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방송의 <기고만장 기자실>을 진행하는 유일한 기자가 [지금 당장 중소형주에 투자하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2010년 12월 '가치투자연구소 오픈모임'에서 유일한 기자가 사회를 보고 본인은 토론패널로 참가하며 만난 인연이 있는 분이다. 일반 개미투자자의 투자애환을 다년간 경험한 기자가 개미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은 한마디로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집중투자하라"는 것이다. 대개의 증권관련 기자가 기관투자가의 영역인 대형주와 시장방향에 주목하는데 비하여, 소외된 개미를 위하여 역시 소외된 투자법을 들고 나오다니 여느 평범한 기자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저자가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은 지수를 추종해야 한다는 운용의 특성과 리서치의 한계로 인해 코스피200에 포함되는 대형주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중소형주에도 우량주가 많이 존재하지만 이들에게서 소외되어 있기 때문에 저평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개인투자자들도 잘 분석하면 이런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할 기회가 열려 있고 시장에서 그 가치가 인정될 때 대형주에 비해 높은 투자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
전문적인 기관투자가조차 리서치에 한계가 있는데 하물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수많은 중소형주 중에서 어떤 종목이 저평가된 우량주인지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대해 말하지는 않는다. 즉 전문가도 어려운 분야를 개인에게 하라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한 주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개인들에게 약간의 지름길을 알려주는 친절을 베푼다. 다행히도 기관투자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를 주로 다루는 신영자산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에서 많이 투자하고 있는 중소형주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테니 관심을 가져보라는 것이다.
또 저자는 개인투자자의 투자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유일하게 언급한 투자네트워크는 인터넷 가치투자카페 운영자들의 모임인 '가치투자자협회'와 그 소속 카페들이다.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워렌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연구모임', '가치투자연구소', '한국증권분석',그리고 '전략적 가치투자'를 적시하고 있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누구나 인용하는 한국의 대표기업(아마도 삼성전자를 의미하는 것 같다)을 절대로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절대로 챠트투자법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은 우량기업을 선별하는 밸류에이션 기법에 많은 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재미나게도 약간의 매매기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특히 관심을 끈 부분은 거래량이 적을 때가 투자적기라는 주장이었다.
이 부분을 본인이 부연해서 보완한다. 하루 거래량 중에서 본인의 거래량이 매우 중요하게 인정받을 때, 즉 매수자가 너무 드물어 나를 아주 대단하고 귀하게 여길 때가 매수에 가담해야 하는 자리이며, 하루 거래량 중에서 내가 거래할 수량이 매우 적은 비중, 즉 나를 아주 우습게 취급할 때가 매도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요즘 우스개소리로 "나는 소중하기 때문"이다.
가볍게 읽어 보기에도 적당하고, 두고두고 참고하기에도 유용한 면이 적지 않은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