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소보원] WoW사태 무엇이 문제인가.
2005.1. 21. 금요일
딴지 소보원
WoW 손 바닥에서 울고 웃는 손오공과 엔씨소프트
한 3년동안이나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코스닥시장을 보면서 맘고생에 시간과 정력낭비에 지쳐 할 수 없이 작년 7월에 갖고 있던 모든 주식을 팔아치웠다. 근데 웬걸 갑자기 코스닥이 미쳤다. 90년대말 묻지마 투자의 코스닥 유령이 부활한 것 같다. 300포인트를 기든 코스닥이 지금은 500포인트를 바라보고 있고 난공불락의 600포인트대도 진입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와 동시에 꼭 달걸이마냥 아랫배에 싸르르 통증이 느껴지는 기회박탈의 허탈감이 밀려온다. 씨바 갖고 있을걸..
그중에 한 기업의 코스닥등록 설명회가 눈에 띈다. 한 껏 물오르는 코스닥시장 진입이라는 시기도 좋고 또한 호재거리도 만만치 않는 기업이다. 이름하여 '손오공'
애니메이션과 게임완구 캐릭터 등을 개발, 판매하는 회사다. 근데 10일 등록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했고 공모주 청약 당시는 5,000억원 이상의 공모자금이 몰려 주목을 받았다. 완구판매회사가 등록하는 순간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35위로 단번에 치고 올라갔다. 무슨 여의봉을 든 손오공도 아니고. 하지만 이 회사의 호재는 탑블레이드 지팡이를 울나라 어린이들이 갖고 싶은 품목 1위로 선정됐다는 것도 아니고 바로 블라지드사의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 워크래프트(WoW)의 PC방 독점 판권 획득이 최대 호재였다.
근데 같은 제목으로 피해를 입은 회사도 있으니 코스닥의 황제주인 '엔씨소프트'였다. 워낙 가격이 저렴해지다 보니 이놈을 한번 사볼까 하는 기대감마저 갖게 할 정도로 여지없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는 중이다. 리니지에 이어 리니지2마저 대박을 터뜨린 것이 얼마되지도 않았는데10만원대에서 7만원대까지 떨어지고 외국투자가들은 7만원대를 적정선으로까지 보고 있다. 이유는 WoW의 출시 때문이다.
베타테스트만으로도 리니지 위협당하다.
작년 한해동안 온라인게임 주들의 최대 불확실성은 WoW였을 것이다. 온라인 게임 최강국이면서 세계 굴지의 게임사들이 웃고 들어왔다 울고 나간 한국시장에서 블리자드사가 10개월에 걸쳐 WoW게임 테스트를 시작으로 MMOPRG 게임 지존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료베타테스트라 더 열광한 것도 있지만 온라인게임순위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몇 번이나 제치고 동시접속자 1위를 기록했던 것이다.
코스닥 황제주로서의 엔씨의 가격하락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엔씨소프트가 한해에 전년대비 1,000배까지 매출을 올리면서 몇백억대의 사옥을 짓겠다고 돈지랄을 한 것도 하락요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마는 여하튼. 주가 무지하게 떨어졌다.
아무리 무료라서 해봤다고 하지만 완성도 되지 않아 버그투성이인 게임에 열광하기란 쉽지 않다. 그야말로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게임명가 블리자드사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큰 것이며 게임 또한 훌륭했으리라. 게임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보면 WoW는 그동안 한국게임의 문제점을 콕콕 짚어가며 즐거움을 주는 게임으로서의 기본기에 충실하다고들 평가한다.
노가다 게임에서 즐거운 게임으로 한국게이머에게 어필
몬스터 사냥, 레벨업, 아이템 획득을 위해 수천만의 몬스터를 단순박복형으로 죽여야 하는 노가다성 게임과는 차별화 시켰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결국 플레잉이 아니라 단순노가다 노동으로 경험치를 쌓아야만 다음 레벨의 즐거움을 얻을 수밖에 없는 게임에서 게이머들은 고민하게 된다. 이 지겨운 레벨업을 노동으로 일관할 것이냐 아님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으로 즉 아이템의 현금거래로 지겨운 게임 플레이를 최소화해서 전체적인 즐거움을 증가시킬 것이냐의 선택의 갈등을 일으키게 하는 보이지 않는 아우라가 짙게 깔린 게임시스템.
