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일 가족과 나들이를 다녀왔는데요. 한택식물원과 철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한택식물원은 생각보다는 좀 긴 코스더군요. 그래도 아이들이 재미있어해서 즐거웠습니다.

꽃도 만발하고 말이죠...^0^*...

아이들은 어린이정원과 잔디 그리고 분수에서 무척이나 즐거워하더군요. 애들이 즐거우면 저도 즐겁고, 가족이란 게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한택식물원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좀 오래있은 듯 하더군요. 식물원 나왔을때가 거의 4시 정도 되었던 것 같으니 말이죠. 다음 장소인 철 박물관도 가봐야한다고 생각했기에 서둘러 운전을 해서 철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철 박물관은 생각보다 조그마한 박물관이더군요.

철에 관련된 공부를 하다가 철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더군요. 전기로가 얼마나 큰지 말이죠.

 2000년 재단법인 세연문화재단이 건립하고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오향리 97에 위치한 박물관인데요. 2004년 7월 세연철박물관에서 철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고 하네요. 박물관 관계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니 친철히 잘 가르쳐 주시더군요.

제가 뜬금없이 세연이 어떤 뜻이냐고 물으니 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단순히 동국제강 창업주 호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조사해 보니 아니더군요. 세연이 어느 분 호인지 인터넷에서 헤매다 결국 못 찾고 박물관에 문의를 해 보니 바로 가르쳐 주더군요.(역시 전화를 해야되...ㅋㅋㅋ)

창업2세 분 중에 장자 상자 철자라고 하시더군요. 그래 다시 조사해 보니 아래 동국제강 가계도에 나와있는데로 창업주의 4째 아들이시더군요.

휴 이제야 궁금증이 해결되었네요.(인터넷에서 세연 찾다가 고생한 거 생각하면...^0^*...)

동국제강이라...

국내 민간 최초로 50톤 용광로를 운영하였고 현대식 전기로(爐) 시대를 연 게 동국제강이라고 하더군요.

하여튼 대한민국에서 철과 관련되어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어있는 회사죠. 

철강 제조 공정은 일관제철 공정과 전기로 제강 공정으로 나누는데 동국제강은 전기로제강업의 대표주자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철 박물관에 도착하니 눈에 딱 띄는게 바로 전기로더군요. 실물로 보니 느낌이 남달랐습니다.

전기로 저 위에서 전기를 내려보내면서 철스크랩(고철)을 녹인다 이거죠.

위의 전기로는 1966년 국내 최초로 동국제강 부산제강소에서 도입되어 전기로 제강시대의 막을 연 역사적인 유물이라고 하더군요. 바깥쪽은 두꺼운 철판이고, 안쪽은 내화 벽돌로 되어 있어 열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친절하게도 전기로 안에 아래 그림처럼 내화벽돌을 쌓아 놨더군요. 친절한 철 박물관씨...^0^*...

거기다 공정순서대로 핵심 기기들을 아래 그림처럼 전시해 놓았더군요.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0^*...

제가 이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고 다니니까 어느새 와이프의 입이 튀어나와있더군요. 왜냐구요...ㅋㅋㅋ

애들은 안찍고 이상한 거만 찍으러 다닌다 이거죠. 애들한테 설명도 안해주고 말이죠.

그래서 첫째 아이 손을 잡고 돌아다니면서 지금껏 공부한 것을 자르르 설명해 줬죠. 그러고나니 와이프 입이 쑥 들어가더군요.

와이프는 피노키오야. 화가 나면 코가 아니라 입이 길어지지...ㅋㅋㅋ

한택식물원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고 철 박물관에선 제가 신나고...^0^*...

집으로 돌아와 동국제강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더군요. 그래서 간단히 조사해 봤습니다.

일단 전 기업을 분석할때 상승여력이 있나 없나 먼저 해 봅니다. 그래서 상승여력이 있으면 계속 분석하고 없으면 바로 접죠.

동국제강은 어떨까요?

음 상승여력은 제법있네요. 그래서 조사를 더 해봤는데요. 저평가 매력은 있는 듯 한데 전방산업인 조선,건설이 시원찮아서 좀 그렇더군요. 그래서 전 동국제강의 적정주가밴드를 아래 표에서 하한과 평균으로 보고 싶네요.

매수를 했다면 28,000원 근처에서 일부 매도하고 일부 조금 남은 건 31,000원에 매도 계획을 잡을 것 같습니다.

동국제강의 PBR밴드도 만들어 봤습니다.

조선이나 건설경기가 좋다면 동국제강을 좀 후하게 보고 싶지만 현재는 보수적으로 보는 게 좋은 듯 싶습니다.

PBR 0.7배 정도 봐줘서 30,000원 정도가 목표가가 될 수 있겠데요. 제 욕심같아선 한 0.4배 정도 까지 빠져주면 저평가로 생각해서 매수해 보고 싶네요. 대충보니 한 18,000원 정도면...^0^*...

하여튼 동국제강은 위의 그림처럼 판매수량이 줄고 있는 모습이기에 위의 재무비율이 돌아서기 전까지는 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지 않을까가 저의 결론입니다.

휴일, 즐거웠던 나들이를 기업분석으로까지 연결해서 해 보니 재미있네요. 스토리가 있는 기업분석 아닙니까? 물론 깊이있는 분석은 못했지만 말입니다. 하여튼 제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거 같습니다.

어디 화학박물관,제지박물관,반도체박물관 등 뭐 그런거 없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