 2005년 노동부가 조사한 사업체근로자실태조사 분석에 따르면 석유화학업종 종사자들은 약 59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이 중 생산직을 중심으로 200여개 사업장에서 약 4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조직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석유정제 업체들은 모두 노조가 있다. 이 중 중간노조로 남아 있는 GS칼텍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네개 회사,

약 5천여명의 조합원들은 한국노총 화학노련 소속이다. 아울러 화학노련에는 석유화학과 일반화학 80여개 사업장의 약 1만여명의

조합원들이 소속돼 있다. 민주노총 민주화섬연맹에는 여수산단을 중심으로 대기업 석유화학 사업장 노조들이 포진해 있다.

민주화섬연맹의 총 사업장 수는 151개고 조합원 수는 2만5천여명이다.

석유 정제와 화학산업의 경기 호조세로 인해 이들 산업의 노사관계는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리고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정유와 석유화학 모두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화학산업의 경우

품목변경 등 산업변화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인해 노사간 마찰이 크게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최근에는

독일의 석유화학회사인 바스프가 중국 공장 설립에 따라 국내의 군산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해, 노사간 큰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프로가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난항으로 두달여 동안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여천NCC도 임금 문제를 두고 노사간

갈등으로 파업직전까지 갔다. 표면적으로는 화학보다는 정제 쪽의 노사관계가 좋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04년 GS칼텍스(당시 LG칼텍스)가 조합원 인권과 사회공헌 문제를 두고 회사와 크게 대립하면서 20여일간 파업을 진행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SK도 지난 2001년부터 비슷한 문제를 두고 불편한 노사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석유정제 및 화학업계 노사갈등은 산업구조적인 문제보다는 회사의 강압적 노무관리방식이나 경기 호조세에 따른

임금복지처우 개선 등 개별기업의 현안 문제에 따른 것이 많았다.

석유화학 관련 기업과 노조 모두 고유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안정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석유정제부문에서 고유가-저마진 현상이 빚어지고, 품목변경에 따른

석유화학 부문의 상시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노사관계 안정의 물적토대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임금동결을 선언한

한국 바스프 울산공장과 공장폐쇄에 저항하고 있는 군산공장의 사례에서 보면 이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석유정제·화학산업 노사는

고유가와 중국특수에 안주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급변하는 세계 석유정제·화학업계의 변화에 대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젠, 노사가 기업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산업적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참고글

*<석유산업 사용자현황>
석유화학 사용자, 두 개의 협회로 나눠져 대한석유협회·석유화학공업협회에 정유사·화학사 가입
석유정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은 각각 ‘대한석유협회’와 ‘석유화학공업협회’ 등의 사용자단체로 엮여져 있다.

이들 두 단체는 각각 1980년과 1974년에 설립돼, 대표적인 사용자단체로서의 역할을 해 오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는 SK(주),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SK인천정유 등 국내 5개의 모든 정유사들이 가입해 있다.

석유협회는 현재 석유정책과 관련, 정부와 국회 등에 정책건의를 통해 석유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업계공동권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필수전략물자인 석유에 대한 대국민·대언론 이해제고와 국내외 석유정보의 분석 보급 등 다양한

공익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또한 석유자원개발과 자원협력을 위한 산유국 협력사업 등 민간차원의 자원외교도 한다.

회장은 국회의장 정무수석 비서관을 지내기도 한 김생기씨가 역임하고 있으며 각 정유가 사장들이 모두 이사를 맡고 있다. 
 
 석유화학공업협회는 석유화학산업의 발전방향에 관한 조사연구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전개를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회원업체 간 친목도모와 공동이익증진을 위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기본적인 자료 수집 및 발간도 일상적인 업무 중

하나다. 석유화합산업의 경쟁력 도모를 위해 관련 제도개선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원료 물류 등에 대한 업계간 협력 강화 및

이해조정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올해 사업추진 기본방향은 △국제협력 및 통산관련 대응 강화 △조사·분석 및 발간의 활성화

△환경·안정에 대한 대응 및 자율적 확대 운동의 확산 △산업경쟁력 제고 및 대외협력 강화 등이다.
회장은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사장이 맡고 있다. SK, 삼성, LG, 코오롱, 한화, 금속 등 대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화학업종 업체들

40여개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석유산업 노조현황>
석유업종노조, 화학노련·민주화섬연맹에 가입

 국내의 석유산업 관련 노조들은 대부분 한국노총 화학노련이나 민주노총 민주화섬연맹 소속이다. 한국노총 화학노련은 약 450개

사업장 8만여명의 조합원들이 가입해 있다. 석유정제, 석유화학, 시멘트, 식품, 레미콘, 제지, 의약화장품 등 다양한 업종들이

속해 있다. 이 중에서 석유정제는 GS칼텍스를 제외한 네 개의 회사가 모두 가입해 있다. 조합원은 약 5천여명에 이른다.

