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잔인했습니다.
3-4월에 열심히 번 것을 다 반납하고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그래도 1월과 같은 급락장은 아니어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조정이 끝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5월 중순경부터 외국인들이 일관되게 선물과 현물을 파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금리상승과 달러화 상승기대에 따른
전세계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시작되었다고 본다면 금번 하락은 가볍게 볼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심리적으로 팔고싶은 사람은 많고 사려는 사람은 적으니 한동안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5월에 매수한 종목은 SK, 서호전기, 동일제지, 세보엠이씨(추가), 한일건설(추가)입니다.
SK는 은퇴의사님의 글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유가상승기에 정제마진 호조가 기대되고 화학분야의 하강속도도 그리크지 않을 것이라면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샀습니다.
그리고, SK텔레콤과 우량자회사 실적의 계속적인 상승과 유전개발도 덤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올해 최대 가격은 8만원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전개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상태에서 매수한 덕에 벌써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기적은 호흡을 가지고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서호전기는 양반님의 장기보유종목인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월초에 거래량이 급등하는 것을 보고 샀습니다. 매수 직후에 발표된 1/4분기 실적은 대단했습니다. 1/4분기 실적만으로 올해 순익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잘 가면 8천원도 가능할 듯 보입니다만 향후 수주실적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인 것 같네요. 폭락장에서도 좋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효자종목입니다.
동일제지는 지피님께서 여러번 언급한 회사입니다. 그러나 빨리 사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지주는 경기흐름에 아주 느리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기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해서 급하게 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지업종 자체가 과점화되어 seller's market화 되고 있고 실적 개선 전망이 밝으니 폭락에 내성이 강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인내를 가지고 지켜볼 생각입니다.
세보엠이씨는 무상증자 물량을 받고 추가로 더 매수했습니다. 2004년이래 순익이 급증하고 있고, 삼성전자 설비확대에 따라 올해도 순익이 좋을 것 같아 추가 매수했습니다. 1/4분기 순익도 작년대비 50% 상승한 것도 좋아보입니다. 이 주식도 제법 가지고 가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일건설은 건설주 비중 확대차원에서 추가 매수했습니다만 최근 건설주가 된 서리를 맞고 있어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4분기 실적은 작년보다 악화되었지만 실적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매도한 종목은 FnC코오롱, LG생명과학, 홈캐스트(이상 전량매도), 진흥기업, 한농화성(이상 부분매도)입니다.
FnC코오롱은 목표가 15000원을 넘어서는 것을 보고 다 팔았습니다. 매도후 계속 올라가는 것을 보고 안타깝기는 했지만 정했던 목표가 대로 팔아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LG생명과학은 더 싸게 살수 있다는 생각에 5만원대 초반에 매도했습니다만 다시 매수할 기회를 모색할 생각입니다.
홈캐스트는 제대로 분석을 하지않고 산 죄값으로 손실을 제법 보았습니다.
5000원대를 깨고 내려오길래 4500-5000원선에서 전량매도 했습니다.
제게는 올해 최악의 투자로 기록될 것 같네요.
진흥기업은 가장 안타까운 종목이었습니다. 목표가 1500원을 넘는 시점에 1차 25% 매도했습니다. 1600원대에서 50% 매도했어야하는데 욕심에 그만 매도 시점을 놓치고 1300-1400원대에서 30%를 추가 매도하는데 그쳤습니다. 그후 주가는 계속 하락을 거듭하여 지금은 마이너스로 바뀌었네요. 과도하게 욕심을 부린것에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농화성은 좋은 기업이기는 하나 소량밖에 없어서 포트폴리오 정리차원에서 매도했습니다. 특히 1/4분기 실적이 좋지않아서 10-20% 대 수익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5월 태풍같은 하락에 금년 5개월 동안의 지은 농사의 결과가 다 쓸려가 허탈한 기분입니다. 다시 땅에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올해 농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씨를 많이 뿌릴 때가 아닌 것 같으니 냉정하게 시장을 주시해야 하겠습니다.
아직 함부로 매수할 때가 아닌 것 같군요.
건강하시고 즐거운 투자가 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