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먼저 주식 관련 게시판의 새글이 대폭 줄어듭니다.
조회할 때마다 줄어드는 자산평가액을 보는것
자체가 괴롭기 때문에 애써 주식에 대해
잊으려 노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몇 않되는 새로운 글들을 보면
굉장히 솔직하게 쓰여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도 잘 공개하지 않던 사람도
무슨 종목을 팔고, 샀는지, 자세히 공개합니다.
덕분에 저와 같이 컨닝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주식하락기가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스톨라니 처럼 공매도에 능하지 않고서는
주가 폭락 시기가 즐거운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서 지난주 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한때 6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던 7.9(화)의 경우는 차라리 다 털어버리고
한동안 주식투자를 접는 것이 낫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오늘 아침 미국 시장의 급락 보도를 보면서
"오늘은 30포인트 이내로만 하락하면 성공이다"
"1500선을 깨고 내려가면 어떻게 해야하나" 등등
생각에 1500을 하회하면 일단 보유 주식을
일괄적으로 50% 매도하고 현금을 확보하여
시가배당율이 은행이자보다 확실히 높은
주식을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행히 기관이 아래를 잘 받쳐주어 오늘도
옵션만기일을 무사히 넘었지만
시장붕괴를 막아보려는 몸부리 같기도하고
어디가 바닥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 상황입니다.
특히 시장이 갑자기 많이 떨어지면서
올라야 할 시점에서 조금만 오르거나, 더 떨어지게 되면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이 됩니다. 9.11 테러때처럼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한 방향으로 무조건 뛰기 시작할 경우
심리적 패닉상태에서 일단 팔고보자 하는 심정이 되지요.
주식을 제법 들고 있어서 하루 하루 2-3달치 봉급이
날아가는 것을 보면서 오래 버틸수 있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금주 유사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적당히 팔고 남은 돈이라도 챙기는 것이
낫지 않을까?" "주식을 사지 않고 있었으면 새 승용차 한대는
충분히 뽑을 텐데" 후회도 되고.
그러나 시장이 심리적으로 무너져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투자한 기업은 계속 돌아가고 있고
우리나라가 혁명이 난 것도 아닌데
최근의 하락폭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팔때 팔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조금만 참아보자" 라는
심정으로 그럭저럭 2-3일을 버텨냈습니다.
오늘 마지노선은 지켜냈습니다만
한 3-4일만 더 지속적으로 내린다면
버틸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만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주식투자를 너무 사랑하지도
너무 무관심하지도 않으면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중장기적 투자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