이에 비해 블리자드 부사장은, 한국에 방한했을 때 기자회견때 말한 것처럼 게임플레이 내내 안정적인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는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였다고 한다. 딴지온라인게임폐인부에서도 후한 점수를 주는 눈치다.
근데 게임의 명가 블리자드사가 5년동안 100억원 이상(블리자드사가 개발비용을 대외비로 두고 있어 대략적인 그럴 것이라고 추정함. 딴지걸지 마시길) 을 들여 만들어놓은 WoW가 제2의 스타크래프트 신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지금 여간 곤혹을 치르게 아니다.
두두둥 WoW 드뎌 장고 끝에 악수두다.
직배할꺼면서 국내유통업체 실사는 왜 했누?
WoW를 한국에 출시하기 까지도 사실 우여곡절 많았다.
WoW의 판권을 둘러싼 스캔들이 그 시작이기도 했는데, 그동안 워크크래프트3의 판권을 갖고 있던 비방디유니버설게임즈(vug)가 난잡한 유통 스캔달을 일으켜 국내 PC방 업주들에게도 상당한 피해를 안겨 주었다. 이런 문제로 VUG가 아닌 국내업체와 제휴하겠다 했고 판권에 군침흘리던 국내 업체들은 블리자드사의 실사요청에 기업비밀까지도 서슴없이 제공했다.
그런데 결과는 블리자드사가 직접 함 해보겠단다. 국내기업들이 허탈한 것은 둘째치고 블리자드사에게 마케팅 전략 족집게 과외 수업을 해준 셈이여서 그 당혹감은 더 컸다. 블리자드사의 도덕성에 의심가는 첫 번째 대목이다.
서로 잘해보자고 해놓고서는 pc방 업주들 물먹인 블리자드사
그리고 두 번째는 그동안 유통업체들의 막가파식 판권비지니스로 인해 억눌렸던 pc방에 대해 블리자드사는 획기적인 요금체계로 업주와 개발사간의 win&win전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었다. 헌데 뚜껑 열어보니 PC방 과금이 기존 업체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결국 블리자드사의 뻥으로 끝난 약속으로 인해 한껏 기대했던 PC방 업주들이 반발한 것은 당연했다. 사실 그동안 게임개발사와 유통사간의 치졸한 판권비지니스 때문에 당한 울분과 억울함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터진 셈이다.
드뎌 발표-불평등한 요금과 불공정한 약관, 씨바 이게 뭐야!
그리고 2005년 1월6일 유료화선언을 하기로 했던 블리자드사가 13일로 발표일을 연기하면서까지 장고를 두었으나 결국은 미국 패키지 요금보다 비싼 24,750원(30일 사용) 사용요금과 '72'라는 숮자가 모든 것을 말하는 불공정 약관이라는 악수를 발표했다.
WoW,국내게임업체의 불공정약관역사를 답습하다.
게이머들이 크게 분노하는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국내 게이머를 우롱하는 불공정한 약관조항이며 나머지는 가장 민감한 불평등한 요금이다.
2000년도 어떤 사유에서도 환불이 안되었던 그때 그시절
우선 약관부터 살펴보자.
약관은 대충 봐도 문제가 많다. 온라인 게임 사업자에 대한 법적 규제나 서비스에 대한 법적 근거가 국내에 없다. 그렇다고 외국엔 제대로 있냐? 물론 없다. 온라인게임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없으면 전세계에도 없다고 우길 정도로 한국은 온라인게임의 처음이며 마지막이다.
그래서 게임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간의 분쟁이 생겼을 경우 국내 현행법으로 세세한 사항을 다룰 수 없기 때문에 모든 판단 근거는 사업자와 소비자간의 자유로운 계약내용인 약관을 기준으로 하게 된다. 근데 이 약관을 보면 우리나라 게임시장을 압축해서 한마디로 얘기할 수 있다.
