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터 주가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제가 매일 글을 읽는 쥬라기님은 선물과 옵션시장의 흐름과 프로그램

매수잔고의 흐름을 근거로 바닥이 가까웠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제가 자주 읽는 시골의사님은 금번 하락은 '저인플레의 기조하에서

유동성의 힘'으로 버텨온 세계증시의 기본적 흐름이 도전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서 '바겐세일' 기간인지

아니면 시장의 기본변수의 변화로 추세적 하락으로 가는 초기단계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난주부터 줄기차게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에서

매도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궁금합니다. 뭘 믿고 저리 줄기차게

파는지? 

 

어제 상품시장의 급락의 배경도 결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모든 자산시장은 이자율의 상승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냅니다. 물론 이자율이 경기상승을 조금씩 반영하며

서서히 오를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최근의 미국의 연준처럼 공격적으로

올리게 되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을 수가 없지요. 특히 금리가 또 오를것이라는 기대는 미리 채권, 주식, 부동산시장에 바로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의 상승은 자금을 대출하여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한 투자자에게는

비용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식에 대한 수요가 줄게 됩니다. 또한, 시장

유동성의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에 더욱 크게 주식시장의 수요기반을

잠식합니다.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연준이 또 다시 금리를 올릴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게 되면서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는 주식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동시에 미국 금리의 상승은 비달러화(유로, 엔, 원 등) 자산대비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익률 상승을 의미하게 되므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를 가져와 달러화 강세를 초래하게 되지요.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기대는 지금까지 달러화 약세를 전망하면서 석유,

천연자원 등 상품시장에 투자된 투기적 자본들의 투자금 회수를 초래하면서

상품시장이 폭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줍니다. 동시에 미국외 시장에 환차익을 노리고 투자된 단기자본도 달러화 강세 기대가 커질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게 되므로 비달러화 주식시장에도 나쁜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결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 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 미달러화 상승 전망

- 미국외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에 투자된 단기자본의 회수 등의 악순환 고리를

만들면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이 단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주식하락의 시나리오라고 보입니다만.

 

더 큰 흐름으로 보면 2003년 경부터 시작된 저인플레의 기조하의 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리고 인플레이션의 시대와 금리인상의 시대가 새롭게 시작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우려가 사실이라면 금번 하락은 단순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에 기인한 투기자본의 이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일반 가계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부동산등 실물자산의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시나리오야 말로 가장 우려할 만한 것이며 사실일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 경제의 객관적 지표를 볼 때 원화절상, 유가상승, 내수경기 침체 등

주가가 올라야할 이유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측면은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연기금, 퇴직 연금, 변액보험, 적립식투자 등 새로운 수요기반이 아직은 건재하며 앞으로 

전망도 밝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원화절상이 급속도로 이루어질 때 수출주도형 경제가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서 우리 주식시장이라고 예외가 될 수

있을지? 내수경기회복이 실제로 진행될지? 여러 의문이 드는군요.

 

중기적으로 우리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올해 주식투자는 쉽지않을

것 같네요. 아직 수익이 마이너스가 아닌것에 감사할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