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견뎠으니 너도 견뎌라
너보다 힘든 사람도 많으니까 너는 행복한 것이다라는 논리는 일종의 사회적 폭력 아닐까?
사회가 건강하다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정서적인 공감을 통한 사회적 안전망의 확충과 편익의 증대이지 상대적 우월감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상대적 우월감을 원한다면 그리 만든 사회가 병든 것이다.
1)하나마나한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투자에서의 대부분의 문제는 종목선정만 잘하면 해결할 수 있다.
주식투자에서 수익률은 자산배분과 트레이딩이 결정하지만 투자판에서 얼마를 가지고 떠날 수 있느냐는 결국 종목선정에서 판가름된다.
2)투자에서 세 가지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생각난김에 적어보기로 한다.
첫째, 모든 고성장기업은 평범한 수준으로 회귀한다. 즉 영원한 성장주는 없다는 것이다. 주가 측면에서 반대로 영원한 똥주또한 없다. 이유야 잘 모르지만 청산가치에서 현격한 할인수준을 밑으로 넘어가면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위로 튀어오른다.
둘째 거품이 일어나면 업계의 성장률과 업체의 성장률이 함께 떨어진 다는 것이다. 과잉투자는 장기적으로 그 업에서 일하는 산업체들의 ROE를 깎아먹게 된다. 과잉투자가 일어나는 산업은 명백한 고점신호인 경우가 많다.
셋째 전체 전체 시장규모에서 매출 점유율이 50%가 넘는 기업이면서 전체 시장규모와 기업 시총차이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3)투자에서 최악과 최고를 피하면 늘 지루한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세상에 가슴이 뛰고 설레이는 순간은 합쳐서 길지 않은 시간 뿐이다. 생각해보면 그 여정의 지루함을 기다리면서 여행도 다니고, 운동으로 몸도 추스리고, 애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회사에서 나름 의미있다고 하는 일도 하면서 마음껏 누리고 산 것 같다. 늘 최선을 선택을 하지 못했다고 자책하지만 그렇게 최선을 선택을 하지 못해서 처절한 자책에다 스스로를 되돌아 보면서 부산물로 얻은 자아성찰이 '돈많은 쓰레기'가 되지 않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은 매우 우연하고도 다행한 일이다.
요즘 회사일이 좀 풀리는 중인데 주식이 말썽이다.
역시 농부의 보살핌이 없는 야생과실은 열매가 작다. 유기농작물은 몸에 좋고 환경에 좋고 건강에 좋다는 원론적인 이야긴 듣기 좋지만 지구 토양의 생산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기름지지 않은 척박한 투자판에서 작목 잘못고르면 농부의 할일은 늘어난다. 날이면 날마다 김매고 거름주고 솎아줘야 시장에 팔릴만한 큰 열매가 달리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라 열매가 시들기전에 날씨가 좋을때 계속 따서 출시해야 한다.
올해 농사는 이번에 망친것 아닌가 싶다.
일단 일에 전념해서 너무 더워지기 전에 마무리 해야겠다.
투자가 이모양이니 회사일은 절대 말아먹으면 안된다. 하지만 주식은 뭐 어떻게든. 해봐야지.
이제 회사일은 목까지 차오르고 집에오는 지하철 안에서도 다음주에 점검할 일을 적기 시작했다. 이제 아주 기본적인 DB구조를 완성하고 데이터를 채워넣고 기본적인 집계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5월을 그냥 지나쳐 버리면 이번 여름은 지옥문이 열리므로 이제 잠을 자면서 꿈을 꾸면 이게 회사일에 관련한 꿈인가 생각해보곤한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자면서도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던지 출근하면서 오늘 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자리에 앉자마자 입력하는 서커스를 하게 되겠지. 누구도 날 재촉하지 않지만 내 스스로 받는 압박감에 괴롭다.
그런 와중에도, 오늘 뭔가 투자에 관해 써보려고 머리를 투자자모드로 전환했다.
그동안 정리하지 않고 방치했던 머릿속 투자자의 두뇌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다.
사부님의 말씀.. 너는 투자를 할때 공격적인(위험천만한) 종목으로 보수적(적극적인 손절활용, 적절한 이익실현)으로 운용한다.
"보수적인 투자안에 공격적인 운용,
공격적인 투자안 보수적인 운용"
나름 여지껏 내 삶에 대해서는 조심조심 큰 사고 안치고 제 깜냥에 맞게 보수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한다. 주식과 투자라는 불덩어리를 다루면서 인생은 크게 휘둘림 없이 냉정하게 살았으니 말이다.
십여년이 넘게 고수해오던 인생포트폴리오인 개발과 투자라는 분산투자를 지칭하는 '양손의 떡' 전략은 회사에서 내게 요구하는 자율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으로 와해 직전에 다다랐다.
나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혹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