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박살났군요. 청와대 앞(근처가 맞겠네요) 닭집은 여전히 줄서서 기다리던데...서비스로 주는 인삼주 한 잔 말고, 친구 다섯명이서 쏘주 2 병 반주로 먹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친구 사무실에 가서 차 한잔 하면서 시국을 논했는데...암울하기만...
제가 토필드에 대한 언급을 했던 것이 6월 12일이었네요. 주가 약세를 보면서 혹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었는데...무엇보다 매출채권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포기했었습니다. 제가 홈피에서 궁시렁거리는 동안 이틀 연속 상승하길래 역시 저는 뒷북치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급락은 정말 공포스럽습니다.
그래서 최근 증권사 분석보고서를 제목만 보았는데, 5/8 NH, 5/14 굿모닝, 6/13 푸르덴샬까지 일제지 비중확대, 강력 추천주로 밀었는데, 6/10 NH에서 목표가를 33,000 -> 23,000원으로 하락시켰고 6/30 굿모닝/푸르덴샬, 오늘 대우증권까지 일제히 중립으로 내리면서 주가폭락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참숯님의 글을 보면 회사에서 짜고 했다는데, 저는 참숯님이 어디 계신지를 알지 못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증권사의 행태에 대한 불만을 말하고 싶은데요. 토필드의 경우 연말에 늘어난 매출채권을 확인했다면 무엇보다 주의를 기울여야했을 것입니다. 물론 회사에서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겠지만 최소 1 분기 실적 공시가 되었을 때, 무엇보다 이 부분을 확인했어야 할 겁니다. 공교롭게도 이전에 계속 매수하고 있던 외국인들이 5월 16일 이후 확실히 순매도로 돌아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증권사들 특히 푸르덴샬(얘들은 외국계인가요?)은 6월 13일까지 매수를 외치다 어제서야 부랴부랴 의견을 바꿨습니다. 저는 선의로 생각하기 어렵고, 그동안 기관의 줄기찬 매도를 볼 때, 짜고 친 고스톱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좋게 봐서 매출채권 회수에 힘쓴 다음 3분기부터 실적향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미 도덕적으로 치명타를 입은 동사는 상장사로써 가치를 상실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기업과 마찬가지로 불어난 이익을 잔뜩 움켜쥐고서 배당에는 지극히 인색한 그런 기업들 역시 상장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마음은, 아무리 기업에 투자하는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기업 Owner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면 연목구어에 불과할 뿐입니다.
방금 크로체님의 홈피에서 토필드관련 글을 읽고 왔습니다. 참숯이란 분의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정말 어렵네요. 단순히 IT 업종이라 어렵다는 것은 아닐 것 같고...왜냐하면 동일기연/ 세진티에스/ 동양이엔피... 부품주의 경우 실적에 있어 상당히 일관성이 있거든요. 역시 STB의 특성이라고 해야겠네요.
글을 읽으면서 언젠가 성원건설/ 성도이엔지 등이 생각납니다. 더 오래 전의 홈캐스트까지... '모르겠으면 발을 빼라'는 오래된 주식시장의 격언이 생각납니다.
어제는 시화방조제를 약 3km 달렸습니다. 한 해 선배되는 분은 6km 이상을 잘 뛰던데,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던 저로선 무리였습니다. 혹 대부도쪽을 향해 반바지에 파란 티를 입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면 바로 저였습니다^^
식욕을 돋우기 위한 운동을 한 후 여러 선배님과 함께 점심 식사를 위해 대부도에서 영흥도로 가는 길에 위치한 선제도를 향해 갔는데, 대부도 내에서 길이 많이 밀려 결국 오이도로 돌아왔습니다. 선배님의 곗군이 있다고해서 기대가 컸는데,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아마 토요일은 덜하겠죠.
선배님의 또 다른 곗꾼의 큰형 아들이 운영한다는 태평양이라는 횟집에 앉아 오후 1시쯤부터 시작한 술이 두어 시간 진행되었고 빨간등대 앞 갯벌에 나가 바닷바람 쐰 다음에 주차장으로 돌아오는데, '7080'이라는 끌리는 숫자가 선명한 주점이 눈에 띕니다. 팥빙수라는 메뉴가 눈에 확 들어오길래, 형님 저기서 팥빙수 한 그릇하고 가시죠. 했는데, 두분 형수님이 옳다구나 동의하에 올라간 주점에선 통기타에 귀에 익은 노랫소리가 생음악으로 나옵니다. 노래 신청해서 듣다가 흥이나서 춤도 추고...급기야 노래를 해도 되는지 물었더니, 된다는 통에 각자 2 곡씩 노래하고...맥주는 끊임없이 먹고...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인데, 선배님왈, 이제 동네가서 저녁먹자하는 제안에 다시 승차....아직 저녁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라 노래방에서 미처 못다부른 노래를 마저하고 끊임없이 댕기는 맥주를 마시고선, 흥이난 선배님 다시 말씀하시길, 좋다 저녁은 없는 돈 다 털어서 한우 한번 먹자하십니다. 결국 연수동에 위치한 한우 전문집을 갔는데, 한우를 쪼끔 아는 저로선 질에 비해 싼 가격에 놀랐습니다. 대부분 100g에 1 만원 이하였는데...요즘 미국소 때문에 더 잘 될 것 같더군요. 기분이 좋아 술이 더 댕긴 하루는 그렇게 지났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선 것이 9 시였는데, 집에 들어온 시간이 23 시...
6월의 마지막 날이자 상반기를 마감하는 날...시원찮은 주식시장을 보면서 횡설수설 어제 즐거웠던 하루를 회상하며 자신을 위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