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다음날 알게 되었지만요. ^^;;
1일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솔직히 말하면 전반기에 못가서, 후반기에 자청해서 갔습니다. 벌금낼 돈이 없어서요..ㅠㅠ) 구청에서 민방위 훈련이 있었습니다.
간만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열심히 교육을 받았죠.
교육도 예전과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 강사분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쉴 새 없이 말씀하시느라 힘들었을텐데, 요즘은 모두 프로젝트빔을 이용해서 교육하시더군요.
적절한 동영상도 포함되고..
주제 또한 예전에는 전쟁이나 반공에 대한 내용이였다면, 지금은 많이 순화된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 받은 교육은 1.가정에서의 응급처치법, 2.자동차 사고에 대한 대처, 3.지진에 대한 이해 정도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커리큘럼이 괜찮아서인지 졸지 않고 있기는 처음이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지진에 대한 교육은 솔직히 피부에 와 닿지 않았기에 추상적이기는 했지만, 지진에 대한 두려움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훈련 후에는 부인과 쇼핑을 하고 저녁도 먹고...
비가 온 것을 빼면,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횡설수설하면서도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바로 '시장'을 보지 않았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내가 그 시간에 평상시와 같이 시장을 관망할 수 있었다면, 기분 좋은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까요?
아마, 아닐것 같습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 문구를 아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분명이 '이것'은 지나갑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준비된 자는 그냥 지나보내지 않을 것이며, 준비가 안 된 자는 같이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이럴때는 오히려 모르는게 약일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1일 시장을 보면서 내가 너무 시장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당장, 오늘 내일 시장이 없어지거나, 대박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적절한 '무관심'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도 내가 가진 종목은 모두 파란 물결을 치며, 저를 유혹합니다.
하도 보다 보니 이젠 파란색도 나름 좋아지려고 합니다. ㅠㅠ
가끔, 잠깐씩 보이는 빨간색이 오히려 눈에 거슬리네요..아마, 군 시절부터 교육된 모든 것에 대한 '통일'이라는 마인드가 아직도 살아있나 봅니다. ㅠㅠ
이 상황을 그냥 즐길까 합니다. 같이 푸른 물결치면서..화살표가 없는게 다행이라고 외치면서..
나 같은 개미가 속상한다고, 밤새 잠 못 이룬다고 시장이 알아 줄까요?
ㅎㅎ..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이번 주말, 매수 종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볼까 합니다.
수익률, 매수금액을 모두 접은 상태에서 '과연 이 종목이 현재 이 시점에서 매리트가 있는가?'라는 단 하나의 질문만을 놓고 평가해 볼까 합니다.
지금의 하락장세가 저에게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게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시장에 대한 관심을 꺼두셔도 좋습니다.
다음주면 '더도말도 덜도말라'고 하는 추석입니다.
가족, 친지와 함께 풍성한 시간 만드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