석유화학과 일반화학 분야에는 약 80여개 사업장 1만여명의 조합원들이 소속돼 있다. 아세아제지노조 출신인 박헌수 위원장이

수장으로서 지난 96년부터 노련을 책임져 왔다.

 민주노총 민주화섬연맹은 151개 사업장, 약 2만5천여명의 조합원들이 가입해 있다. 이름 그대로 화학과 섬유업체들 노조가

대부분이다. 금호타이어노조 출신인 임영기 연맹 부위원장이 지난 1월 선거에서 위원장으로 당선돼 새롭게 연맹을 이끌고 있다.

민주화섬연맹은 산별체인 섬유화학노조로의 전환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5년까지는 연맹 위원장이 노조 위원장을

함께 맡아왔으나 정희엽 KG케미칼노조 위원장이 섬유화학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됨에 따라 같은 해 이를 분리했다.

노조에는 70여개 사업장 1만여명의 조합원들이 가입해 있다. 민주화섬연맹은 산별전환을 꾸준하게 추진해 섬유화학노조로

변모하면서 제조산별로 나아가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국내 정유·화학산업, 산업단지 3곳에 집중. 울산이 가장 규모 크고 대산이 발전 가능성 높아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은 3곳의 산업단지에 집중돼 있다. 정유업체인 SK, S-oil 중심의 울산석유화학단지와

GS칼텍스를 중심으로 한 여수석유화학단지, 현대오일뱅크로 중심으로 한 대산석유화학단지가 그곳이다.

정유능력이나 사업체 수로 봤을 때는 울산석유화학단지가 가장 규모가 크다. 그러나 합성 유기화학공업의 원료로서

가장 대표적인 기초유분인 에틸렌 생산능력으로 따지자면 여수석유화학단지가 으뜸이다.

발전가능성으로는 대산석유화학단지를 꼽는다. 
 
 국내 5대 정유사의 하루 정제능력은 총 281만 배럴이다. 개별정유사별로는 SK(주) 울산공장이 84만 배럴로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어 GS칼텍스 여수공장이 72만5천 배럴, S-oil 울산공장이 58만 배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이 39만 배럴,

SK인천정유가 27만5천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지역별로 합산하면 울산이 142만 배럴, 여수는 72만5천 배럴,

대산은 39만 배럴의 정유능력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울산단지에는 23개의 석유화학업체들이 들어서 가장 규모가 크다. 정유사를 제외하고 대표적으로 금호석유화학,

동양제철화학, 삼성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SKC 등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다음으로는 17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여수석유화학단지가 규모가 크다. 역시 금호와 한화 등 울산에도 있는 석유화학 업체를 포함해 LG석유화학과 여천NCC,

코오롱유화 등 굵직한 기업들이 있다. 이들 두 단지는 수출입이 편리한 항만을 끼고 각각 1968년과 1977년에 기공돼 일찍부터

대표적인 석유화학산업단지로 자리 잡아 왔다. 특히 여수단지는 규모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합성 유기화학공업의 원료로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인 에틸렌 생산능력은 지난해 현재 2천945만 톤으로 울산단지 1천130만 톤보다 배 이상 높다.
 대산단지는 1992년 기공돼 세 공단 중 가장 늦게 형성됐고, 들어선 공장도 5개에 불과해 규모면에서도 작다. 그러나 최근에는

입주업체의 잇따른 생산설비 신·증설로 각광받는 석유화학단지고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LG대산유화,

롯데대산유화, 삼성석유화학 등이 주축인 대산단지는 중국 및 수도권과의 인접성이 좋은데다 평택항·대산항 등 서해안 항만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잘 갖추고 있다.

 

*시추 중심의 상류부문·가공 중심의 하류부문
석유산업의 두 가지 지류

석유산업은 상류부문(up-stream)과 하류부문(down-stream)으로 크게 구분된다.

