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 해말이 되면 1년의 주식투자 결과를
되돌아 보곤 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을
2003년 부터 시작했으니 어느덧 8년째가 되었습니다.
2009년은 제게 여러가지 의미가 큰 해였습니다.
직장에서는 무지 바쁘게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큰 성과를 얻었고
주식투자도 여러 아쉬움이 많긴 하지만 좋은 결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2009.1.1~2009.12.31간 74%의 수익율을 얻었습니다.
2008년말에만 해도 2008년에 당한 손실을 회복하려면
최소 3년은 걸리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작년 1년동안 시장 평균 거의 50%에 달하는 놀라운
상승율을 보인 덕분에 작년에 2008년 손실을 거의 회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평균적으로 50% 정도 올랐다면
열심히 한 투자자의 경우 100%는 올려야 했기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였습니다.
3월, 6월, 8월에 레버리지를 적절히 쓴 것은 잘 한 것 같고
8월이후 너무 보수적으로 포트를 유지하다 11월초 완전히
현금화 한 과정은 수익률이 하락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큰 흐름을 몇 번 놓친것이
수익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첫째, 2008년말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위기 때문에
현대차나 기아차가 같이 주가가 급락할 때
글로벌 위기가 중소형차에 강하고 값이 수입차량보다
싼 한국 자동차 메이커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영업이익/경상이익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지
못했습니다.
둘째, 예전 조선에서 경험한 것 처럼
완성차 회사가 오르면 그 다음은 종합부품회사,
그 이후에는 개별 부품회사가 오르는 것이
통례적인 흐름인 데
현대/기아차가 올라가는 시점에 값싼 부품회사가 널려있음에도
투자하지 못했습니다.
셋째, 8월 이후 외국인들이 일방적으로 주식을 매입할 때
'왜 그럴까'라는 생각은 했지만 장세가 대형주 위주로
전개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경제현상을 보면서 잔 파도를 보기보다는
어떠한 큰 경제적 흐름을 형성할지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은 올해 50%나 오른 만큼
통계적으로 내려야 정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상반기에는 괜찮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은 것 같습니다.
시장에 대한 예측은 맞추기가 어려우나
시간이 흐르면 더욱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중에서 덜 오른 회사들에
관심을 가져야 겠습니다.
저는 아직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회사를
발견하지 못했고, 여기서 조금 컨닝, 저기서 조금
하는 통에 잡다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새해를 맞았습니다.
지금 보유중인 주식은
매일유업, 대신증권2우, 대한제분, 유신, 인지컨트롤스, 평화정공,
피에스케이, 원익쿼츠, 사조오양, 대상우, 동원 F&B, 로만손, 팜스웰바이오, 이이에스동서
이며 이중 많은 종목을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2009년은 2008년처럼 패배하지 않고
잘 해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좋은 조언을 해주신 많은 분 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투자자 분들께서 그러하듯
올해도 50만원은 교회를 통해
50만원은 야후를 통해 불우이웃 성금을 냈으며
금년말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투자 성과가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