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말이 크리스마스이니 다음주가 2006년의 마지막 주가 되겠지요.
저는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한 생일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요즘의 크리스마스는 본래의 취지가 많아 퇴색하여
선물을 교환하고 캐롤을 들으면서 마음이 들뜨는 상업화된
행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크리스마스 만큼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때도 없습니다. '가진집'은 자녀들에게 좋은 선물을 사주고, 좋은 식당에서
외식하면서 크리스마스의 기분을 낼 수 있지만, 크리스마스는
커녕 겨울에 땔 연탄값을 걱정해야 하는 '못가진집'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진집'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신나고 낭만적일 수 있지만
'못가진집'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추운 날씨와 눈을 치워야하는 고통을
이겨야하는 극기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해의 투자를 되돌아보고
투자 수익의 일부분을 가족이나 이웃과 나누면서 주식투자의
또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2001년 부터 투자 수익의 1%를 떼어 장인, 장모님과 가족과
같이 갈비집이나 연희동 중국집에 가서 즐겁게
식사를 하곤 했습니다. 매일 화면으로 보는 숫자가 갈비나 북경오리로
바뀌여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때야말로 주식투자를 하는
보람을 느낄수 기회가 아닌가 합니다.
2003년 부터는 내 주위 이웃들에게도 한해 투자 수익의 일부를 나눌 기회를
가졌고 나누는 더 큰 즐거움을 조금씩 체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한해 동안 내가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아 '못가진'쪽에 서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고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었다는 만족감도 컸었습니다.
올해도 예년보다는 낮았지만 소중한 성과를 얻었습니다.
얼마되지 않은 금액이지만 80만원은 야후 나누리를 통해 4명의 이웃에게
나누어주었고, 20만원은 제가 다니는 교회에 헌금을 통해 불우이웃에게
나누어 줄 예정입니다.
봉급으로는 할 수 없지만 내가 주식투자를 함으로써 작으나마 이웃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주식투자를
잘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즈음하여 많은 분들이 동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절이건, 성당이건, 구세군이건, 동사무소를 통해서건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는 즐거움을 올해 크리스마스에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