석유자원의 탐사와 개발·생산 등 석유생산에 관한 부분이 전자에, 수송·정제·판매 및 석유화학 등이 후자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석유는 천연적으로 산출되는 가연성의 액체로서 이를 정제하여 만들어진 제품을 총칭하며

석유제품은 이를 정제한 것이다. 원유는 증류온도에 따라 LPG(액화석유가스),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윤활유,

아스팔트 등으로 구별돼 정제된다. 이같은 ‘석유제품’을 가공한 제품들을 ‘석유화학제품’이라고 부른다. 
 석유화학산업은 원유를 정유하면서 얻어지는 탄화수소인 나프타(중질 가솔린), 천연가스, 가스오일 등을 원료로 하여

레핀(Olefin)계 제품인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과 방향족(Aromatics)계 제품인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산업을 칭한다. 더불어 이같은 기초 유분을 원료로 하여 생산되는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 기타 화공 약품을 제조하는 산업까지 포함한다. 이는 다시 화학적으로 가공돼 섬유나 플라스틱, 고무, 전자,

자동차 등 각종 산업의 기초 소재로 공급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범위는 생산 공정별로 나누어 볼 때 보다 분명히 규정된다. 앞서 제시한 순서에 따라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공정은 석유 정제 부문, 나프타 분해 부문, 중간물 화합 부문, 최종 소비재 가공 부문 등 4개로 구분된다.

 

*총성없는 석유자원 확보전쟁 전세계 매장량 1조2천억배럴, 40년 후 고갈 예상

 2006년 BP(British Petroleum)통계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1조2천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 현재 소비하는 수준(약 300억배럴)

으로 약 40년을 캐낼 수 있는 양이다. 지역적으로는 중동이 전체의 62%의 석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천594억배럴로 가장 많다. 이를 포함한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4개국이 전세계 매장량의

절반이 넘는 51%를 가지고 있다.
 석유는 기본적으로 재생이 가능하지 않는 화석연료다. 시추기술의 발전으로 매장추정량이 다소 늘고는 있지만 결국 고갈될

운명에 있다. 더군다나 세계 석유소비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석유소비 급증은 세계적인 경기회복과 더불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개도국의 발전이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 70년대 ‘석유위기’는 일시적 현상이었지만, 2000년대의

석유위기는 만성적인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이의를 달지 않는다. IEA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기준으로 전세계는

연평균 약 307억배럴의 석유를 소비했으나 2010년까지 연평균 1.9% 증가해 수요는 339억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30년에는 430억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들어 유가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유는 한때 70달러를 넘어서는 등 폭등했다. 올해는

50~60달러 선에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고유가 역시 만성인 시대가 됐다. 이미 유가가 이정도 선에서

안정돼 있고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없는 만큼 ‘고’유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이같은 최근의 국제유가급등은 약 3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대체로 분석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시점이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비롯됐다는 것에 착안을 둔 이른바 ‘거품론’이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정정불안과 테러위협 등에 의해 공급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론은 공급차질 우려가 상당부분 감소한 현재까지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는 ‘석유자원 고갈 임박론’이다. 확인매장량을 연간생산량으로 나눴을 때 30~40년 안에 석유가 고갈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국가들이 석유 비축 시나리오를 작동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세 번째 이유는 ‘석유수요 증가론’이다. 2004년부터 세계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과

더불어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자국 내 내수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4년도 석유수요 증가율은 3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지난 30년 이래 최고 수치다. 또한 향후 세계경제가 3%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세계 석유소비도

2%내외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과거 석유 위기가 전쟁 또는 혁명 등 우발적·비경제적 사건에 의해

단기간에 유가가 급등한데 비해, 최근의 유가급등은 석유소비증가에 따른 수급불균형에 의한 것이라는 뜻이다. 
 
 고유가와 석유소비 급증의 시대. 한편에서는 석유를 쟁취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도 진행 중에 있다. 이같이 석유매장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비관적인 전망들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SK(주)를 선두로 석유확보를 위한 시추사업에 본격 뛰어들고

있으나 전체 소비량에 5%를 메우는데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GS칼텍스와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이 사업에 나서고 있고

유전개발 신규사업건수도 2002년 4건에서 2006년에는 15개국 32개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등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단 1리터의 석유매장량도 없어, 석유고갈에 따른 새로운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들이 높다.

 

*가격 담합에만 눈 이 먼 국내 정유사. 공정위, 지난 2004년 소비자 피해 2천억원 분석…과징금 526억원 부과

 최근에는 고유가의 안정화와 환율하락으로 인해 정유업계가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최대매출과 이익을 냈던 지난 2004년에는

국내 정유업체들이 휘발유와 등유, 경우 등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담합을 했다는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는 2천4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SK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4개 정유사가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을 담합·인상했다는

혐의를 적발하고 이들에게 과징금 526억원을 부과했다. 이어 검찰에도 고발했다. 공정위가 국내 정유사들의 소매유류 가격담합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4개 업체는 지난 2004년 4월1일부터 6월10일까지 휘발유와 등유(실내등유, 보일러등유), 경유 등