'회사꼴리는대로'다.
게임 사업자에 대해 규제할 명확한 법규도 없고 게다가 약관마저도 게이머들에게 지극히 불공정하다.
2000년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첨으로 12개 게임사업자들의 약관을 심사하여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한다.
<불공정 약관조항 유형별 분류> 공정위 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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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약관유형 |
불공정약관내용 |
해당사업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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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장애시간조항(4시간초과사업자) |
손해배상이 인정되는 최저장애시간을 계속해서 24시간/15시간/13시간/6시간 장시간 이상으로 하는 조항 |
모든 게임사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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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배상배제조항 |
어떠한 사유발생시에도 이용고객에게 금전적인 배상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조항 |
엔씨소프트, 넥슨, 코디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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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환불
조항 |
등록후 어떠한 경우에도 환급되지 않고 회사의 귀책사유로 계약해지의 경우에도 기간만료일 10일-15일전에 반환신청의 경우에만 환급되는 조항 |
엔씨소프트,넥슨,액토즈소프트,시멘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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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신청 및 손해배상 청구제한 조항 |
복구신청은 게임안에서 편지로만 가능하며 방문,전화복수신청은 안됨. 손해배상청구는 게시판 또는 전자우편으로만 가능하다는 조항 |
넥슨,시멘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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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약관개정조항 |
약관임의변경 및 개정약관 부동의시 일방적인 서비스 중지 조항 |
넥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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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인 구속수감조항 |
운영규칙 위반시 외대 240시간에서 720시간까지 구속할 수 있는 조항 |
넥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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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개인정보 제공 조항 |
사업자 임의로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토록 한 조항 |
제이씨엔터테인먼트 |
당시 약관대로라면 회사가 꼴리는 대로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지해도 게이머들은 앉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어야 했다. 그러면서 게이머들에게는 엄청난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는 가차없이 계정을 압류하는데 반해 회사는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회사무책임주의로 일관하는 내용들이었다.
이렇게 하여 공정위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하여 게임회사들에게 약관을 시정토록 명령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기대했었던 '아이디 아이템 소유권이 게임사업자에게 있음'을 손들어 줘서 현금거래에 대해서는 계속 사업자가 강력히 단속할 수 있도록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게이머들의 강력한 반발이 있기도 했었다. 그리고 렉현상이나 회선 장애로 인한 아이템 분실에 대해서 사업자 면책조항을 인정한 것도 게어머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손해배상 기준 시간 4시간으로 확정했으나 실제 배상받기는 어려워
여기서 왜 최저장애 시간을 아예 4시간으로 확정했을까? 당시 인터넷 통신사업자의 손해배상 인정시간이 4시간으로 정해져 있어 이를 그대로 따다 베껴 써먹은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고쳤는데도 국내 게임사업자의 약관은 여전히 불공정했고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결국 참다못한 게이머들은 권리를 찾기 위해 법에 호소하게 되는데 2004년 국내최대 온라인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와 소비자간의 소송이 그것이다.
온라인 게임이용자 모임인 온라인소비자연대(www.antinc.co.kr)가 주축이 되어 리니지 게임이용자 120명을 모아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약관무효확인 및 1인당 5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기에 이른다. 소송 청구사유를 보면, '리니지 이용약관의 불공정성' 게임서버의 불안전성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 그리고 '국내와 해외 게임 이용료 차별', '게임아이템 현금거래와 사기거래를 조장하는 게임구조의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그리고 이 소송은 물론 아직도 진행중이다.
어 근데 이 지적 조항들 어느 회사랑 비슷한 것같다.
