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저녁 먹은 얘기만 하게 되는 것 같은데...어제는 물 좋은 압구정동에서 저녁 약속이 있었습니다. 증권사 후배와 일단의 조직원 4 인 모임이었는데, 저를 제외한 다른 3 인은 같은 증권사 출신이고...후배 한 사람만 현직에 있습니다.(저는 증권사와는 전혀 관계없고 증권사 이용만 무척 오래 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은 현직에 있는 증권사 후배가 각고의 노력 끝에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기념으로 한턱 내는 자리였습니다. 사실은 후배가 증권사를 옮겼을 때, 계약직으로 갔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알았습니다.
어쨌든, 자리를 옮겨, 순수 자연산 회만 취급한다는 깔끔하고 서비스 조~은 횟집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회맛(진짜 괜찮았습니다)을 음미하면서 늘 새로운 맛을 제공하는 쏘주를 안주삼아 먹었는데, 말씀 중에 후배 왈, 현재 자신의 증권사 지점 중에서 이익을 내는 지점은 20% 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이번에 사장으로 오신 분이 수수료를 확 내려쳤는데, 그 영향이 조금은 있었다는데...증권사가 자꾸 늘어나는 통에 그것도 고민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 증권사가 매매수수료를 내렸을 때, 농담처럼 얘기했던, '전(前) 증권사에서 버림받은 사장이 전(全) 증권사에 대한 복수가 아닌가' 했던 말이 사실처럼 얘기가 되었는데, '피가 로....피가 로...'하고 열심히 광고하지만 아직은 별 효과는 없는 모양입니다. 신규 증권사 인가와 함께 증권사에 전체 위기에 대한 공감이 있었는데, 고배당에 취해 증권주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저로선 술맛이 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2차는 없다는 소신에도 불구하고 강요에 의해 끌려간 옆집 카페에서 주인 아줌마의 넋두리를 듣게 되었는데, 요즘 월 매상이 8 백밖에 안된다나...그럼 얼마나 벌어야 똔똔이 되나요? 2 천 4 백...그럼 일요일 쉬면 하루에 백은 팔아야 되네요...우리같은 일행을 하루에 다섯 테이블만 받으면 되겠는데...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앞선 횟집은 꽤 붐비던데, 생각해보니 비슷한 비용이 들었지만 전혀 다른 만족감...전업을 권하고 싶었지만, 전혀 원하는 얘기는 아닐 것 같고...생각이 많아서 크게 취하지 않고 돌아올 수 있어 만족했던 저녁이었습니다.
추가 얘기:
요즘 지수도 못따라 간다고 했더니, 지점에서는 올해들어 수익 난 사람이 없다고 하면서 하는 말이... 옆자리 영업직원의 경우, 고객중 작년 5 억을 가져온 분이 신용을 써서 금방 9 억을 만들었는데, 11월부터 시작된 하락장에서 잃기 시작해서 결국 올해들어 2 억 정도 남은 현금을 인출해 갔다고 하더군요. 어떤 종목에서 그렇게 깨먹었냐고 했더니, LG화학과 금호산업 등이라는데...LG화학은 많이 올랐던데...하였는데, 지금 보니까 작년 11 월 고점에서 거의 반토막이 났었다가 회복했네요(다이나믹한 움직임^^). 결국 신용의 위험인데...신용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원금 회복이 가능했겠지요.
후배의 경우, 고객중 공격적인 아줌마의 덕을 보았다는데(정규직 전환을 위해선 엄청난 약정고가 필요했겠죠), 할 수 있는 한의 신용을 사용해서 잦은 매매를 하는 분이었는데, 결국 원금의 30% 정도 남았다고 하네요. 증권사 전현직 선후배의 대화에서 객장에서 잦은 매매를 하는 분은 대부분 신용을 많이 쓰는데, 버는 분을 볼 수가 없답니다. 신용을 사용해서 10 번 벌더라도 1 번 잃을 때가 손실이 더 크다는 것인데, 마치 작전주에 맛을 들이다 피를 보는 경우와 같은 것이, 결국 욕심이 문제겠죠.
익히 들어 알던 내용이지만 위험에 대해 새삼 숙지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편 MB와 MS에 대해 많이 씹었는데, 두 분 요즘 간지러운 귀는 어떻게 해결하는 지 궁금하네요.
증권사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써 증직원 및 증권출신 분들과 식사를 하셨다고 하시니 주식 얘기가 많았겠다 싶네요.
맨 밑에 lg화학과 금호산업..특히 금호산업의 타격이 무지 컸겟네요. 역시 투자에는 투자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싶네요. 답이 없는 곳에서 정답 근사치를 찾아가는 여정이 아닐까요.. 그냥 지나다가 댓글 달아봅니다. ^^;
어제 저녁 약속이 있어 나가면서 조금 일찍 나서서 명동을 거쳐 대한극장 앞까지 걸어갔는데...그쪽은 역시 별로 변한게 없더군요. 하동을 보니 생각나는 것이, 을지로입구 SKT 건물 뒤쪽에 있던, 곰탕맛이 끝내주던 '하동관'이 재개발로 인해 없어져서 안타까웠었는데 어제 보니까 명동에 있더군요. 다음 점심약속이 있으면 꼭 그곳에서 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같은 곳에 있던 복찜 잘하던 '대감복집'은 어디에 있는지...