석유류 제품의 판매가격을 공동으로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동안 원유가 인상은 리터당 약 20원에 그친 반면

이들 4개 사가 공급했던 휘발유는 약 40원, 등유는 약 70원, 경유는 약 60원이 인상됐다. 같은 기간 3개 유종의 국내 매출액은

총 1조6천억원이었으며, 관련 매출액의 15% 기준을 적용할 때 담합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규모는 2천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들 정유사들은 가격담합이 있었던 지난 2004년에 전년보다 188.1%가 증가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이들에게 52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업체별로는 SK가 1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GS칼텍스 162억원,

현대오일뱅크 93억원, S-oil 78억원 등이었다. 더불어 공정위는 상기기간 이외에도 가격담합의 의심이 가는 기간이 있으나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이번 시정조치 대상에서는 일단 제외키로 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공정위는 가격담합의 의심이

가는 기간에 대해서도 검찰과의 협조를 등을 통해 계속 조사해 나가기로 했다.

 

코스닥 `히든카드` 작지만 강한기업은

잘나가는 강소기업 베스트 50선

중소기업붕괴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돈이 된다 싶으면 대기업들이 앞 다퉈 진입하고,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더라도 납품 가격 인하 때문에 생존이 힘들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품에 맞서 버틸 힘도 더 이상 없다. 아직까지도 문을 닫지 않고 버티는 중소기업이 위대하게 보일 뿐이다. 매출 부진으로 잠재성장력이 벽에 부딪친 대기업들은 사업부나 팀 단위로 100억원 미만의 신규사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소기업 영역이 더욱 줄어드는 주된 요인이다. 중소기업붕괴론에 맞서 독야청청하는 중소기업들은 어디일까. 매경이코노미는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잘나가는 강소(强小)기업 베스트 50’을 선정했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은 직원을 더 뽑고, 생산시설을 확충하기에 바쁘다. 영업이익률도 좋다. 잘나가는 중소기업들의 성공비법을 조명해본다.