약관에서는 4시간이라는 손해배상 기준 시간이 있지만 사실 별 의미가 없는 조항이다. 즉 게임회사의 과실이나 고의가 있을 경우에만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게임회사가 '불가항력'이라고 하면 끝나는 문제다. 게임회사가 과실이나 고의임을 밝혀야 하는 것은 게이머들의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게임회사의 잘못으로 인해 4시간동안 이용이 불가능했다는 것을 어케 게이머들이 증명할 수 있는가? mission impossible 이다. 현실적인 상황에서 4시간이라는 손해배상 기준시간은 숫자에 지나지 않느 셈이다. 민사소송으로 끝까지 가보는 수밖에 없거나 아님 죽으로 가만 있어야 하는 것이 국내게이머들의 현실이다.
WoW, 72시간만 문제 있는게 아니라 더 심각한 불공정 약관들
근데 꼭 좋은 것은 빼 버리고 못된 것부터 먼저 배운다고 블리자드사가 국내 게임회사들의 못된 것만 벤치마킹 한 것 같다. 심각한 불공정 약관조항들이다.
우선 게이머들이 분노하는 72시간 손해배상기준시간은 해도 해도 넘 했다. 물론 인터넷통신배상시간을 복구소요시간으로 그대로 적용시켜 4시간을 정한 공정위 공무원 아저씨들의 결정에 대해 너무 액면그대로 받아들인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서버에 장애가 생겨 접속이 몇시간 이상씩 안될 경우 단 4시간만에 복구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다만 접속지연으로 인한 손해배상 조항은 실제로 4시간안에 복구하라는 것이 아니라 없는 시간 쪼개서 게임을 하는 처지에 게임이라도 하지 않으면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 같은 게이머들에게 4시간이면 엄청난 형벌과도 같은 어둠의 긴 시간터널이다. 그러니 걍 일단 보상해줘라 그 뜻이다. 근데 블리자드사는 장애문제를 72시간 내에 복귀시키고야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국내 게이머들에게 은근히 자랑질 하는 너무나도 진지한 자세다. 여하튼 이 조항은 2000년 공정위의 약관심사 기준으로 볼 때 명백하게 무효조항 되겠다.
그외에도 WoW의 약관들은 심각하게 게이머들에게 고압적이다. 전혀 환불조항이 없고 회사는 무책임주의 일관이며 대신 게이머들에게는 'shut up'하라고 요구한다. 다행인 것은 게이머들의 가열찬 요구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WoW 약관을 심사한다고 하니 일단 공정위를 믿어보자.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은 국내 게임사들의 약관수준 이상으로 환골탈퇴하여 수정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WoW, 가격은 쫌 억울하단다.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닌데
두 번째 국내게이머들을 화나게 한 것은 불평등한 요금체계다. 물론 여기에 과금체계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강력한 반발도 같은 의미다. 계산의 차이는 있겠으나패키지로 구입하는 미국게이머들과 비교했을 때 국내 게이머들이 한달에 8,000원가량 더 많이 지불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사는 물론 6개월마다 확장팩을 계속 구매해야 하는 미국 게이머들과 비교하면 별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노처녀가 시집 안갈래라고 말하는 것과 진배없는 허접한 변명으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과점시장에서 이미 가격밴드 형성
그럼 가격은 어케 결정되나. 초등학교때 처음 경제를 배울 때도 그리고 대학을 들어가 교양으로 경제학을 배울 때도 항상 맨 처음 나오는 경제학 이론중 하나가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결정론이다. 하지만 경험에 비춰보면 절대로 수요와 공급원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순수경쟁시장일 경우에만 해당되는 법칙이다.
그렇다면 게임시장은 어떠한가? 소수의 판매자가 시장을 과점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한 회사가 가격을 리더하면 나머지 회사는 추종할 수밖에 없다. 결국 자연스럽게 가격밴드가 형성된다. 현재 한국 게임시장의 온라인게임가격밴드는 2만원대가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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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게임별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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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
29,7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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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 |
2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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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
24,75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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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 온라인 |
16,500원 |
그럼 역으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해외에 판매하는 경우는 어떻게 가격을 책정하는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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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한달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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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
각국 가격 |
원화 |
퍼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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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29,700원 |
29,700원 |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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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2,000엔( |
약 20,160원 |
6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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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15.0달러 |
약 16,200원 |
5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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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
120홍콩달러 |
약 16,000원 |
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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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
369 대만달러 |
약 12,000원 |
40.5% |
다시 봐도 공급과 수요에 의한 가격결정이나 각국의 물가와 국민소득과 비례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온라인소비자연대가 리니지에 대해 해외보다 오히려 국내게이머들로부터 과도한 요금으로 폭리를 취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 블리자드사가 직배를 과감히 결정하면서 국내업체들의 마케팅전략과 전술을 당연히 연구하지 않았겠는가? 대단한 응용실력이지 않는가? 그동안 게임요금을 결정하는데 있어 물가나 국민소득은 거들떠 보지 않고고 대신 지존에 앉은 넘이 대충 가격을 결정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챙기는 형태의 그야말로 국내 게이머들을 봉으로 알고 있는 작태들이었던 것이다.
