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억세게 운좋은 2MB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한번 쭉 흩여 읽어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 생각이 난 것이...

‘정말 2MB 억세게 운 좋은 양반이군...’

이었다.

2MB... 그렇다.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인 이명박의 이니셜이다.

이명박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변변한 대학 조차 꿈도 꾸지 못했을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고려대학에 입학을 했다. 이후 학생운동으로 취업길이 막혔는데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에 취업을 했다. 그리고, 현대건설에서 정주영회장님을 만나, 셀러리맨의 신화를 만들었다.

이 정도로 끝났다고 해도, 이명박 대통령은 정말 성공한 사람, 운이 억세게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 받을만 하다.

그런데, 이 정도가 끝이 아니다. 현대건설 최고경영진까지 성공한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당선이 된 이후, 청계천 신화를 이끌어 내고, 이 신화를 토대로 우리나라의 최고의 자리인 대통령까지 당선이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이 된 결정적인 이유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말미암아 우리나라 경제가 급격하게 어려워 지자, 이에 대한 책임이 기존 정부에게 돌아갔고, 이에 대한 반사이익이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경제를 살리겠다.’

이 한마디가 무수한 의혹과 무수한 결격사유를 다 덮어 주었던 것이었다.

이 얼마나 운이 좋은 양반인가? 박통때의 분위기라면, 학생운동한 사람들은 취업하기도 힘들었을텐데, 현대건설에 취업을 하고.... 현대건설같은 족벌 재벌에서 번번한 성공도 하지 못하고, 사오정이 되기 쉬웠을 텐데, 최고의 자기까지 고속승진을 하고.... 2MB는 계속 성공을 했고, 계속 신화를 만들어왔는데, 이런 성공과 신화에는 자신만의 노력과 통찰력도 있었겠지만, 운 역시도 억세게 좋았다고 생각이 된다.

2. 신자유주의 체제로의 전환

“1980년대 이전 미국은 두 차례의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경제가 근복적으로 어려워졌다. 고실업, 고물가, 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을 근복적으로 치유할 방법이 필요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신자유주의 체제로의 전환이다.

이 과정에서 다시 강화된 미국의 파워는 1985년 플라자 합의를 이끌어낸다.

세계에 소위 3저(低)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우리나라의 제5공화국 시절 고성장은 거의 3저 효과에 기인한다. “

- 이 책 27쪽에서 29쪽에서 일부 발췌 -

이 책에서는 2007년 하반기 이후의 금융위기를 신자유주의 체제의 모순에서 찿고 있으며, 신자유주의 체제의 시발점은 1980년대 초반의 오일쇼크로 인한 미국의 경제침체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에서 찿고 있다.

여기서 내가 주목했던 부분은 미국의 약 25년 전의 신자유주의 체제로의 전환 초기에 나타났던 3저 효과가 지금 다시 재현되고 있다라는 부분이었다.

3. 신자유주의 체제의 효과

1980년대 초반 미국의 오일쇼크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 먼저 금리를 인하했다.(첫번째 저(低)탄생 : 저금리) 금리 인하를 통해서, 유동성을 풀어서 경기를 살려 보겠다는 것이었다. 당시는 경기침체로 말미암아 유가가 급락을 해 버린 상태였다.(두번째 저(低)탄생 : 저유가)

이런 조치만으로도 경기 회복이 되지 않자 1985년 플라자 합의를 통해, 일본과 독일 환률을 평가절상을 하여, 수출경쟁력을 인위적으로 줄여 버린다. 이런 효과인하여, 달러대비 환률과 엔화 대비 환률이 급락을 해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세번째 저(低 ): 저달러(엔高)현상 발생)

그런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자.

우선, 금리가 저금리인가? 고금리인가? 국고채의 금리가 저금리 맞지 않은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다음으로 유가가 고유가인가? 저유가인가? 작년 고점대비 1/3 토막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는가?

마지막으로 환률, 환률이 급락을 하고 있는 상태인가? 급등을 하고 있는 상태인가? 930원대에 놀고 있던 달러 대비 고환률이 현재 1300~1400원대로 폭락해 있는 상태이다.(원화 가치 폭락, 반면, 엔화가치는 급등)

즉, 25년전의 3저 현상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라는 것이다. 이번 금융위기로 말미암아...

4.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은 3저 효과 때문...

우리나라는 1980년대 중반의 3저 효과로 인하여,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 발생하게 된다. 무려15분기 연속 흑자 행진,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 1985년에서 1988년까지 3년만에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500%를 폭등... 여러 가지 신화적인 기록이 바로 이 3저 효과 때문에 발생을 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고 가만 가만 생각을 해보니, 지금이 바로 25년만에 다시 3저 현상이 찿아 왔으며, 지금도 그때 처럼,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말미암아 이런 현상이 일어 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 좀 더 생각해 보면, 만약 이런 3저 현상에 터잡고 우리나라 경제가 다시 일어 선다면, 2MB의 인생에서 또 다시한번 억세게 운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다.

글로벌 위기를 극복한 대통령,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한 대통령,

이런 찬사들 말이다.

그리고, 아마 그것이 가능하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자, 난 이명박 대통령은 참 운좋은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든것이다.

5. 수정 신자유주의로...

이 책에서는 신자유주의의 태동에서부터 진화, 그 명멸까지의 상황을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독후감을 쓰면서,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런 부분을 전부 생략 할수 없어, 아주 간단하게 단순화 해서 설명을 한다.

1929년 대공항 이전까지는 자유방임형 자본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29년 대공항으로 말미암아 자유방임형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이 있었고, 이에 대한 결실이 케인즈의 수정자본주의이다.

