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너무 바빠서 주식투자에 대해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월은 결산도 못했는데
아무리 바빠도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야 하기에 늦게 나마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요즘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살얼음판위를 걷는 것 같습니다.
해외시장을 보면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미국은 실물경기 침체가 숫자로 하나씩 확인되면서
'사상최저', '전고점 붕괴'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며
얼마전 씨티은행 국유화 소식은 투자심리에 찬물을 뿌렸습니다.
유럽시장은 지난주 스코틀랜드 은행의 대규모 적자와 국유화
동유럽 시장의 IMF 구제금융 신청 움직임으로
아이슬랜드에서, 헝가리, 여타국으로
위기가 번져가는 느낌입니다.
어제는 Economist지에 한국도 위험하다는 듯한
뉴스가 보도되었지요.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중국은 어떤가요?
그나마 낫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수출입 감소세는 무섭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대외수출이 한 6-7% 줄었는데
수입은 20% 이상 줄었습니다.
미국, 유럽 등 중국의 수출시장이 불황이니
6-7%정도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수입의 큰 폭하락은 충격적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중국에 완제품 수출보다는 중간제품 수출이 많은 나라는
중국의 수입감소가 우리의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기정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해외 조건이 부정적인 가운데에서
제가 그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은
세계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엄청나게 내린
이자율에 의한 유동성효과(또는 인플레) 였습니다만
유럽의 심상찮은 움직임이 대규모 구제금융 신청으로 이어진다면
단기적으로 큰 충격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동유럽의 대규모 IMF 구제금융 -> 동유럽 채권을 가진 주요 유럽지역 금융의 큰 충격
-> 신흥시장에서의 대규모 투자회수(아마도 손절매를 감수한 회수) -> 신흥시장에서의 달러화 급등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안전할 것인가? 아마도 최소한 단기간 달러화가 쉽게 내려갈 것 같지 않습니다.
만약, 본국이 급하게된 외국계 펀드, 투자자들이 손절매를 무릅쓰고
투자금을 회수해간다면 어떤일들이 벌어질까요?
97-98년 우량주가 이유없이 급락한 것 처럼 우량회사가 외인의 매도물량으로
실제가치보다 싸게 바겐세일가격으로 거래될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비관적으로 보이는 우량회사는 더 많이 단시일내 떨어지면서
앞으로 5년을 바라본다면 헐값으로 시장에 굴러다닐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중기적으로 가장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시장 1~2위 지배적 기업이면서 망할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이 비관적이어서
크게 급락하고 있는 회사일 것입니다. 이런 회사를 급락가에 사서 2~3년 보유한다면
최소한 두 배는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유의할 점은 어디가 바닥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지난 10월이 저점이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지금 돌아가는 동유럽이나 서유럽, 미국의 상황을 볼 때나
주구장창 팔아대는 외인들의 모습을 볼 때
전 저점이 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기준에서 충분히 싸다고 생각되는 지배적 기업을
집을 사는 기분으로 2-3년 보유할 자세가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처럼 주식투자하기 쉬울 때도 없을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장세에 대한 생각과 무관하게
저는 1-2월 제법 많은 주식을 팔고, 샀습니다.
우선 매도종목은
리노공업, 세보엠이씨, 계룡건설, 하나금융지주, 바텍 입니다.
모두들 매수가격보다 1-2월에 잘 올라주어서 모든 종목에서 제법 수익이 났습니다.
매수종목은
매일유업, 이니시스, 피에스케이, 사조해표, 신한지주입니다.
신한지주는 산지 얼마되지 않는데 매수 이후 주구장창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매수 타이밍을 빨리 잡았던 것이 실수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 언제 추가 매수해야할 지 고민을 좀 해봐야 겠습니다.
얼마전 2003년에 매수했었던 LG카드 전환사채가 만기가 돌아왔습니다.
연 7~8% 정도 수익이 난 것 같은데 잊고 있었던 채권이 현금으로 돌아오니
마치 돈을 번 것 같네요.
3월은 쉽지 안은 장이 될 것 같습니다.
모두들 몸 건강, 마음 건강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