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별 신경을 쓰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계속되는 해외출장에
밤 12시에 거의 규칙적으로 퇴근하는 생활을
한 달 넘게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피폐해진 것 같습니다.
덕분에 매달 올리는 투자일지도 쓰지 못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회의감도 느낍니다.
금년부터 밸류리더스에 가입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운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상반기 장도 좋았고
이것 저것 줏어 들으며 컨닝으로 매수하고
가끔씩 레버리지도 쓰고 하다보니
상반기 60%정도 수익을 올린 것 같습니다.
잘하시는 분들이야 올해 이미 100%이상 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 처럼 게으르면서 부업으로 하는
사람 입장에서야 15%도 감지덕지인데
올해 상반기는 아주 선방했습니다.
이제 그동안 퇴직금담보대출로 투자했던 것들도
다 상환했고, 왠만큼 현금화했습니다.
매년 수익이 나면 연례행사처럼 했던 것처럼
주식을 현금화해서
부산 고향에 가서 부모님께 회도 사드리고
서울 처가 가족들과 우뢰옥에서 식사도 잘 했습니다.
저에게는 주식으로 1~2억 버는 것보다
가족들이랑 10~20만원 어치 외식을 하던 때가
더 행복한 것 같습니다.
일요일 회사로 다시 출근하기전에
가족들이랑 교보문고에 갔습니다.
애들 책 1~2권을 사주고
저도 간 김에 한국에서 주식투자를 통해 부자된 사람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데이트레이딩, 누구는 M&A, 어떤 이는 가치투자 등 방법은
여러가지 였습니다만 공통점은 모두들 나름의 방법으로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회사를 과감하게 왕창 매수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역시 부자가 될려면 어느 순간 질러야 하는 것이야"
다만, 지르기 위해서는 그 만큼 종목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종목에 많은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약간의 등락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과 배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지난달 Valuetimer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많이 오를 종목을 찾으려 시간을 소비하고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의 구성"이다는 것이지요.
포트폴리오의 구성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어떤 종목은 많이 사고, 어떤 종목을 덜 사고하는
즉 어떤 종목을 더 지르냐의 문제입니다.
저의 경우 종목을 잘 골라서 50%이상 난 경우는 많았지만
실제로 급등한 종목에서 크게 돈을 번 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종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오를때는 잘 가지만
내릴때도 많이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이 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내가 5,000만원을 가지고 열심히 연구해서
30%이상 상승여지가 있는 A라는 종목과
5% 올라갈 것이 확실한 B라는 종목을 찾았다고 한다면
보수적인 편인 저는 아마도
불확실하지만 상승여력이 큰 A는 1,000만원
확실하지만 상승여력이 적은 B는 4,000만원을 넣을 겁니다.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300만원+200만원 = 500만원이 수익이 나겠지요.
하지만 B가 5% 상승하는 것이 확실하다면
투자금 5000만원을 모두 B를 매수하고
퇴직금담보대출 등을 받아 1억원을 빌려 B를 산다면
750만원 수익이 가능할 것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확실한 종목에 대해 왕창산다"는 것입니다.
말은 쉽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선 확실하지만 수익률 낮은 종목에 올인하는 것이 쉽지가 않고
둘째, 빚을 내어 주식투자 하기도 마음에 걸리고
셋째, 시장이 흔들리면 참을 인내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종목에 올인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