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돈의 생리에 관한 한 지구상에서 1인자로 소문나 있다. 그는 투자원칙 2개 조항을 공개한 적이 있다. 제1조, 원금을 잃지 말라. 제2조, 제1조를 잊어버리지 말 것.
1956년 벨(Bell)연구소의 켈리는 부(富)의 공식을 만들어 본 사람이다. 구리선을 통해 전달될 수 있는 이상적인 정보량을 얻는 확률을 구하는 샤농의 모델을 응용해 2p-1=x라는 공식을 도출했다. 성공확률에 2를 곱하고 여기서 1을 빼면 베팅할 확률의 퍼센티지가 나온다. 예컨대 도박에서 이길 확률이 55%라면 여기서 최대 이익을 거둘 확률은 2×0.55-1=0.1이다. 즉 10%뿐이며 이는 판돈을 10%만 걸라는 말이다. 같은 공식을 활용해 투자해서 돈을 벌 확률이 70%라는 판단이 서면 2×0.7-1=0.4, 즉 가진 돈 중 40%만 베팅하라는 것.
확률이 50대50이면 베팅률은 제로다. 반반인 게임엔 한 푼도 걸지 말라는 얘기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긴가민가 하는데 불쑥 손부터 나가는 것 아닌가?
지난주 앨런 그린스펀은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현재 상황이 87년, 98년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도취감에 취할 때가 아니라 두려움을 가지라는 경고다. 돌이켜 보면 87년엔 3저 호황 끝물에 날벼락치듯 주가가 폭락했고 98년엔 롱텀캐피털(LTCM) 파산으로 증시가 무너져 내린 때다.
금융황제가 그런 상황과 비교했으니 조심해야겠다.
그는 인간이란 존재는 거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길을 알 수 없더란 말도 곁들였다. 80 인생살이에서 깨달은 진리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탐욕에 물든 인간은 결국 비이성적 과잉행위를 하고, 그것이 가격을 과도하게 올렸으며 마침내 거품이 터지면 고통을 당하는 투기 역사는 영원히 반복된다는 한탄이었다.
그러나 제 아무리 그린스펀이라도 보통 인간들은 그의 말을 외면할 이유를 충분히 갖고 있다.
그는 벤처거품이 잉태될 무렵인 97년께부터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그의 경고가 나오고 나서도 주식값은 무려 4년 가까이 올랐으며 그 폭도 무척 컸다. 그린스펀 말만 믿었던 사람은 기회를 놓쳤다.
요새 국내 증시에서 철강주가 너무 오른다, 부동산시장에서 용산지역 아파트가 너무 뜨겁다 해도 사람들은 귀머거리인 체 행동한다. 그러나 잊지 말라. 오버된 가격은 반드시 내려간다. 타이밍 문제일 뿐이다. 상투와 바닥은 귀신도 모른다.
일찍이 고층빌딩이 높이 경쟁을 벌이고 그림값이 천정부지로 뛰면 상투 징후란 말들이 있다. 전 세계 상황을 훑어보면 지금 그런 때이긴 하다.
켈리의 투자공식과 버핏의 경고를 조합해 보라. 당신이 취할 투자공식은 무엇인가? 해답은 스스로 구할 수 있으리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말대로 가격을 올리는 원초적인 힘은 돈+심리다. 돈은 아프리카 차드호수처럼 말라비틀어져간다. 심리는 불안하다.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며칠 전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며 가까운 시일 안에 좋아지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요즘 뻔질나게 들어오는 외신기사 제목 몇 개를 소개해보면 이렇다.
`미국 투기등급기업 돈줄 말라 부도 급증`(무디스) `미국 주택경기 하락 영국에 전염될 듯`(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미국 주택경기 부진 하락세 내년까지 이어질 것`(뉴욕타임스) 등이다. 좋은 소식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오로지 다음주 미국이 금리를 얼마나 내릴까, 과연 내릴 것인가에 목을 빼고 쳐다보는 형국이다. 독야청청하던 중국 증시도 이제 힘을 못 쓴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달까지 펑펑 화수분처럼 쏟아지던 펀드자금 홍수도 이젠 가는 오줌발처럼 약해졌다.
이럴 때 `쉬는 것도 투자`란 격언이 저절로 떠오른다. 지난해와 올해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흔해 빠졌던 대박의 꿈은 아련하기만 하다. 켈리의 공식을 잘못 셈하면 버핏이 말하는 투자 원칙 1ㆍ2조를 위반할 확률은 분명 높아졌다. 토머스 후크가 `물가의 역사`란 책에서 절대로 빠져선 안 되는 함정에 대해 설교한 다음 내용을 음미해 보라!
"…적은 돈만 투자해 큰 이익을 얻기를 꿈꾸는 대박의 기대감은 저항할 수 없는 유혹이다. 도박으로 이끌리는 인간 본성은 끊임없이 대중으로 하여금 행동하도록 부추긴다. 무지몽매한 개인은 물론 왕자 귀족 정치인 법률가 물리학자 성직자 철학자 시인 등 지위고하와 남녀를 불문하고 근거 없는 대박의 기회에 재산을 투자한다…."
서울=연합뉴스)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바디샵 창업자 고(故) 아니타 로딕,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 등 천문학적인 부를 성취한 사람들에겐 6가지 공통점이 있다"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13일 베스트셀러 작가 폴 맥케나가 세계적인 기업가들을 인터뷰한 끝에 발견했다는 `부(富)의 6단계 원칙'을 소개했다.