케인즈는 정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소득분배와 완전고용을 이루면서 복지국가를 지향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1980년 초반의 오일쇼크로 인하여 미국과 영국등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게 되자, 다시 1929년 이전의 자본주의 형태에 가까운 신자유주의로 전환을 하게 된다.

신자유주의는 영국병을 고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친 복지국가 정책으로 말미암아, 세금이 많이 필요로 했고, 복지 예산에 쓸 세금을 많이 징수하다보니, 세금때면 남는 것이 없으니, 사업자들의 의욕이 저하되고, 탄탄한 복지 혜택을 믿고, 국민들은 나태해지고....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기업을 민영화하고, 세금을 감면하여, 이 감세로 말미암아 소비 여력은 늘어나고, 늘어난 소비 여력은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매출 신장은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복지 혜택이 스스로 늘어나게 된다...... 뭐 이런씩으로 신자유주의 논리가 성공 하기에 이르른다.

그러나, 이런 신자유주의도 2001. 9. 11. 이후, 좀 더 정확하게는 2003년 이후로부터는 지나친 부채에 의존한 성장에 집중함으로써, 버블이 붕괴되기에 이르르고, 이로 말미암아 다시 케인즈의 수정 자본주의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

저자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그래도 신자유주의 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부터의 신자유주의는 글로벌 위기 이전과는 다른 신자유주의로 진화할 수밖에 없음을 또한 설명하고 있다. 잠시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이 책에서 주장하는 신자유주의 비판은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다만 자본주의를 21세기 현실에 맞게 고쳐보자는 의미다. 기존의 자본주의에 인간 중심의 신자유주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한 세계화가 추가되어야 한다.

 체제를 수정, 보완하자는 시각, 즉 중도적 견해나 진보 진영의 주장도 함께 아우르는 대안을 마련하자는 주장이다. 이데올로기는 종교가 아니다. 유연하고 자체 수정 능력이 있는 신자본주의 시대를 기대한다.“

- 이책 142쪽에서 -

6. 위기를 기회로...

노무현 대통령 시절, 재벌들이 지나치게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질책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그때 그러했던 것이 오히려 큰 득이 되고 있는 듯하다.

“한국 기업들이 지나치게 투자를 줄인 결과 부채비율은 낮고 현금흐름은 양호하다.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던 한국 기업들이 진가(?)를 발취하고 있다. 반면 공격적으로 투자를 감행했던 세계적 기업들은 상당히 어려워질것으로 보인다.”

- 이책 401쪽에서 -

한국 기업들... 특히, 반도체 업종 기업이나 자동차 업종 기업들은 대단히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책에서도 이런 부분은 언급하고 있다.

바로, 이런 펀드멘탈에 근거하여, 이번 금융위기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한단계 도약을 할 수 있는 좋은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올해 상반기까지 한차례 정도의 충격적인 하락이 온 뒤,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부터 턴어라운드 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전망을 작년 연말에 했었는데, 이런 생각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생각이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기업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은 이미 상반기부터 턴을 하기 시작한 것 같고, 이것은 앞서 설명한 3저 호황에 터잡아, 추세적으로 상승을 할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고 판단이 된다.

그럼, 어떤 업종이 가장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날 수 있을까? 그것은 지난 25년전의 3저 호황기때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섹트가 어느 쪽인지를 살펴보면, 참고할 수 있을듯하다.

1985년부터 1986년 사이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섹트는 바로 금융업종이었다. 증권, 보험, 은행 같은.... 만약, 지금이 그러한 시기라면, 바로 이 섹트에 있는 기업에 투자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섹트에 있는 기업중에서는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어떤 기업, 어떤 종목을 선택할까?

아무래도, 이 해당업종에서 1등을 하고 있는 기업이 좋겠지...

그럼, 금융섹트 은행 업종 중에서 1등하는 종목을 찿는다면, 어떤 종목이 나올까?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업종이 금융업종이긴 하지만, 반도체 대표주와 자동차 대표주도 놓치기에는 아깝다.

반도체 대표주 투자를 한다면, 어떤 종목이 나올까?

자동차 대표주에 투자한다면, 또 어떤 종목이 나올까?

나는 이 책을 읽고 다시한번, 나의 2009년 상반기 투자 전략을 되돌아 보고, 되짚어 보았다. 그리고, 2009년 상반기 중 충격적인 하락이 한차례 정도 더 있을것이라고 판단했었던 2008년 하반기 나의 시각은 너무 지나친 비관론이 아니였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러모로, 깊이 생각을 그듭을 해 보고 있는데, 아직도 안전히 나의 눈에 걷힌 안개들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또한 분명한것은 일부씩, 잠깐씩 무엇인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3저 현상이 눈에 들어오고, 반도체 가격 반등도 눈에 들어오고, 또한, 우리나라 자동차들의 판매 신장도 눈에 들어온다. 

7. 독후감을 마무리 하며...

“ 당분간은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하다. 그러나 금융 위기가 진정될수록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이 걷히게 되기 때문에 점차 예측 가능한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 과정에 진입할 경우 투자자에게 어떤 주식을 사서 얼마나 오래 기다릴 수 있느냐의 문제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

- 이 책 439쪽에서 -

짙은 금융위기라는 안개속에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나의 눈에서 이제는 점점 또렷히 보이는 무엇인가가 어른어른 그린다. 일부는 명백해 보이는 부분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시각의 변화로 말미암아, 나의 예측 가능성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내 눈에 보이는 안개가 조금씩 걷히는 만큼씩 점차로 바이앤 홀딩으로 주식수를 늘려 나가볼려고 한다.

지난 1년 6개월 정도는 '바이앤 홀딩 전략'이 아닌,  '단기차익 전략'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불투명성이 걷히는 만큼씩 '바이 앤 홀딩'전략으로 주식수를 늘려야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가 완전히 종료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한달전, 두달전, 석달전 보다는 많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