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유예기간을 가진 전자금융거래법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전자금융업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앞으로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전자금융업자의 감독을 강화하고 등록하지 않은 업체에 대한 처벌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존의 우후죽순 격으로 생긴 전자금융업체들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전자금융업계도 M&A(인수합병)를 통한 대형화와 외국계 자본 유입, 대기업의 조인트 벤처 설립 등의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 PG업계는 여전히 치열 = 금융감독원이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받은 결과 총 39개 업체가 등록을 완료했다. 가장 많이 등록한 전자금융업종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이다.

 

등록한 업체는 이지스효성, LG데이콤, 뱅크웰, 인포허브, KS넷, 뱅크타운, 올앳, 다날, 엠플온라인, 폴리큐브, 한국스마트카드, 사이버패스, LG CNS, 이니시스, 한국정보통신, 나이스정보통신, 씨스퀘어소프트, 동방시스템, 티지코프, 소프트가족, 옥션, GS홈쇼핑, KIB넷, 다음온켓, 모빌리언스, 사이버CVS, CJ시스템즈, 인터파크,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G마켓, 인포바인, 파네즈, 페이게이트, 한국사이버결제, 효성FMS 등 36개에 이른다.

 

이중 대법원의 등기부사업 대행을 위해 등록한 LG CNS처럼 일부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등록한 업체와 오픈마켓을 제외한 전문 PG업체와 결제전문 업체 등은 약 26개 정도다.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업에는 LG데이콤, KS넷, 올앳, 엠플온라인, 옥션, GS홈쇼핑, 다음온켓, 인터파크,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G마켓, 페이게이트, 한국사이버결제 등 12개 업체다.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전자화폐)업은 카드넷, 마이비, 한국스마트카드, 옥션, 인터파크, 인터파크G마켓 등 6개 업체다.

 

이밖에 전자고지결제업에 이지스효성, 앳누리 2개 업체가, 전자채권관리기관에는 금융결제원이 등록을 완료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은 별도로 등록할 필요 없이 사업업종에 전자금융업을 추가하면 된다.

 

◆ 업계, M&A 통한 대형화 추진 = 이번 전자금융업자 등록으로 인해 안정적인 서비스와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자본을 보유한 업체만이 생존하게 됐다.

 

따라서 과거 파악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업체수가 많았던 업계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자금융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규모와 기준을 충족해야 등록이 가능하다.

 

이러한 업계 분위기가 가속화 될 경우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자본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중형 업체들은 외국계 자본을 더욱 빠른 속도로 받아들이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자금융업체들의 영역확대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T머니 교통카드 발급하는 전자화폐 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가 PG업체에 등록 점차 영역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전자금융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대기업 간의 전자금융업체 조인트 벤처 설립도 활발해 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밖에 이용자에 대한 보호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금융거래법의 본격 시행에 따라 접근매체의 위·변조, 해킹 등 사고 발생 시 금융기관이 이용자 책임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모든 책임이 지게 된다.

 

전자금융업자는 지속적으로 금융감독원의 감독도 받게 된다.

 

<신혜권 기자> hkshin@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