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투자를 정리하며' 라는 제목으로 세번째 글을 쓰게 됩니다.
첫해는 서울대투자연구회 사이트에, 둘째해는 대학경제신문 사이트에, 올해는 itooza에
올리는 군요. 3년동안 사이트 운영자는 않바뀌였으나 사이트만 세번 바뀌었습니다.
저는 2000년 미국에서 막 돌아와서 김민국와 친구들을 사이버상에서 접했었는데, 벌써 햇수로는 4년이 지났습니다. 세월이 빠르군요. 저는 지금은 직장때문에 다시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01년은 100% 수익, 2002년은 45%(?), 올해는 32% 정도 수익을 올린 것 같습니다.
2001년 12월 세액공제를 받기위해 근로자증권계좌를 만든 3천만원이 시작한 금액이 올해
6천만원 내외가 되었습니다. 제가 해외생활을 마칠 즈음 1억원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사이트를 비롯하여 그간 앞서말한 세사이트에서 올린 글들이 투자의 많이
참고가 되었습니다. 숫자에 의한 증권사 분석보다 이사이트의 투자아이디어가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요즘은 펀드운영에 바쁜지 과거보다 글의 참신성이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요.
올해 제가 투자한 종목은
- 오뚜기, 중앙건설, 신영증권우, 대신증권우, 신일건업, SK우, 동원F&B, 성신양회우,
동아제약, LG전자우, 삼환기업, CJ2우, LG카드 입니다.
- 대신증권우, 신영증권우, LG전자우는 한해 동안 여러번 사고팔는 방법을 사용했고,
이사이트에서 투자 힌트를 얻은 것은 성신양회, 신영증권, 동아제약입니다. 특히 성신양회에
대한 이사이트의 분석은 아주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 많은 수익이 난 종목은 SK우와 동원F&B 였고, 연초에 넥센타이어, CJ2우, 중앙건설 등에서
배당수익이 3백만원 내외로 난 것도 수익률 상승에 도움을 준것으로 생각합니다.
- 손실을 본 종목은 LG카드로서 차분하게 위험에 대한 분석없이 뛰어든것이 패인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빨리 팔고 손절매한것이 손실을 줄였습니다.
- 3년째 들고 있는 종목은 Cj2우이며 누적 수익률 100%를 넘어섰습니다. 2008년까지 보유할
예정입니다.
지금 보유중인 종목은
- LG전자우, 삼성물산우, 삼성전기우, 광동제약, Cj2우, FnC코오롱입니다.
- 가치투자자들의 관심사가 아닌 IT종목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얼마나 IT종목을 들고 있을지는 모르나 다소 위험을 안고 보유중인 이유는
내년 우리경제의 희망이 수출에 있고, LCD, 평면TV, 휴대폰은 우리경제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환율수준이 크게 바뀌지 않는한 이러한 제품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소 비싸게 산 종목은 적절한 매도, 매수로 평균
매입가격을 낮추고 있습니다.
- 내년초에는 대신증권우, 기아차, 비비안, 성신양회 등에 다시 관심을 가질 생각입니다.
서울은 요즘 연일 쇼킹한 소식들이 많더군요.
그중에서도 가장 가슴 아프게하는 소식들은 자식 둘을 강물에 던져버린 아버지소식, 노숙자 산모가 돈이 없어 출산한지 하루만에 병원에서 쫓겨나 추위를 피해 빈집에서 애기와 자다가 생후 3일된 애기가 동사한 사건, 생활고를 비관한 모자가 음독자살한 소식들이었습니다.
특히, 엄동설한에 애기가 타월한장 덮고 자다 저체온증으로 죽었다는 기사에 대해서는
애기가 있는 아버지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물론 부모들이 못배우고, 생활고에
시달렸더라도 갓태어난 아이를 보는 어머니의 눈에 애기가 얼마나 귀여웠겠습니까?
이런 사건에 대해 야후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니 산모를 쫓아낸 병원이름을 공개해야 한다느니,
정부는 세금가지고 무엇을 했느냐 하는 비난의 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웃이 발생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 병원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이 발생하도록 내버려둔 우리의 책임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서로 돈벌기 바쁘고, 자기일에 바빠서 누가 옆에서 굶고 있는지, 떨고 있는지 관심이나 있었습니까? 야후에 비난글을 올린 사람들중 몇명이나 불우이웃돕기 성금
이나 내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르트르가 말한 것처럼 사회적 불의에 대해 침묵하는 것도 일종의 행동입니다.
카드빚, 주식투자실패, 생활고로 자살해나가고, 노숙자가 되고, 가출청소년들이 발생하는
현실을 보면서 자기 살일만 한다면 더 큰 사회악을 키우는 것입니다. 아까 말한 산모에게 입던 털옷이라도 줬더라면, 강물에 던져버린 아버지에게 누가 관심이나 가졌다면 불행한 일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저도 제살길만 생각하며 올 한해를 살아왔기에 남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만이라도 주위의 이웃을 생각해야할 것 같아 이글을
씁니다. 사회악을 보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작은 것이라도 실천함으로서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데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주식투자도 잘 먹고, 잘살아 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신생아가 얼어죽고 아버지가 자식을 죽이고, 가족이 동반자살하는 사회에서
돈만 벌면 무엇하겠습니까?
저도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올해 번돈 일부를 어떤 경로든 불우이웃을 돕는데
내 놓겠습니다. 불우이웃돕기는 돈 많은 사람, 시간이 많은 사람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길가다가 구세군 남비라도 보게되면 100원짜리 하나라도
넣으세요. 우리의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