-> serazade님의 홈피에 들어갔다가 하동 평사리를 보고서 댓글을 올렸던 것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혹 '대감복집' 옮긴 곳을 아시는 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대감복집의 맛있는 복찜 + 소주를 대접하겠습니다^^
나홀로투자님이 명동 근처에 계시군요. 그저께 저녁 약속 말고도 매주 한번씩 그쪽 근처에 점심 먹으러 나갈 일이 있는데...저는 객(客)이라 호스트가 가자는대로 가야합니다. 제 생각엔 하동관도 요즘 소고기 파동 영향으로 좀 덜 붐빌 것 같은데...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예전같지 않다는 분들이 많다니, 제가 한번 마루타(요즘 유행어죠^^)가 되어야 겠네요.
저도 안볼랍니다. 얼마 전에 임경완이 불지를 때, 빈병 던지는 사람이 제가 아닐까 착각이 들었는데, 시간버리고 성질 버리고...공원 산책하러 나가야 겠습니다.
참, 저는 어제 야외행사와 늦은 여흥의 밤으로 인해 야구경기를 보지 않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 들어왔더니, 막내가 다 얘기해줘서 달게 마셨던 술맛이 확 달아났습니다. 어제 이곳은 비가 엄청 왔었거든요. 그래서 야구를 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구입했습니다. '월가의 영웅'이 좋았는데, 피터린치는 모두 3 권의 책을 저술했다고 하네요. 어제 오후 인터넷서점으로 주문했는데, 오늘 배송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엔 시내 나간김에 교보에 들러 '증권분석'을 살펴 보았는데(그냥 구입하기엔 내용이 두려워...), 두 종류가 있더군요. 한 종류는 아예 랩으로 포장을 해서 내용을 볼 수 없게 하였는데, 대략 훑어 보았지만, 저에겐 '현명한 투자자'로 충분하다고 생각되어 구입을 포기하였습니다.
부국증권 배당 공시를 마지막으로 보유주에 대한 3 월 결산기업 배당공시가 끝났습니다. 보통주 1,000 원/ 우선주 1,050 원
-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배당률입니다. 아마 배당성향 50% 정도로 맞춘 모양인데, 예상보다 200 원 정도 적었습니다. 대신증권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지만, 제가 알고있는 한 대주주의 집착이 큰탓에 기업 양도에 따른 횡재수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증권주 우선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증권사 신설과 수수료 인하 추세에 대해 민감합니다. 은행, 증권, 금고 등의 다른 금융주는 전혀 보유하지 않고, 증권주 그것도 우선주 몇 종목만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오로지 높은 배당성향과 쉬운 이익 예측 때문입니다.
낮에 화성에 위치한 차부품회사 한 곳을 다녀왔습니다. 주식투자와는 전혀 관계없는 개인적인 이유로 방문했는데, 회사는 2 차 밴드인데, 이번 연휴를 거의 쉬지 못하고 기계를 돌렸다고 합니다. 일은 많은데, 최근에 차 만드는 회사에서 CR이라고 해서 납품가를 3.5% 깍는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원재료비 인상분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데...
요즘 연휴 보내는 재미가 괜찮습니다. 촛불집회에 한 번 가지 않으면서, 이런 얘기한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그저께는 모처럼 잠실야구장에 가서 롯데와 두산의 2차전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왠일로 조성환이 홈런을 치면서 쉽게 이겼습니다. 물론 7회말에 아찔한 상황이 나오면서 약간의 위기감도 있었죠. 아내와 막내아들의 열광하는 모습에 저까지 덩달아...늦은 저녁에 맥주 한 잔은 달콤했습니다.
어제는 가까운 몇 분과 소래산을 다녀왔습니다. 부천에서 만나 펄벅기념관을 지나는 코스로 산을 오른후 하산길은 인천대공원 후문쪽으로 내려옵니다. 역시 하산후의 막걸리...파전, 두부, 도토리묵... 왜 이렇게 맛있는건지...친절한 선배님이 주차해 두었던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는 통에 동네에 와서 입가심 맥주 한 조끼... 그런데 롯데와 두산의 3 차전 경기는 9회초 1 루심의 오심으로 인해 승복하기 힘들게 만드네요. 2 승 1 패면 만족할 만한 경기였지만, 명백한 세이프를 아웃으로 하다니...요즘 눈에 띄는 오심이 꽤 보입니다. 피해자가 롯데가 많다는 것도...기분 나쁘고...롯데가 살아야 프로야구가 산다는 것을 심판들이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오늘은 화성에 위치한 궁평항을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어제 집까지 바래다 준 선배님의 활동성으로 인해 요즘 조용했던 우리집 휴일이 쉴짬이 없습니다. 궁평항에 참가자미회가 맛있다나, 어떻다나...다녀온 후 맛이 있으면 후일담을 올리겠습니다. 남은 시간은 1 분기 기업 실적이나 좀 살피고... 이래저래 책 읽기가 힘드네요. 그 재미있는 삼국지조차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으니...
궁평항에서는 자연산(?) 엄청 큰 광어 한 마리로 소주 9 병을 남자 5 명이서 나눠먹고 돌아왔습니다. 술을 절제하는 통에 함께 갔던 아내가 충분히 바다를 느낄 수 있게 하였던 것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소고기 샤브집에서 가족의 저녁식사까지 해결해 주었으니...당분간 편안한 백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도 10 몇주년인가... 새벽까지 술 먹고선 아파트 단지 옆에 차를 세우고선 차안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전날이 결혼기념일이더군요. 한 열흘 갔죠^^ 음주운전의 버릇을 못버리던 중(늘 음주운전 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해마시길...) 결국 사고 한번 치고선...1 년의 반성기간을 거친후 음주 운전은 거의 없고(집옆에선 가끔 합니다) 결혼기념일을 잊어 먹는 일도 없습니다. 공피고아님도 좀 더 강력한 자극이 필요할 듯 합니다^^
