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주식이 크게 떨어져도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본전이 회복될때까지 3년이상 참으며 기다릴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시장의 흐름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가치투자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기업에 대해 집중하라. 훌륭한 기업만 고른다면 시장의 좋고 나쁨은 따지지 말라' 라는 것입니다.

가치투자자의 대가라는 사람들도 이런 비슷한 말을 했었지요.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런 말은 기술적 분석에 치중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질수 있게 하는 훌륭한 말 일지는 모르나 기본적 분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편견을 가져 올 수도 있는 말처럼 들립니다.

시장의 작은 흐름은 무시해도 됩니다. 그러나 시장의 큰 흐름은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락장이 무섭습니다. 요즘과 같은 순간적인 하락이 아니라 몇 년간 지속되는 하락... 몇 십년간 지속되는 불황... 이런 하락을 손가락을 깨물며 견딜수 있을지는 몰라도 두렵고... 되도록이면 피해갔으면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작은 등락은 있었으나 큰 변동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기억을 작게는 5년 길게는 몇 십년 뒤로 되돌려 보면 많은 변화의 파고가 있었음을 아실 겁니다.

가끔 그 과거에 투자를 했다고 상상을 해 봅니다. 과연 나는 하락장에서 내가 믿는 기업을 가지고 몇 년간을 견딜수 있을까? 그 기업이 존망의 기로에 섰을때도 과연 투자할 수 있을까? 결론은 아직 부정적입니다.

 

1929년의 대공황기에 기업에만 집중했다면 과연 그 사람은 본전을 회복하기 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했을까요? (참고로 1929년 주식시장의 고점에서 1932년에 80%까지 떨어졌고 그 고점의 주가지수는 1954년이 되어서야 돌파되었습니다. 25년이 걸린 셈이지요)

가치투자자라면 그런 과도한 시장에서는 투자를 접는다? 그럼 그는 언제쯤 다시 주식시장에 들어가야 했을까요? 고점에서 50%이상 떨어진 1930년 말에 과거의 자료로 판단해 매력적인 기업에 투자를 했다면 그는 적어도 5년내에 본전을 찾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투자했던 기업자체가 망했을 가능성도 꽤 있습니다. 경기의 위축이 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작은 흐름에는 기업의 실적에 큰 영향이 없습니다.

그 보다 큰 흐름에는 기업의 실적에 영향이 있으나 생존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그 보다 크고 극적인 흐름에는 기업의 생존 자체에 위협을 받으며 살아남더라도 다시 회복되기까지 기나긴 시간이 걸릴수도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기를 작은 흐름도 모르는데 큰 흐름은 어떻게 알 수 있나? 라고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작은 흐름보다는 큰 흐름이 오히려 더 알기 쉬울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내일 몇 일 후의 기온은 알기 어려울지 몰라도 여름엔 전반적으로 따뜻할 것이고 겨울은 전반적으로 추울 것임을 압니다. 그래서 전 예언을 합니다. 올 여름은 올 봄보다 훨씬 따뜻할 것이다라고... ^^

 

주식시장에서 자신감은 매우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자신감은 자신을 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겪지 않은것에 대해 쉽게 평가내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흔히 전쟁의 주기가 50-60년 정도라고 하는데 그것은 전쟁을 겪어본 사람은 전쟁의 참혹함을 잘 알고 무서워하지만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는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데 그 세대가 주류로 등장하는 주기가 50-60년 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의 역사, 동서양의 역사 등에 한번 빠져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자신을 그 시대의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역사를 보게 된다면 시장을 보는 눈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