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처럼 국민소득통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제 뼈대를 어느정도 정리했고, 테이블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일정이 좀 늘어나서 기분상으론 여유있게 진행하고 있다.
이제 좀 고삐를 죄고 속도를 높여나가야 할 때이다.
투자는 비자발적으로 발을 빼게 되어서 바보처럼 얻어맞고 있다. 연초에 만들어놓은 여유분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남회근의 '금강경강의'을 처음 손에 넣은지 거진 십년은 되어가는 것 같다. 첫째를 얻기 전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으니 십년도 더 된 것 이겠지.
다른 책을 읽다가도 조금씩 마음이 어지러울때마다 조금씩 읽어나가다가 이제야 이 책의 말미를 읽고 있다.
금강경에서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구절은
"과거심(過去心)도 불가득(不可得)하고
현재심(現在心)도 불가득(不可得)이며
미래심(未來心)도 불가득(不可得)이니라"
같다. 내 마음은 시간과 같이 흘러가고 세포재생으로 인해 과거의 몸은 사실 지금의 몸과 다르다. 현재의 마음이 머무는 것 없이 흘러만 가는데 기억도 흐려지고 미래는 알 수 없다.
이 책으로 무엇을 얻었는지는 불분명하고 어렴풋하다.
하지만 계속 무언가 마음에 남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노자의 '도덕경'과 '아직도 가야할 길' 통째로 떠내려가고 흘러내려가는 30대를 구했다면 이 책은 아마 후일날 내 40대를 붙잡아 매 둘 기둥이나 말뚝이라 여기게 되지 않을까.
무언가 허전하고 공허한 마음에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읽어본다. 현재의 흘러가는 마음을 얻을 수 있지만 이 유장하게 흘러가는 마음의 강물을 덤덤히 바라보려면 빈 낚싯대라도 드리워야 하느니.
평범한 투자자들이 투자하면서 3년도 안걸린 것을 어떤이들은 10년이나 지난다음 어마어마한 비용을 치르고서야 깨닫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노력으로 안되는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10년이 넘어서야 남들 3년 걸린것을 10년이상 걸리거나 아예 넘어설 수 없는 선천적 기질과 재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에서야 그 선천적 기질과 재능이 발휘되는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투자로 한정하자면 수업료를 한번에 왕창 치르느냐 분할납부하느냐의 차이처럼 나는 시간으로 이 비용을 지불한 것 아닐까까 .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시간대비 비용이거나 혹은 리스크대비 수익률 로서 효율을 측정할 수 있으며 그리고 경험의 질로 운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지나온 시간과 10년이상의 장기수익률를 낸 다음에야 현재를 설명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자기가 잘 한다고 생각하는 분야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감안해서 투자비중과 범위를 설정하는게 결국 순수하게 경험으로 해결 할 분야가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