이 여섯 단계의 원칙은 기업경영에서의 성공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성공전략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맥케나의 주장이다.
일단 성공을 향한 첫번째 원칙은 `열정이 있는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라'는 것.
성공을 위해선 수많은 시간을 투자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물론 열정은 반드시 좋아하는 분야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바디샵의 경우 기존 화장품업계에 맞서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아니타 로딕의 신념이 세계적인 성공으로 연결된 케이스다.
두번째 원칙은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방법을 강구하라'는 것.
선택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분석 작업이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맥케나는 `이 분야에서 성공한 사업가는 누굴까', `그 사람은 왜 성공했을까', `그 사람이 다른 경쟁자보다 낳은 점은 무얼까', `이 분야에서 시도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얼까' 등의 순서로 자신의 분야를 분석해보라고 조언했다.
세번째 원칙은 `행동에 들어가기 전 머릿속에서 경영의 세세한 부분까지 구상하라'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가 중엔 무턱대고 뛰어드는 식의 행동을 벌인 사람은 없었다는 것.
리조트계의 황제 솔 커즈너의 경우 한 지역에 호텔을 건설하기 전 머릿속에서 호텔의 외관뿐 아니라 건물 표면의 질감과 주변환경의 변화까지 그려본 뒤 사업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정확한 평가 후 위험을 감수하라'는 게 네번째 원칙이다.
성공을 위해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 기업가의 태도인데 정확한 계산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스타워즈를 감독한 뒤 상표권을 통해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 조지 루카스가 대표적인 예다. 루카스는 스타워즈 개봉 전 영화 흥행이 실패하더라도 소수의 열혈팬들을 대상으로 각종 상품을 판매할 경우 충분한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행동은 빠르게'가 다섯번째 원칙이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대부분 구상이 끝난 뒤 24시간 내에 행동에 뛰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케나는 "교육 수준이나 자본의 수준에 상관없이 빠르게 행동할 수만 있다면 당장 세계적인 기업가들과 같은 급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공을 위한 마지막 원칙은 `위기를 예상하고,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은 뒤 계속 전진하라'는 것.
낙관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위기가 올 때마다 좌절하는 식으로는 성공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업에 위기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 만큼 위기를 창조적 문제해결 기술을 익힐 기회로 간주하되, 만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새로운 사업을 벌이라는 조언이다.
[승자&패자의 용어]'최선'-'결과'
[머니투데이 정보철 이니야 대표]한때 그래픽 디자이너인 임호연 씨와 일한 적이 있었다. 그는 그 분야 전문가였다. 전문가답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일주일동안 날밤을 세우는 모습을 허다하게 목격했다. 결과물도 상당히 훌륭했다. 대다수의 클라이언트들은 그의 결과물에 흡족해 하는 것 같았다. 그와 같이 일하는 것이 즐겁고 자랑스러웠다.
며칠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작업을 하던 어느 날 하루는 그와 장시간 토론 한 적이 있었다. 토론이라고까지 할 것 없다. 그저 다양한 주제를 갖고 얘기를 나눴다. 남들이 잠
들어 있는 신 새벽에 컵라면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맛은 만만치 않았다.
그가 갑자기 화두를 던졌다.
“최선이란 말을 싫어합니다. 싫어하는 게 아니라 혐오합니다.”
‘당신이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너무 괜찮다’는 말에 대한 돌발적인 응대였다. 내 자신 많이 놀랬냐보다. 입에 물었던 라면을 삼키지도, 넘기지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정말 그랬다. 그는 최선을 싫어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훌륭한 결과치가 연이어 나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결과였다. 이전에 인터뷰한 수백 명의 승자들에게서 들은 것도 최선이 아닌 결과였다는 생각이 미쳤다.
비즈니스계 사람은 아니지만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무술계의 거인, 최배달의 얘기를 해보자. 그가 생전에 가장 싫어했던 말도 최선이다. 그는 최선이란 말 대신 모든 것을 던져 싸우는 모습의 극진(極眞) 을 좋아했다. 그래서 그가 세운 것이 극진 가라데이지 않는가.
좋은 뜻이지만 승자들이 싫어하는 단어는 ‘최선’이다. 왜 싫은가. 최선이란 단어에는 아마추어 냄새가 풀풀 나기 때문이다.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숨어버릴 수 있는 핑계거리가 바로 최선이라는 얘기다. 핑계는 패자들이 즐겨 찾는 수단일 따름이다.
승자들은 최선이란 말 대신 결과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그들에게는 말이 필요 없다. 결과로서 말하고 평가할 뿐이다. 믿는 것도 결과다. 과정은 믿지 않는다.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과정은 거짓, 태만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기대대는 결과를 얻는데 모든 초점을 맞춘다. 결과 지향적인 성향은 이들의 특징이다. 그들은 미친 듯이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결과에 대한 항한 욕구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다.
사업에서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과정은 의미를 갖지 못한다. 성공이냐 실패는 결과에 달려 있다. 결과에는 변명의 여지는 없으며 중도하차도 없다.
책임을 완수하고 일을 맡아 끝낼 줄 아는 사람들만이 비즈니스 승자가 된다. 책임과 결과는 같은 등급의 단어다. 승자들은 책임을 지고, 패자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승자가 되고 싶다면 책임을 지는 자세부터 확립해야 할 것이다. 당신이 해야 할 작은 일부터 책임을 져라. 그리고 점점 책임의 한계를 넓혀라. 그러면 당신은 어느 순간 분명히 승자가 돼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