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는 시원치않아 돈도 별로 없고
부모님도 자주 못뵙고 해서
휴가 때는 본가인 부산으로 갔습니다.
해운대 사람들이 많기는 했습니다만
아들과 튜브(부산에선 '우끼'라고 하지요) 가지고
파도 타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모님도 애들을 보는 것만해도 즐거워하셔서
부모님 살아 계실때 자주 뵙는 것이 효도라는 것을 새삼
절감했습니다.
8월에는 줄기차게 팔았습니다.
7월에도 느낀 것인데
작년대비 30-40% 실적이 개선되거나
심지어 2배이상 개선되어도 주가는 별로 움직이지 않더군요.
한 1-2일 오르다가 다시 슬금슬금 실적 발표전 자리로 돌아갑니다.
작년에 너무 오른 탓인지, 아니면 왠만한 어닝서프라이즈에는
꿈적도 하지 않을 정도로 실적에 대한 반응이 만성이 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시장에 돈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외국인은 줄기차게 팔지, 이자율은 오르니 신용으로 주식을 사기도
어렵지, 이미 적립식펀드다 해서 펀드 가입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간접투자 방식으로 주식시장에 대부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으므로 시장을 상승시킬 새로운 돈이 들어올 여력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다만, 적립식 펀드가 있으니 매달 기관을 통해 일정부분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자료는 없어 규모가 얼마가
될지 모르겠습니다.(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심리적 측면에서도 인플레이션, 미국 금융위기불안, 경제양극화와
경기회복 미진 등으로 썩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닙니다.
코스톨라니아 말 대로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심리'가 좌우하고
중기적으로는 '돈'이 추세를 만든다고 했는데. 우리 주식시장은
심리도 불안하고 돈도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종합주가 지수가 보여주듯이 연초 대비 한 20%정도 손실을
평균적으로 보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이대로 손실을 확정할 수는 없고
'연말이 되면서 올라가겠지' 하는 것에 막연한 기대를 걸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연말로 가면서 올라가겠지
하는 생각에 아직 다 털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한 이성과 합리적 기준에 의한 '예측'과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희망'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도 시장 평균만큼 손실을 보았지만
여러가지 지표와 정황으로 볼 때 시장이 올라가더라도
별로 많이 올라갈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떨어진다면 더 심각하게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떨어져도 1300을 깰 것 같지는 않습니다.)
7-8월은 평균적으로 약세를 띠는 경우가 많았고
연말로 가면서 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보여왔기 때문에
9월30일 경을 올해 주식투자를 마감하는 시기로 잡고
준비를 했는데, 8월에 상당폭 하락을 보여줘서
주식처분 시기를 조금 더 빨리 잡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을 계속 관망하면서 현금을 많이 쥐고
다시 진입할 시점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이미 많은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이 틀릴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만
주식투자는 자신의 책임하에 판단해서 하는 것이므로
제 나름의 방향을 잡아보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겠지요.
그래서 요즘은 주식투자는 거의 접고
책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투자서도 다시 읽어보고
새 주식책도 사서 보고
업무와 관련된 책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템플턴플랜'이라는 책은
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르쳐주는 듯한
느낌을 주는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아침마다 조금씩 읽으면서
명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안한 9월과 즐거운 투자생활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