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날씨가 선선해 졌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일년 내내 여름인지라 세월의 흐름을 잘 모르고 지냅니다.
마치 일주일에 월요일만 일곱번있는 것처럼 1월도 덥고, 4월도 덥고, 8월,
12월도 더운지라 매우 무미건조한 생활의 연속입니다.
올해도 절반을 지내고 또 두 달이 지났습니다. 한 해의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왠지 마음이 점점 조급해짐을 느끼면서 8월을 보냈습니다.
8월에는 상당히 많은 종목교체가 있었습니다. 올해의 더딘 수익률의 원인이
특정종목에 지나친 집착을 가지고 있었다는 반성을 했고 보다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대부분 회원님들이 추천해준 종목
중에서 나름대로 연구해서 골라봤습니다.
우선 매도한 종목은 서호전기, 금강공업, 동아화성, 효성, 일진전기, 대원제약
(이상 전액 매도), 한일건설, 코오롱건설우, 진흥기업 (이상부분 매도)입니다.
금강공업, 동아화성, 효성은 각각 M&A, 매출급성장기대, 자산주 및 턴어라운
차원에서 상당기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만 금강공업의 경우 자산가치는 높으나
실적이 계속 저조해서 매도했습니다. 11월에 가까워지면서 상승 모멘텀의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 정리했습니다. 판단의 결과는 두고봐야 알 수 있겠지요.
동아화성은 성장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으나 유가상승이란 시장의 흐름속에서 고무업종이 얼마나 잘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정리했습니다. 효성은 신사업에 대한 전망이 좋기는 하나 아직 가시화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보유
물량도 적어 포트폴리오 슬림화 차원에서 매도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살지도
모릅니다. 효성과 금강공업에서는 약간 손실을 입었습니다.
서호전기의 경우 수주잔고액에 대한 양반님의 우려와 같은 맥락에서 정리했고
일진전기는 RFID 사업은 전망이 좋으나 올해 예상 실적에 비해 비싼것 같아
매도했습니다. 대원제약의 경우 지난달 다시 샀으나 제약주 전반에 대한 우려가
있어 매수한 가격에서 다시 매도했습니다.
한일건설, 코오롱건설우, 진흥기업은 건설주 물량축소 차원에서 정리했습니다.
한일건설의 2/4분기 실적은 매우 고무적이었고, 코오롱건설우의 배당가치도
매력적이지만 건설업 자체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평가가 좋지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 수익대비 현 주가는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는 있으나 금년, 내년 수익에
비해서는 어떨지 아직 잘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진흥기업은 손절매
차원에서 일부 매도했습니다.
새로 매수한 종목은 평화홀딩스, 이앤텍, 영풍정밀입니다.
평화홀딩스는 exc님의 글을 보고 매수했습니다. 평화산업과 분할된
지주회사로서 높은 자산가치, 우량한 자회사 등을 감안할 때 매우 저평가되어
있는 상태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3500원대에 매수했습니다만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되어가는 때까지 주가 추이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이앤텍은 wiseinvestor님의 글을 보고 매수했습니다.
하드드라이브 핵심부품 생산업체로서 독점은 아니지만 국내시장에서
과점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설비투자 비용을 감안할 때 신규시장 진입자가
별로 없는 시장지배력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뚜렷한
매출증가가 예상되는 점에서 성장주 차원에서 접근했습니다. 매수 목표가는
2천원이하로 잡았는데 다행히 1900원선에서 상당량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성장주의 경우 per를 얼마 적용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올해 예상
주당순익에 per 7 정도를 적용할 때 2천원 정도면 어느정도 안전마진이 확보
된다고 생각되네요.
영풍정밀은 양반님의 글을 보고 매수했습니다.
높은 자산가치와 훌륭한 자회사. 특히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영풍과
고려아연의 자산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많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화학플랜트의 호황으로 본사업도 호조라는 점도 좋습니다.
다만, 지분법에 의한 이익급증이므로 현금유입이 별로 없고, 거래량이
적은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17800원선에서 매수 했습니다.
좋은 정보를 나눠주신 세 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포트폴리오를 몇년째 매월 올리고 있습니다만,
저의 투자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몇년, 아니 몇달만 지나도 내가 그때 왜 그 주식을 샀는지 혹은 팔았는지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주식투자를 보다 신중하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투자방식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매달 글을 올리고 있으니 투자에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위에 언급된 저의 매수, 매도 이유만 보고 무작정 사거나 파시는 분이 있을지도 몰라서 노파심에서 말씀을 드립니다.
풍성한 9월을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