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1월에 까먹은 손실을 상당히 회복하는 듯 싶더니
중국발 증시쇼크로 다시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월증시를 별로 좋지않게 전망하고 현금 보유를 더 늘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의외의 현상이었습니다.

문제는 기관들이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외국인의 매수에 의존하여 상승한 2월의 우리 증시이므로
미국증시나 아시아 시장전체를 보고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중국이나 미국변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면 시장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에서의 중국시장의 쇼크는 단기건
중기적인 현상이건 간에 저점매수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현대모비스 ELW  때문에 혼이나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부분
손절을 했습니다만 손실폭이 컸습니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비이성적인
투자대상에 투자한 것이 가장 중요한 실패요인이라고 생각하면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2월에 매도한 주식은
아비코전자, LS전선, 한화석화(전량매도)와 평화홀딩스, 영풍정밀,
대원제약(부분 매도)입니다.
아비코전자, 한화석화, LS전선 모두 소폭의 수익만 올리고 매도하였고,
나머지 주식들은 상승모멘텀이 약화되었다는 판단하에 비중을 줄였습니다.

새로 매입한 주식은 한섬 WR, 한국카본, 삼보판지, 한국캐피탈, 원익쿼츠입니다.

1. 한섬WR은 연초 하락폭이 컸고 연중 16000원은 회복할 기회가 있다고 보고
   3900원 선에서 매입하였습니다. 17000원을 돌파한다면 언제든지 매도할 예정입니다.

2. 한국카본은 작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종목인데 2월초 많이 하락해주어
   6900원대에 매수했습니다. LNG선박의 수주 증가에 따라 매출, 수익등 성장성은
   보장되어 있는 종목입니다. 얼마나 싸게 사느냐가 중요했는데 지난 북한핵실험
   때보다 더 하락해서 즉시 매입했습니다.

3. 삼보판지는 itooza와 valuestar의 많은 분들이 추천을 해주셔서 제지주
   확대차원에서 매입했습니다. 거래량이 적은 것이 흠이군요.

4. 한국캐피탈은 든든한 주주, 높은 배당, 금융주에 대한 편입필요성 때문에
   매입하였습니다. valuestar에 많은 분들이 올린 글을 보면서 괜찮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다만, 작은회사고 재무재표에 이해되지 않는 점등이 많고
   (왜 사채가 늘어나고 있으며 실제로 어디에 쓰이는지 등) 주택가격하락에 따른
   불량여신 증가 우려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가격은 싸다고 생각되는군요.

5. 원익쿼츠는 지피님 등 많은 분들이 올린 글을 보고 매수했습니다. 장점은
   상당부분의 투자가 2006년에 완료되어 성장증대가 예상되며 작년 주당순익
   780원대에서 per 8을 적용한다면 최소 6200원은 되어야 하며 올해 순익 1000원
   (회사전망)을 상정한다면 8000원까지 갈 여력은 있어보입니다. 최근 몇 년간
   매출성장율이나 ROE가 모두 25%를 상회하는 점을 감안시 per 8을 적용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2005년 주당순자산 기준 PBR 2.5을 계산해보면
   최대주가는 8800원까지도 계산상으로는 가능함)

저는 개인적으로 2008년까지 한국증시 성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최근 대내외 여건을 보면 올해도 그리 쉬운 장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작년 중국, 베트남, 인도증시의 급등으로 인해 한국투자자들이
한국증시보다는 해외펀드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입니다. 한국펀드의 환매는
기관의 매수기반을 약화시키고 결국 외국인의 한국시장에 대한 매매 방향에 따라
올해 한국주식시장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금리는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고, 원화 강세의 영향이
실물분야에 점차 반영되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일본제품에 비해 약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토요타, 소니와 삼성 등 우리제품의 주요경쟁상대는 일본입니다.)

또한, 내수경기도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못하여 실적에 의한 어닝서프라이즈는
별로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입니다.

결국, 유동성이나 실적측면에서 올해의 한국주식시장은 예년에 비해
우호적인 환경에 있지 않습니다. 다만, 자산구성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의 증대, 연기금, 변액보험 등이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새로운 자금을 주식시장에 공급하는 모습 등 중장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올해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패턴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언론에는 중국증시의 폭락과 그 파장에 대해 연일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뭘 알기나 하고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요? 묻는 기자나 대답하는 전문가란 분들도
내일 증시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렇게 저렇게 될 것이다는 점쟁이
말들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시장의 급변동에 대해 언제나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방식,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담담하게 대처해 나가야 겠습니다.

즐거운 3월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