■ 잘나가는 강소기업 베스트 50호황 대기업 납품업체‘쾌청’■ ‘굴뚝기업은 강했고, 정보통신과 바이오 업체들은 선전했다 .’ 매경이코노미가 코스닥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잘나가는 강소기업 베스트 50’을 선정한 결과 23개 업체가 굴뚝기업이었다. 종합 1위는 선박 엔진 부품 생산업체인 삼영엠텍에 돌아갔다. 이 회사의 2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6%였고, 매출증가율은 30%에 달했다. 1년 전만 해도 40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요즘 1만6000원대로 상승했다. 이동통신 중계기를 만드는 GT&T가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의약품 제조업체 바이넥스는 3위를, 선박용 밸브를 생산하는 케이에스피와 관 이음쇠를 만드는 하이록코리아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 더존디지털웨어 매출액증가율 1위 ■ 베스트 50위에 오른 강소기업들은 주로 대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은 업체들이 많았다. 대부분 잘나가는 업종에 속한 대기업의 협력 업체들이었다. 특히 조선업 관련 중소기업이 눈에 띄었다. 조선업의 호황에 따라 현대중공업, 두산엔진, STX엔진 등이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1년 전 8만원대였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요즘 30만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현대중공업이 잘나가자 납품 업체들도 덩달아 휘파람을 부른다. 두산엔진에 엔진 부품을 납품하는 삼영엠텍과 케이에스피가 각각 종합 1위와 4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중소 정보통신 업체들은 그나마 선전했다. 베스트 50에 선정된 정보통신 업체로는 GT&T(2위), 더존디지털웨어(7위), 코위버(9위) 등이 10위 안에 진입했고, 우주일렉트로닉스(11위), 나이스(12위), 한네트(14위), 텔레칩스(15위), 넷웨이브(16위), 솔믹스(17위), 윈스테크넷(18위), YBM시사닷컴(19위) 등이 20위권에 올랐다. 바이오와 제약 업체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의약품 제조업체인 바이넥스가 3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중앙백신(10위), 에스디(20위), 대화제약(22위), 대한뉴팜(34위) 등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2년 연속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치과용 임플란트 사업에 새로 진입한 디에스아이의 도약이 돋보였다. 종합 6위를 차지했다. 만약 올해 1분기까지의 실적을 감안해 평가했다면 베스트 5 진입도 무난했을 법하다. 본래 디에스아이는 주차설비와 자동포장결속기를 생산하는 업체였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임플란트 제조 영업기술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들어 멕시코 수출 길을 뚫는 데도 성공했다. 보기 좋게 주력사업을 바꾼 셈이다. ■ 영업 이익률이 높은 기업들 ■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으로는 더존디지털웨어가 뽑혔다. 2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무려 56%에 달해 영업이익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종합 순위에선 7위였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더존디지털웨어를 코스닥 최고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하면서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세무회계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로서 시장지배력이 높고, 무엇보다도 유지 보수 고객이 많아 지속가능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90%에 달하는 세무회계사무소가 더존디지털웨어의 고객사이고, 7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에도 세무회계 소프트웨어 유지 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존디지털웨어에 이어 영업이익률이 높은 업체로 리노공업(2위), YBM시사닷컴(3위), 안철수연구소(4위), 티씨케이(5위) 등이었다. SK증권은 리노공업이 안정된 재무구조와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IC와 전자 부품 검사장비용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38%에 달했다. ■ 매출액증가율 높은 기업들 ■ 넷웨이브는 매출액이 2년 만에 2배로 늘었을 만큼 급성장했다. 매출액증가율 평가에서 넷웨이브(110%)는 1위를 차지할 만큼 고속성장을 했으나 영업이익률이 5%로 낮았다. 그러나 시가총액증가율이 높아 종합 순위 16위에 올랐다. 넷웨이브는 케이블 모뎀 제조업체로 하나로텔레콤에 주로 납품하는 영업구조를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새로닉스(2위), 한일화학(3위), GT&T(4위), 넥센테크(5위), 케이에스피(6위), 동일기연(7위), 우주일렉트로닉스(8위) 등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 잘나가는 중소기업의 특징 ■ 잘나가는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었다. 최종 제품을 만들어 자체적인 영업망과 브랜드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대기업에서 분사했거나 대기업 관계 회사들도 강소기업 베스트 50위에 많이 진입했다. 결국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춰 최종 제품을 만들고 영업망을 구축해 수출까지 하는 중소기업은 드물었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으로는 바이넥스(3위), 더존디지털웨어(7위), 중앙백신(10위) 등을 꼽을 수 있다. 박동준 소프트전략경영연구원장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사업구조는 여러모로 유리하나, 지속가능성장에 어려움이 많다”고 충고한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영업·생산·기술·자원·시스템·능력구축에서 비교적 손쉽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돈이 된다 싶으면 대기업이 진입하거나, 납품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위험에 처하기 쉽다. 반면 대기업과 협력관계가 없는 중소기업은 스스로 사업·시장·전략·조직구축에 나서야 한다. 당연히 초기 사업 정착이 힘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 협력 업체가 갖지 못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대응력이 높다. 대기업 납품을 통해 잘나가는 중소기업들은 이런 점을 보완해야 한다. 【‘잘나가는 강소기업 50’ 어떻게 선정했나 】 ◆영업이익률·매출액증가율 평가=계량적인 재무 평가를 위해 코스닥기업으로 제한했다. 코스닥기업 가운데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이면서 1000억원 미만인 기업만을 중소기업 대열에 올려놓았다. 이들 기업 중에서 자본금이 80억원 이상인 기업은 제외됐다. 중소기업 정의에는 종업원 수 규제가 있으나 이번 평가에선 종업원 수는 따지지 않았다. 다음 단계는 ‘잘나가는 중소기업’을 찾는 일이었다.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증가율을 기본지표로 활용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절대적인 규모는 평가에서 제외됐다. 우량 중소기업이나 중견 중소기업을 찾는 게 아니라 ‘잘나가는 중소기업’을 선정하는 게 이번 평가의목표기 때문이다. ‘잘나가는 중소기업’ 중에서 ‘강한 기업’을 찾는 게 난제였다. ‘강한 중소기업’과 ‘잘나가는 중소기업’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일정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증한다고 해서 지속가능 성장이 가능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잘나가는 중소기업 중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골라내야 한다.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선 핵심역량과 사업영역 또는 비즈니스모델 등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비재무적인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비재무적인 평가를 하게 되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 게 시가총액증가율이었다. 시가총액은 미래가치가 반영된 결과이고, 만약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영업이익을 아무리 많이 낸다고 해도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3개 부문(영업이익률, 매출액증가율, 시가총액증가율) 모두 2년(2005~2006년) 동안의 평균치를 활용했다. 2년 동안 3개 부문 가운데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기업은 평가에서 제외됐다.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기업은 아예 평가대상에서 빠졌다. 시가총액을 계산할 때 주가는 분기별 평균치다. 3개 부문 순위를 종합해 낮은 순서에 따라‘잘나가는 강소기업 베스트 50’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