국내게임요금 결정에 있어 물가와 국민소득 거들떠 보기.
블리자드사가 WoW를 유료화한다고 했을 때 스타크래프트에 열광했던 국내게이머들의 충성도와 그리고 게임명가로서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리니지와 1,2위를 다툴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다. 당연히 블리자드사는 예측정도가 아니라 확신했을 지도 모른다.
새로운 사업에 진입장벽도 없고 수익과 시장점유율이 이미 예측가능한 상태라면 가격으로 경쟁하지는 않을 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 물가를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 결정을 우선하는 것 보다는 이미 한국 게임시장에 형성되어 있는 가격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기업 이득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면 어느 기업인들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물론 도덕성에 있어서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겠으나 어디 그런 게임사가 한두 개가 아니라면 굳이 혼자 짱돌 맞을 일은 없다고 대충 분위기까지 파악하는 주도면밀함까지 갖춘다면 이미 가격결정에 대한 게임은 끝났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리니...
게임사업자들을 규제할 만한 법도 없는 상태에서 온라인게임을 어릴 때 칙칙한 오락실에서 하던 갤러거 정도의 취미활동으로만 이해하고 방치한 채 더 이상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정부 행정기관들의 무성의함이 게임사업자들의 횡포를 고착화시켰는지도 모르겠다. '내 아이템이 없어졌어요' 아님 '하루에도 몇 번씩 렉현상이 생긴다'는 등의 소비자 민원을 공정위나 소비자보호원 혹은 법원에 호소를 해도 가상세계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현실세계의 법이 도움이 되거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임사업자들의 무성의함과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횡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블리자드사와 같은 불평등한 가격과 불공정한 약관은 처음있는 일도 아니다. 단지 다른게 있다면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국내 게이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게이머들의 단합된 힘들이 국내게임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역동적인 변혁의 힘이 될 것인지 아님 애매한 국수주의에 편향하여 방향성 없는 돌팔매질이 될 것인가 하는 거다.
이미 작년부터 엔씨 소프트를 상대한 120명의 민사소송을 통해 게이머들의 권리 찾기와 함께 온라인 게임사업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지우려는 시도들이 시작되고 있다. 비록 최종적으로 재판부에 의해 결정이 나기는 하겠지만 척박한 게임시장에서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한 게이머들의 노력이 시작되었다고 봐야 하며 이번 'WoW 불매운동' 또한 그 연장선에서 봐야 할 것이다.
불매운동은 가장 강력한 소비자 저항운동이다. WoW를 통해 촉발되긴 했지만 전체 온라인게임시장의 변화를 통해 즐겁게 플레잉하며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온라인게임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도록 딴지가 졸라 응원한다.
글구 블리자 너네들. 까짓거 국내게임업체 비슷하게 하면 쉽게 국내시장 먹을줄 알았지. 왜 게임은 잘 만들어놓고 최종 마케팅은 그딴 식으로 하는지. 글구 엠쒸 소프트를 위시한 국내 게임업체들은 더욱 반성하고 긴장들 하시라.
속으론 은근히 블리자드와의 게이머간의 분쟁을 즐기고 있을테지만 이번 일로 학습된 온라인게임 소비자들의 최종 목표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개혁이니깐 말이다.
딴지소보원
찌니 (jjin@ddanz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